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시, 자고나면 바뀌는 시가총액 1위

2026-06-16 13:00:07 게재

키옥시아, 도요타·소프트뱅크 등 따돌려

메모리 수요로 시총 100조엔 전망도 나와

도쿄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제조기업 키옥시아(285A) 시가총액이 1위로 올라섰다. 이달 들어 22년 이상 시총 1위 아성을 지키던 도요타자동차(7203) 자리를 빼앗은 소프트뱅크(9984)가 3위로 밀려난 가운데 키옥시아가 자리를 넘겨 받았다. 도쿄 증권가에서는 키옥시아가 당분간 독주 체제를 이어가면서 시총 100조엔(약 950조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키옥시아는 15일 종가 기준 주당 9만910엔으로 전장 대비 9710엔(11.96%) 상승해 시가총액 49조6700억엔에 달했다. 도요타도 이날 종가 기준 2902엔으로 127엔(4.58%) 상승했지만 시총은 45조8400억엔에 머물렀다. 소프트뱅크도 이날 주당 7139엔으로 거래를 마쳐 전장보다 667엔(10.31%) 상승해 시총 40조엔대(40조7800억엔)를 유지했다.

도쿄증시는 당분간 이들 3개 기업이 시가총액 수위를 놓고 다툴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키옥시아 우위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일본 증권 전문지 닛케이베리타즈가 증시 전문가 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키옥시아 주가는 현재 주가에서 10% 가량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 46%는 ‘주당 10만엔 미만’ 수준으로 내다봤다. 다만 나머지 절반 이상의 응답자는 ‘10만엔 이상’까지 점친 가운데 10% 가량은 ‘20만엔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키옥시아 주가가 20만엔까지 오르면 시가총액은 109조엔(약 1000조원)에 이른다.

워런 라우 홍콩 알레테이아캐피털 리서치 책임자는 “AI 모델 대형화 등에 키옥시아가 독자 제품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주당 20만엔을 점쳤다. 근거는 키옥시아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2027년 10배, 2028년 다시 2배까지 늘어나 결과적으로 향후 3년간 20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키옥시아 실적은 올해 순이익 기준 전기 대비 9배인 4조9500억엔 수준으로 시장(QUICK 컨센서스)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실적의 배경에는 반도체 D램 수요의 폭발이 있지만 키옥시아 독자적인 제조기술인 ‘CBA’ 실용화를 주목하고 있다. CBA는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셀과 데이터 입출력을 제어하는 회로를 각각 다른 웨이퍼 위에서 만든 뒤 오차없이 접합하는 독자적 기술로 평가받는다.

야마모토 마이토 닛세이자산운용 수석 애널리스트는 “AI 서버 급증으로 고속 처리에 적합한 CBA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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