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기업 올 주식보상규모 지난해 3.3배
삼성전자 1조6503억원
박정원 두산 회장 개인 1위
대기업의 주식보상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보상은 임직원의 지위에 주주로서 권리와 의무가 주어지는 것이어서 기업 지배구조와 임직원 업무태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여금 성과급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우리사주조합 등을 통해 지급된 자사주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1월부터 5월까지 18개 기업이 총 2조2811억원 규모의 주식을 임직원에게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배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지급액과 비교해도 1.3배에 달한다.
올해 주식보상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까지 임직원에게 총 1조6503억원 규모의 주식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지급액의 4.8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어 SK하이닉스가 3771억원 규모의 주식보상을 실시했으며, 두산(494억원), SK스퀘어(478억원), 하이브(30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은 주로 RSU 행사에 따른 주식 보상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임금협상 결과에 따른 추가 주식 교부가 예정된 기업들이 있는 만큼 연간 주식보상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RSU 제도를 통해 주식보상을 단행했다. RSU는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 기간 재직하거나 성과 목표를 달성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자사주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주식보상 제도다.
RSU는 조건 충족 시 주식을 직접 받는 방식으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일정한 보상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주가 상승에 따른 성과를 임직원과 공유하고 장기 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차(246억원), 기아(83억원), 현대모비스(17억원)가 임원을 대상으로 주식보상을 실시했다. 직원 대상 주식 교부는 임금협상 결과에 따라 하반기에 진행되기 때문에 연간 주식보상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들 기업이 임직원에 지급한 주식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가치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주식보상 지급액은 2조2811억원이었으나 5월 말 기준 주식 평가액은 4조5242억원으로 2배로 늘었다.
지난해 100대 중 22개 기업이 지급한 주식보상 규모는 1조6992억원이었으나, 5월말 기준 이들 주식의 평가액은 7조9363억원으로 4.7배로 늘어났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주식보상규모는 3076억원이었으나, 5월말 기준 평가액은 3조3736억원으로 11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스퀘어는 38억원에서 323억원으로 8.4배로 상승했고, 삼성전자는 3429억원에서 1조9150억원으로 5.6배로 늘어났다.
올해 주식보상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은 박정원 두산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1~5월 188억원 규모의 RSU를 수령했다.
이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88억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73억원. 송재승 SK스퀘어 CIO가 70억원을 각각 수령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