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 오래돼도 잘 산다’
케이카 10년 이상 차 판매↑
중고차도 실속형소비 확산
차량 교체주기 장기화 추세
차량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고연식 중고차 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신차가격 고공행진 속 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실속형 소비가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K Car)가 “최근 차량을 더 오래 보유하고 운행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중고차시장에서도 고연식 차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신차 가격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차량 교체 부담이 커진 데다 차량 내구성과 상품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와 실용성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게 케이카 측 분석이다.
실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등록 차량 2660만9015대 가운데 10년 이상 된 차량 비중은 38.4%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5년 이상 된 초고연식 차량 비중도 2020년 11.8%에서 올해 14.6%로 높아졌다. 반면 신규 등록 차량은 2020년 190만 5972대에서 2025년 169만 5442대로 줄었다.
또 케이카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기준 5년 이하 차량 판매 비중은 43%로 2021년 55% 대비 12%p 감소했다. 반면 10년 초과 차량 소매판매 비중은 11%로 2021년 7%에서 4%p 증가했다.
신차급 중고차 선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연식이 있는 차량까지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차량 연식 자체보다 구매 부담과 유지비, 실제 활용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소비도 확산되고 있다. 출고 후 7~10년이 지난 차량이라도 주행거리와 관리 상태가 양호하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택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게 케이카 측 분석이다.
실제로 출시 10년 이상인 ‘그랜저 IG’ ‘아반떼 AD’ ‘더 넥스트 스파크’와 출시 7년 된 ‘더 뉴 그랜저 IG’ 등은 중고차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대표 모델로 꼽힌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차량을 오래 타려는 소비가 확산하면서 고연식 차량에 대한 수용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연식이 다소 있더라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고 품질이 검증된 차량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장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