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열, 회계법인 출혈경쟁 강력 경고…감사품질 제고 ‘과제’

2026-06-18 13:00:02 게재

공인회계사회장 연임, 회계기본법 제정 등 탄력

증시 상승 배경 중 하나로 ‘회계투명성 개선’ 언급

회계사 선발 인원 과다 지적, 연간 700~800명 제시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향후 임기 동안 회계투명성 강화와 감사품질 제고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회계법인 간 과당경쟁이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감사보수 덤핑 경쟁을 억제하고,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난 가격 할인으로 수임한 회계법인에 대해서는 지정감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17일 제72회 한국공인회계사회 정기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상식 밖으로 디스카운트가 일어난 회계법인에 대해서는 지정감사 대상까지도 아예 박탈을 한번 해 보자, 그런 파격적인 방법이 아니고는 이게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 수준 이상의 감사보수 할인 경쟁을 벌인 회계법인에 대해서는 지정감사 배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금융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저의 큰 과제 중에 하나는 과당 경쟁으로 인한 감사 품질 저하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 이것이 제가 앞으로 해야 될 그런 과제”라며 “과당 경쟁을 뿌리 뽑지 않으면 사회의 투명성을 제고하는데 희망을 가질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도 최근 회계법인 간 감사보수 덤핑 경쟁이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감사시간이 전년 대비 급격히 감소한 기업과 회계법인을 선별해 감리 대상에 포함하고, 감사품질 훼손이 의심되는 경우 재무제표 심사와 감사인 감리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최근 증시 상승세와 관련해 회계투명성 개선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주가 지수가 왜 저렇게 올라가느냐. 역할 중 하나가 회계 투명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라며 “외국의 투자자들이 볼 때 이제 한국이 정말로 자본시장을 제대로 한번 육성하려고 하는구나 그런 의지를 읽고 있기 때문에 외국의 투자자들이 지금 한국을 재평가하고 있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회계법인 간 과당경쟁은 자칫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감사품질이 저하될 경우 회계투명성 약화, 자본시장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회계기본법 제정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회계기본법은 법인 형태와 소관 부처에 따라 제각각 운영되는 회계기준과 공시체계를 통합해 사회 전반의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법안이다. 연임에 성공한 최 회장은 한층 강하게 회계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우리 사회가 보다 투명한 사회로 가는 데 회계기본법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후에 회계기본법이라는 것은 한국 사회가 보다 투명한 사회로 가는 데 고속도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회계업계의 또 다른 현안으로 수습 공인회계사 문제를 꼽았다. 최근 인공지능(AI) 확산과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회계법인들의 채용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습처를 찾지 못하는 합격자가 늘고 있다. 그는 “현재 경제 규모에 비춰서 연간 1150명의 합격생 수가 좀 과한 건 분명한 것 같다”며 회계사 선발 규모 조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 회장은 “한국 경제 규모에 적합한 회계사 선발 인원은 700~800명 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 경제 규모의 3배 가량 되는데 연간 회계사 선발인원이 1650명이어서 한국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정부도 여러 가지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내년도 선발 인원을 발표할 때는 이런 고민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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