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구주류, 한동훈 품을까 내칠까

2026-06-24 13:00:02 게재

한 “불편했던 사람과 함께” … 구주류 만나 복당 설득

당권파 “복당 반대” … 구주류 일각은 여전히 ‘공한증’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친정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한 의원 제명을 주도한 당권파는 여전히 복당에 반대하지만, 제명에 암묵적 동의를 한 구주류(친윤) 의원들은 한 의원을 품을지, 아니면 내칠지 주목된다.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참정권 피해사태와 선거제도 개혁 국회 토론회’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한 의원은 23일 복당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한 의원은 “공소취소와 같은 큰 싸움을 앞두고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큰 과제가 있다”며 “그 과정에서 (복당의) 골든타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조속한 복당을 원한 것이다.

당권파는 냉랭한 분위기다. 당권파 인사는 “한 의원은 우리 당이 공천한 후보(박민식)를 꺾고 당선된 사람인데, 어떻게 복당 시켜줄 수 있냐”고 말했다. 당권파는 6.3 재보궐선거 당시 친한계(한동훈)가 당 공천 후보 대신 한 의원을 지원한 사실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양쪽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구주류(친윤)의 입장이 주목된다.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구주류는 한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충돌을 일삼고 ‘윤석열 탄핵’에 찬성한 점 때문에 강한 적대감을 품어왔다. 한 의원 제명에도 침묵으로 동조했다. 이 때문에 구주류 일각에서는 “한동훈이 돌아와서 당권을 잡으면 보복 공천을 할 것”이란 우려를 드러낸다. 이른바 ‘공한증’(한동훈 공포증)으로 불리는 기류다. 한 의원은 구주류의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데 전력하는 모습이다. 한 의원은 23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나와 “국민의힘에서 저를 저어하는 분들은 혹시라도 제가 들어오게 되면 공천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소위 말하는 그런 ‘공한증’ 같은 것을 공공연히 말씀하시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생각하는 보수 재건은 그런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제가 소위 말하는, 저랑 좀 불편했거나 그래 보였던 분들과 함께 정치하는 그게 제가 가는 보수 재건의 길이기도 하다. 누구를 배제하고 누구를 쳐내는 방식으로는 보수가 재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친한계 의원은 24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한 의원이 최근 구주류와 영남권 의원들을 자주 접촉하면서 그들이 갖는 경계심이나 ‘공한증’ 따위를 풀기 위해 진심을 다해 설득하는 것으로 안다”며 “보복 공천 따위는 할 생각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구주류나 영남권 의원들도 속으로는 한 의원을 어느 정도 품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구주류와 영남권 의원들이 한 의원을 완전히 품을지는 미지수다. 한 의원이 보수진영의 유력 차기주자로 부각되면서 “언젠가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현실론이 나오는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상당수는 한 의원의 ‘반윤’ ‘찬탄(탄핵 찬성)’ 행보를 “보수분열 책동”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한 의원 복당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정 원내대표는 24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한 의원의 복당, 개혁신당과의 합당까지 포함하는 정계개편이 충분한 논의 없이 급격하게 추진돼서는 안 된다. 계파갈등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갈 위험도 존재한다. 한 의원도 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앞서 친한계 의원도 “복당을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올해든 내년이든 복당만 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지난 15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복당이 빠르면 한두 달 내에, 늦어도 연내에는 이뤄져야 된다고 본다”며 조기 복당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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