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한계기업 중 중소건설사 86%
100위권내 중견사도 위험
원가상승분 모두 중견사 몫
소형 건설사 경영 여건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됐다. 17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1분기 건설업체 폐업은 1088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7.6% 급증했다. 전체 건설업체의 99.9%가 중소기업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한계기업 비중이 44.2%에 달하고 이중 중소기업이 8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착공 감소로 공사물량이 줄었고 자재가격 상승이 단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결과가 중소 건설업체에 몰려온 것이다. 특히 소형 건설사는 운전자본 고갈과 금융접근성 부재가 겹쳐 생존의 기로에 놓인 상황이다.
최근 건설업은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체감 경기와 위험 요인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위기의 양극화 구조가 고착되면서 수도권과 지방간 물량 격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주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산업 내 취약 고리인 중소건설업과 전문건설업의 경영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20~100위 중견 건설사 중 분기별 공시를 하는 27개 기업의 2025년 9월말 기준 미청구 공사비와 공사 미수금 규모는 약 8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중견사는 대형사 대비 신용등급·담보력이 열위인 상황에서 고금리 환경이 지속돼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에스컬레이션(물가연동) 조항이 없는 확정가 계약 구조에서 원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중견건설사가 흡수하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중견건설업의 경영환경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건설산업 생태계는 종합건설업과 수만개의 전문건설업이 맞물린 수직적 공급망 구조로 공급망 하단의 붕괴는 전체 역량의 손실로 귀결된다”며 “정책 당국은 단기적 경기 부양과 함께 하도급 생태계 건전화, 공사비 현실화, 소형사 금융 지원 등 구조적 처방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