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연임 선언 임박…계파 전면전 예고
대통령 귀국 후 밝힐 듯
친청·친석 구도 경쟁
더불어민주당의 당권파와 반청계(반정청래)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지방선거 책임론에 침묵했던 정청래 대표가 연임도전 등의 공식행보를 보일지 관심이다.
민주당은 16일 중앙위를 열어 8.17 전당대회 관련 특례 조항을 담은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의 일정을 공식화한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당 운영도 당 대표가 하는 것 같지만 결국 당원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 대통령이 SNS에서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을 두고 강성 당원을 바라보는 정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과거 발언에 빗대어 당의 중심이 당원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청계 안에선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후 당권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인데 여당 대표가 정치적 사안으로 본인의 거취 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통령이 귀국한 후 정치일정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결과와 국정지지율 등의 변화에 대해 메시지를 내놓은 이 대통령이 추가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반청계 인사들은 이 대통령 메시지가 정 대표의 책임론을 지목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당권 도전이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은 16일 전당대회 핵심 승부처인 호남을 방문해 정청래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내면서 ‘당·정·청 원팀’을 강조했다.
김 총리와 송 의원은 이날 전남 보성군 보성다비치콘도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전했다. 호남은 민주당 권리당원이 30% 넘게 포진한 핵심 승부처로 여겨진다. 연임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정청래 대표도 지난 12일 지방선거 후 첫 지역 일정으로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 대표의 당권파와 송영길 의원 등 반청계 인사들은 호남 공천과 선거운동 방식 등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정 대표의 연임도전 공식 선언 시점과 맞물려 계파 구도를 놓고 벌이는 프레임 공세도 거세질 전망이다. 반청계는 정 대표 측을 향해 ‘반명’ 공세를 펴고 있다.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16일 “구도를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들이야말로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는 이들”이라며 “굳이 구분하려면 ‘당권파와 비당권파’ 또는 ‘친청과 반청’ 정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