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개방 기대 해상운임 치솟아
유조선, 전쟁 초기 분위기
컨테이너운임도 계속 상승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60일간의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통항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은 치솟고 있다. 중동전쟁 발발 초기 운임과 비슷한 분위기다. 오락가락하는 해협 통항 소식에도 해협이 개방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23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새벽(런던현지시간 22일 오후) 마감한 발틱해운거래소의 ‘중동 → 중국’ 항로 VLCC 운임(1일 용선수익료 환산기준. TCE)은 51만1965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23.9% 올랐다. 2월 28일 중동전쟁이 발발한 이후 3월 16일 60만1569달러에 이어 두번째 높은 수준이다.
일주일 전 종전 협상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이 나왔지만 시장은 양국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살피며 강보합세를 보였고 17일 양국이 MOU에 서명하면서 60일간의 해협 통항 가능시간에 적극 호응하는 흐름으로 움직였다. 15~16일 소폭 오르던 운임은 17일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대서양연안의 유전에서 중국으로 가는 항로도 뜨겁다. ‘서아프리카→ 중국’ 항로 VLCC 운임은 18만8957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92.04% 올랐다. ‘미국 걸프→ 중국’ 항로 VLCC 운임도 15만4987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46.1% 올랐다.
해진공 관계자는 “이란이 미국과의 고위급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별도 관리 체계 마련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통항 체계는 여전히 미정인 상태”라며 “해협 통항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선주들은 계속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 운임을 요구하고 있고, 중동의 운임상승 압력은 대서양 지역까지 확산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바깥 아랍에미리트의 푸자이라항과 오만, 홍해 얀부(사우디아라비아) 항로도 추가상승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장금상선(SINOKOR) 등 높은 운임을 요구하는 주요 선주들 중심으로 화주를 압박하는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도 계속 상승세다.
22일 해진공이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11.9% 오른 3747포인트를 기록했다. 중동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월 23일 1522포인트에 비해 146.2% 올랐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북유럽 등 10개 항로 운임이 올랐고, 일본 동남아 등 2개 항로는 내렸다. 중국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