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국판 스페이스X’로 우주산업 키운다

2026-06-17 13:00:03 게재

KAI 지분 연내 12% 확보

글로벌 우주·항공시장 진출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으로 우주항공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KAI) 지분을 추가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공시를 통해 KAI 지분을 6.50%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도 1250억원을 들여 KAI 주식을 추가 취득해 1.53%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보유한 10.1%를 합해 총 9.04%의 지분을 확보했다. 한화그룹은 수출입은행(26.41%)에 이어 KAI의 2대 주주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연말까지 추가로 5000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9.97%까지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연말까지 계획대로 지분을 추가 취득할 경우 KAI에 대한 한화그룹 전체 지분은 12%를 넘어서게 된다.

한화는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공시한 바 있다. 한화는 30년 이상 항공엔진, 항공전자, 레이더, 위성, 우주 발사체, 지상방산 등의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사업 성과를 올리고 있다.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이면서 위성개발 및 공중전투체계 등의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고 있다.

우주산업은 AI·통신·정찰·기상·항법 인프라와 직결되는 전략산업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우주산업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고 주요 기업들에 대한 장기 투자 및 대형화·통합화에 나서고 있다.

스페이스X는 12일(현지시간) 공모가 135달러로 나스닥에 상장한 후 2영업일 연속 주가가 19.3%와 19.6% 씩 상승해 15일(현지시간) 종가 192.5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5200억달러에 달한다.

스페이스X는 이를 통해 총 857억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며 우주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국내 우주항공산업은 민간 자본이 부족한데다 정부 예산도 미미한 수준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올해 우주항공청 예산은 1조1201억원이다. KAI의 우주 사업 분야는 독자적 자금 조달과 선제적 시장 진입에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지분 확대를 통해 KAI와 소모적인 중복 투자를 줄이고 하나의 사업 구조로 역량을 통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우주항공시장은 발사체부터 위성 제작 및 운용까지 통합시스템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한화는 KAI와 결합을 통해 발사체부터 위성·지상체계·우주서비스까지 연결하는 국내 최대 우주산업 구축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국가 차원의 우주산업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한화와 KAI의 결합은 경남 창원-사천과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을 잇는 남부지방 우주·항공 종합벨트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지역균형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 관계자는 “우주·항공·방산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협력업체들과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 및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의 결합으로 스타트업·벤처기업 육성과 소부장 국산화, 협력업체 해외 동반 진출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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