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 사상 최초 2조 돌파

2026-06-17 09:47:26 게재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 데이터랩 외국인 카드 소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 지출액이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돌파(2조1222억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1조2702억원 대비 67.1% 증가한 수치로 2023년 이후 최고 성장률이다.

올해 5월 폭발적인 성장은 중국 관광객이 견인했다. 이들의 카드 소비는 올해 들어 매월 증가세를 이어가다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배 이상(+214.0%)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5월에 비해 쇼핑업(+77.8%) 운송업(+70.6%) 의료웰니스업(+65.8%) 식음료업(+64.9%) 순으로 성장이 두드러졌다. 세부 업종에서는 약국(+206.1%) 장난감, 오락기기(+191.4%) 피부관리, 마사지(+153.9%) 백화점(+89.2%) 면세점(+87.6%) 액세서리(+87.0%) 피부과(+85.5%) 스포츠용품 및 의류(+84.5%) 등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운송업에서는 철도가 79.9%, 숙박에서는 콘도미니엄이 72.2% 성장했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외국인 인바운드 소비 트렌드가 글로벌 2030 세대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소비’와 중국 관광객 주도의 ‘초고가 럭셔리 쇼핑’으로 뚜렷하게 양분되었다는 것이다.

서울 명동과 성수동에서는 K-패션과 고프코어(야외 활동이나 등산할 때 입는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처럼 자연스럽게, 혹은 스트리트 패션과 믹스매치하여 힙하게 입는 패션 스타일) 붐이 두드러졌다.

아울러 성수동과 부산 해운대에서는 피부과 시술과 연계한 ‘K-약국’ 소비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미용 시술 후 약국에서 의약품 등급 재생크림 등을 구매하는 연계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성수2가1동(+15,249%) 성수2가3동(+2,877%) 등 성수동 일대 프리미엄 약국이 이례적인 성장을 기록했고, 부산 해운대구 우1동(+12,828%)에서도 유사한 소비 패턴이 나타나 지방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제주도에서는 럭셔리 리조트 소비가 늘어났다. 제주 서귀포시 대륜동은 독채 풀빌라, 럭셔리 타운하우스 수요를 흡수하며 콘도미니엄 매출이 193.1% 급증했다.

중국 관광객이 전반적인 소비 성장을 주도하면서 시계 귀금속(+69.7%)과 액세서리(+87.0%) 등 하이엔드 럭셔리 상품군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명품 매장이 밀집한 서울 청담동의 시계·귀금속은 전년 대비 135.0%, 액세서리는 197.7% 성장했다.

이미숙 관광공사 관광데이터허브팀 팀장은 “이번 분석은 외국인 관광 소비가 단순 회복 국면을 넘어, 상권·업종·국가별로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앞으로도 지자치단체와 업계가 이러한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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