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5대 은행 연체율 급등…6년 만에 최고

2026-06-22 13:00:31 게재

지난달 말 0.73%, 대기업과 격차 확대

일부 시중은행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

주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연체율을 보이기도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중기 대출 연체율은 0.73%로 4월 말(0.65%) 대비 0.08%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0.50%)에 비해서는 0.23%p 올랐다. 지난해 말에 비해 연체율 증가폭이 거의 50% 가까운 셈이다.

이에 비해 대기업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지난달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9%로 4월 말(0.08%)에 비해 0.01%p 상승했다. 지난해 말(0.03%)에 비해 상승폭이 컸지만 절대 수치가 낮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30%에서 0.35%로 소폭 상승했다.

중소기업 부실채권도 가파르게 늘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전체 원화대출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단순 평균은 0.44%이다. 다만 중소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8%로 대기업(0.30%)과 가계대출(0.27%)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중소기업대출 NPL은 주요 5대 시중은행 평균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이처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과 부실이 확대되는 데는 대출금리 상승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국고채 등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월 말보다 0.13%p 상승한 3.731%에 달했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경우 중소기업의 대출 원리금 상환은 보다 어려워질 수도 있다. 대기업과 달리 회사채 발행 등 직접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은 은행권을 통한 대출이 사실상 유일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의 상당 비중이 변동금리 대출”이라며 “앞으로 금리가 더 상승하면 바로 영향을 받아 건전성 측면에서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개별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부실 실태는 보다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한 시중은행의 지난 5월 말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8%로 2016년 6월 말(0.85%)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 은행의 지난달 말 대기업 연체율은 0.03%에 그쳤다.

또 다른 시중은행도 지난달 말 중소기업 연체율이 0.86%에 달했다. 이는 2016년 9월 말(0.95%) 이후 9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은행 대기업 연체율은 0.05% 수준에 머물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특히 부동산업과 임대업,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안팎의 불안 요소가 지속되면서 양극화는 더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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