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광석 가격 5주째 하락…한국은 오름세

2026-06-22 13:00:05 게재

중국은 ‘재고 부담’

한국은 ‘공급 조절’

철강시장 온도차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중국과 한국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철강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료와 철강 제품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반면 한국은 주요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비교적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22일 페로타임즈에 따르면 중국으로 수입되는 철광석 가격은 19일 기준 톤당 101.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1달러(약 1%) 하락한 수치로, 5주 연속 하락세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철광석은 철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원료다. 일반적으로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면 철강 제품 가격도 함께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철강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수요 감소 때문이다. 여름철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건설과 제조업 활동이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폭염과 홍수 등 기상 악화까지 겹치면서 철강 소비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 지역의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3390위안, 철근 가격은 3230위안을 기록했다. 두 제품 모두 전주보다 20위안씩 하락했다. 페로타임즈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주요 철강재 재고는 약 1326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만톤 늘었다. 재고가 많다는 것은 시장에 물건이 남아돈다는 의미이며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철강업계는 앞으로 중국 제철소들이 생산량을 줄이는 감산 정책을 얼마나 강하게 추진할지 여부가 시장 반등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반면 한국 시장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가격을 방어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사들은 7월까지 인상 기조를 끌고 가는 수익성이 악화되자 최소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겠다는 방침으로 분석된다.

페로타임즈에 따르면 포스코산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현재 톤당 96만~98만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100만원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철근 가격도 상승세다. 국내산 철근 가격은 현재 톤당 89만5000원 수준이며, 제강사들이 93만~94만 원 수준까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철근은 건물의 뼈대를 만드는 핵심 건설 자재다.

건축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H형강은 건축용 소형기준 톤당 120만원을 기록하며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앵글과 잔넬 등 다른 형강 제품도 톤당 102만 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한국 철강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생산량 조절과 낮은 재고 때문이다. 수요는 예전보다 줄어들고 있지만 공급도 함께 줄어들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시장은 수요 감소와 높은 재고 때문에 가격이 하락하고, 한국은 철강사들이 공급 조절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의 감산 정책과 한국 철강사들의 가격인상 여부가 하반기 철강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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