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인수위에 시민의견 봇물…하루만에 150건
서부산 교통난 해결 다수
전문적 정책제안 돋보여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시민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온라인 소통창구를 개설하자 하루도 채 되지 않아 150건이 넘는 정책 제안들이 쏟아졌다.
18일 전재수 당선인 인수위원회인 ‘다시 뛰는 부산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설된 공식 홈페이지 시민제안 게시판에는 각종 정책 아이디어와 지역 현안 해결 방안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가장 많은 의견은 서부산권 교통난 해소와 기반시설 확충 요구다. 전체 제안의 절반 가까이가 명지·에코델타시티를 비롯한 강서지역의 교통 및 정주 인프라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급격한 인구 증가 속도를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단순 민원성 요구보다 구체적인 정책 제안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전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북항 돔구장 건립과 관련해 랜드마크 부지 대신 5부두를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됐고,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 도약을 위한 5대 추진전략을 정리한 제안서 형태의 글도 올라왔다. 전문 연구보고서를 연상케 하는 수준의 정책 제언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기존 사업을 보완하거나 재검토하자는 의견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해양수산부 이전에 맞춰 산하 공공기관과 관련 기관의 업무 거점을 북항보다 부산신항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무원 출신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노인 임플란트 지원 사업이 현장에서 오히려 높은 시술비로 이어지는 문제를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박형준 현 시장의 역점사업인 부산형 급행철도(BuTX)에 대해서는 수소전동차 도입의 경제성과 실효성을 다시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해운대 양자컴퓨팅 연구시설과 관련해서는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값비싼 냉장고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 효과와 활용 방안을 보다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수위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단순 민원보다 지역 발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 제안이 적지 않아 하나하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의견을 검토한 뒤 민선 9기 시정 운영계획과 공약 이행 방안 마련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민 제안과 함께 오는 21일까지 부산의 새로운 도시 비전을 정하는 공모도 진행 중이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시민 각계의 정책 제안과 아이디어를 폭넓게 듣고 새 시정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반영하겠다”며 “꺼져가는 부산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도시에 역동성을 되찾아 달라는 간절한 명령을 온 힘을 다해 받들겠다”고 밝혔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