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캐나다 총리에 ‘K잠수함’ 세일즈
G7 정상회의 첫날 이모저모 … “캐나다, 6.25부터 깊은 인연”
경쟁자 독일 총리 만나선 “경쟁 넘어 협력” … 모디 총리와 조우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카니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캐나다와 대한민국은 6.25 전쟁 당시부터 아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큰 은혜를 입었고 지금은 유사 입장국으로서 서로에게 도움 되는 관계로 매우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서로 협력할 게 많으니 어떤 협력을 더 구체적으로 할지 논의해 보자”고 제안했다. 카니 총리는 “(지난해) 한국에서 만난 이후 양국 파트너십은 계속 성장해 왔다”며 “국방·투자·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캐나다 정부가 추진 중인 잠수함 프로젝트가 주요 현안으로 거론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2030년대 중후반 퇴역하는 캐나다 해군의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고 잠수함 전력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이다. 캐나다는 최대 12척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과 독일이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산 강국인 한국이 신뢰에 기반해 캐나다의 안보 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가 이르면 이달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상 차원의 막판 지원에 나선 것이다. 카니 총리는 이에 대해 “한국과의 협력 관계 형성을 중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 정상과의 회담에 앞서 메르츠 독일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가졌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놓고 양국이 경쟁하는 상황이지만, 이 대통령은 경쟁보다는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통령은 방산 협력과 관련해 “양국이 경쟁 관계를 넘어 공동 연구개발, 공동 생산, 제3국 공동 진출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메르츠 총리는 공감을 표하며 “독일로서도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협력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파트너국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10월 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그때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조우해 양국 협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 4월 이 대통령이 인도를 국빈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진 후 2달 만이다. 모디 총리는 이날 G7 정상회의 확대회담 세션1 회의 후 X(옛 트위터)를 통해 “에비앙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며 “무역, 상업 및 기타 여러 미래 분야에서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에 모디 총리의 글을 공유하며 “지금까지 인도와 대한민국은 경제 규모나 협력 잠재력에 비해 협력 수준이 매우 낮았다”며 “저와 모디 총리는 한국과 인도 간 경제, 문화, 사회 모든 면에서 향후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을 새로운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 이틀차인 17일 확대회의 2세션 참석 및 정상들과 추가 회담 등의 일정을 수행한 후 8박 10일 간의 첫 유럽 순방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에비앙=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