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고 투표지 부족 안 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 “투표시간 연장결정도 늑장보고”
정희용 의원 “투표 포기 유권자 최소 39명”
6.3지방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서울시 선관위의 보고가 아닌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안 것으로 조사됐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위원회’ 조현욱 진상규명위원장은 17일 중앙선관위 과천청사에서 진상규명위 6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앙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서울시선관위로부터 보고 받은 게 아니고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그와 동시에 중앙선관위원장은 중앙선관위 상임위원과 사무총장 등으로부터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선관위는 선거일 오후 8시 8분 무렵 투표용지 부족 사안을 인지하고 투표용지 발급기를 통한 발급 등도 검토했다”며 “이미 너무 늦어서 사태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투표 중단 사태가 발생했던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사실도 중앙선관위에 뒤늦게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 위원장은 “노태악 당시 중앙선관위원장은 오후 10시 연장 결정에 대해서 사전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이는 서울시선관위 상임위원과 사무차장, 선거과장 등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조 위원장은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선거일 투표용지 인쇄 매수 축소에 대해 지침 시행 전에 보고 받은 바가 없다고 회신했다”며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은 보고받았으며 해당 지침은 사무총장이 전결 처리했다”고 부연했다.
당시 투표지 부족으로 투표를 포기한 유권자는 최소 39명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중앙선관위로부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단됐던 전국 26개 투표소의 투표록을 제출받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잠실2동 제7투표소에서는 총 17명의 투표 포기 사례가 확인됐다. 또 △잠실2동 제2투표소 5명 △서울 광진구 구의제3동 제6투표소 1명 △서초구 잠원동 제7투표소 1명 △강남구 개포2동 제2투표소 3명 등이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8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은 재임 중 독일-에스토니아(7박 9일), 덴마크-스웨덴(8박 10일), 호주-뉴질랜드(8박 10일) 등 세 차례의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며 모두 배우자를 동반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