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오픈이노베이션으로 SDV<소프트웨어 정의차량> 시대 선점

2026-06-23 13:00:02 게재

자동차경쟁력 기준은 ‘협업’

AI 기반 차량 전환 가속화

르노코리아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시대를 맞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선다. 과거 자동차산업이 엔진 성능이나 연비 등 하드웨어 경쟁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디지털 서비스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아시아 최대 기술·스타트업 행사인 ‘넥스트라이즈 2026’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를 공개했다.

르노 필랑트 oponR 파노라마 스크린. 사진 르노코리아 제공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대신 각 분야 전문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전략이다.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도 이러한 협업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자사의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모델인 ‘필랑트’를 통해 이러한 전략의 성과를 소개했다. 차량 내부에는 세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이 적용됐다. 이를 기반으로 AI가 음악을 생성하는 리듬 게임 ‘R:러쉬’와 차량 카메라를 활용한 확장현실(XR) 게임 ‘R:레이싱’ 등 다양한 인카(In-Car) 게이밍 서비스를 구현했다.

차량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협업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AI 음성비서 ‘에이닷 오토’는 한국어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를 지원한다.

또 오픈AI의 챗GPT 기술을 적용한 차량 매뉴얼 서비스 ‘팁스’는 운전자가 차량기능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티맵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교통정보와 신호등 안내를 제공하며, 이번 행사에서는 르노코리아 차량 전용 차세대 3D 내비게이션도 공개했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이번 전시에서 자체 개발 중인 ‘AI 오케스트레이터’ 기술을 처음 선보였다. 이 기술은 차량내 여러 AI 기능을 하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플랫폼이다. 운전자의 음성 명령, 주행 환경, 개인 취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협업 전략은 르노코리아의 중장기 성장전략인 ‘퓨처레디(futuREady) 플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회사는 2027년 첫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자율주행 레벨2++ 기반의 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궁극적으로 AI가 차량의 핵심 기능을 제어하는 인공지능 정의차량(AIDV) 시대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시에 신차 개발 기간도 2년 이내로 단축해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제조역량에서 소프트웨어 생태계 경쟁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르노코리아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국내 자동차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기업과 스타트업, IT기업, 플랫폼 기업간 협력이 확대될 경우 국내 미래차 생태계 역시 한단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가 ‘달리는 기계’에서 ‘연결되고 학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시대, 르노코리아는 혼자서 모든 것을 개발하기보다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혁신을 만들어가는 길을 선택했다. SDV와 AIDV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이러한 개방형 혁신 전략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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