G7 계기 트럼프 만남에 관심 집중 … 청와대 ‘신중’

2026-06-16 13:00:01 게재

종전 합의 처리 과정에서 동맹국에 ‘안보청구서’ 가능성

이 대통령, 레오 14세 교황과 면담 … 방북 등 우회 요청

“바티칸에서 나눈 은총의 시간 오래도록 간직할 것”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 회담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으나 구체적 진전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종전 합의 후속 조치를 위한 동맹국들의 역할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한미 간 양자회담에 대한 우려도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갖고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면담에서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개선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으며, 교황의 북한 방문 가능성도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6일 바티칸 일정을 마무리하며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바티칸에서 나눈 은총의 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교황과 만남에 대해선 “레오 14세 교황님께서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장 재임 시절 다섯 차례나 한국을 방문하시며 우리나라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그래서인지 첫 알현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만남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여러 도전과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면담 결과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교황께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염원과 정부의 구상을 설명하고, 교황청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의 방한을 정중히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천주교가 민주화 등 한국 역사 속에서 수행한 역할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 대통령의 말에 공감을 표하며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의 면담에서도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단절돼 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라는 성경 문구를 인용했다고 한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 측에선 “인내뿐 아니라 희망도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방북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공식 초청이 있어야 하는 사안인 만큼 한국 정부의 공식 요청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세부적으로 어떻게 논의했는지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로마=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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