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뜨고 학원 지고’ 프랜차이즈 양극화
가맹점 수 사실상 정체 속에도 점포 당 평균 매출 6% 증가
외식업 점포 감소·교육 프랜차이즈 위축, 점주 보호 과제도
서울지역 프랜차이즈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업종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식·치킨 등 외식업 가맹점은 줄고 교육 프랜차이즈도 위축된 반면 저가 커피 전문점과 편의점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울시가 22일 발표한 ‘2025년 서울시 가맹사업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 등록된 가맹본부는 2848개, 브랜드는 4447개로 전년보다 각각 3.4%, 1.0% 증가했다. 가맹점 수는 20만5423개로 1년 전보다 259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4억1800만원으로 전년보다 6.0% 증가했다. 가맹점 수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매출은 늘었다. 연평균 매출이 3억원 이상인 브랜드 수도 891개로 전년보다 52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외식업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했다. 외식업은 전체 가맹본부의 70.8%, 브랜드의 75.7%, 가맹점의 41.9%를 차지했다.
하지만 외식업 내부에서는 변화가 나타났다. 외식업 브랜드 수는 3368개로 전년보다 0.6% 증가했지만 가맹점 수는 8만6094개로 1.0% 감소했다. 한식·치킨·제과제빵·피자 업종의 가맹점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한식 업종은 브랜드 수가 1011개에서 1085개로 7.3% 증가했지만 가맹점 수는 1만6779개에서 1만6682개로 감소했다. 브랜드는 늘고 점포는 줄어든 것이다. 치킨 업종 역시 가맹점 수가 감소했다.
반면 커피 업종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브랜드 수는 291개에서 290개로 소폭 줄었지만 가맹점 수는 1만5718개에서 1만6347개로 4.0% 증가했다. 서울시는 저가 커피 전문점 성장세가 가맹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교육 프랜차이즈의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교과교육 업종 가맹점 수는 9158개에서 8004개로 12.6% 감소했다. 외국어교육과 기타 교육 업종도 줄었다. 서비스업 가운데 운송 업종 가맹점 수는 7880개에서 1만579개로 34.3% 증가했다.
도소매업에서도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편의점 가맹점 수는 5만4981개로 최근 3년 연속 증가한 반면 화장품 가맹점 수는 907개로 3년 연속 감소했다.
가맹점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업종별 평균 매출액은 도소매업이 6억4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외식업은 3억7200만원, 서비스업은 2억1900만원이었다. 서비스업 매출 증가율은 12.1%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창업 부담은 여전히 컸다. 가맹점 창업에 필요한 평균 비용은 1억1350만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억724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업 1억4720만원, 외식업 9610만원 순이었다.
창업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인테리어 비용이었다. 평균 5450만원으로 전체 창업비용의 48.0%를 차지했다. 서울시 조사 대상 점포 평균 면적인 26평 기준으로 환산하면 평당 약 210만원이 들어간 셈이다.
프랜차이즈 시장 성장과 별개로 가맹점주 보호 과제도 남아 있다. 서울시는 최근 가맹본부의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지역 가맹사업장을 대상으로 운영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에는 차액가맹금 부과, 예상매출액 산정서 미제공, 허위·과장 정보 제공 여부 등이 포함된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위약금 가이드라인과 필수품목 가이드라인 등 관련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다.
또 실제 가맹사업을 하지 않는 브랜드에 대한 정비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등록 취소된 브랜드는 518개였으며 이 가운데 510개는 가맹점이 없는 미운영 브랜드였다. 서울시는 실제 영업하지 않는 브랜드를 정비해 가맹시장 내실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