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증시 활황에 순익 급증
1분기 1.5조 육박
3년여 만에 최대
국내 증시 활황으로 자산운용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1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664억원으로 전분기(7668억원)보다 91.2%, 전년 동기(4461억원) 대비 22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35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4.0%, 전년 동기 대비 232.5% 늘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는 국내 주가지수 상승 등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최대 분기 수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2022년 4분기 실적은 특정 운용사의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영업외수익 영향이 컸지만, 이번 실적 개선은 주가 상승에 따른 펀드 자금 유입과 수수료 수익 증가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1분기 수수료 수익은 1조8931억원으로 전분기(1조7289억원) 대비 1642억원(9.5%) 증가했다. 전년 동기(1조503억원)와 비교하면 8428억원(80.2%)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펀드 관련 수수료는 1조4614억원으로 전년 동기(8669억원) 대비 5945억원(68.6%) 증가했고, 일임·자문 수수료는 4316억원으로 전년 동기(1834억원)보다 2482억원(135.3%) 급증했다.
특히 코스피 상승과 ETF 시장 확대에 힘입어 공모펀드 규모는 70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6조1000억원(15.8%) 증가했다. 전년 동기(473조6000억원)와 비교하면 231조9000억원 늘어 49.0%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운용보수 등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자산운용사의 고유재산 운용 성과도 개선되면서 1분기 증권투자손익은 3196억원으로 전년 동기(730억원) 대비 337.8% 급증했다.
다만 업계 내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전체 511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곳은 319개사(62.4%)였지만 적자회사 비율은 37.6%로 전분기(32.3%)보다 늘었다. 금감원은 부동산 업황 부진에 따른 일부 대체투자 운용사의 실적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펀드시장이 ETF 위주로 재편되면서 일부 대형 운용사로의 쏠림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과당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 종목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 쏠림 현상 등을 중점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