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국회 오가며 오세훈 ‘광폭 행보’
인사·정책 등 시정 고삐
친윤·친한 공부모임 특강
5선 성공으로 몸값이 뛴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청과 국회를 오가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23일 광화문광장에 조성된 감사의 정원에서 6.25전쟁 제76주년 서울시 기념식에 참석했다. 보훈단체, 청년 등 약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시설 건립 뒤 첫번째로 열린 공식행사다.
여당의 반대로 논란이 됐던 시설인 만큼 관련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오 시장은 “정치적 폄훼는 순간이지만 영웅을 향한 기억은 영원한 법”이라며 “광화문광장에 조성된 감사의 정원에서 처음으로 6.25전쟁 기념식을 거행하고 영웅들을 모시게 되니 감회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 시장 지시에 따라 민선 9기 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거에서 확인된 청년층 지지세를 감안해 청년 정책을 대폭 손질하고 지난 임기 시민 호응이 컸던 건강 관련 정책들은 확대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고위직 대폭 물갈이 등 내부 정비에도 나선다. 인사를 통해 민선 9기 시정 추진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4일 오 시장은 국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축인 공부모임 ‘미래혁신포럼’ 초청으로 오전 7시 30분부터 특강에 나섰다. 구 친윤계는 물론 친한동훈계 의원 다수가 소속된 포럼에서 그는 보수의 나아갈 길에 대해 강의를 펼쳤다. 강의 내용 가운데 6.3 지방선거 진단 대목에선 ‘오직 민심’이란 열쇠말을 꺼내들며 포용성장, 미래 책임, 유능함을 보수 가치 회복의 핵심 주제로 제시했다.
오 시장은 청와대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 정책과 증세론에 대해 연일 공세를 펼치면서다. 지난 22일 SNS에 올린 글에서 오 시장은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정부가 결국 보유세와 양도세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대통령께서 부동산 증세를 최후의 수단이라고 하셨지만 공급은 막아둔 채 세금으로만 집값을 잡겠다는 실패한 길을 기어이 다시 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화 카드도 꺼내 들었다. 오 시장은 지난 22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국무회의 전 한번 불러달라, 따로 한 30분 정도면 된다”며 청와대에 면담을 요청했다. 그는 “서울시가 확보한 수백개 재개발 재건축 단지들이 순조롭게만 진행돼도 2031년까지 31만 가구 착공이 가능하다는게 서울시 판단”이라며 “주택시장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할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