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관광 복합리조트
카지노 산업, 관광객 끌고 일자리 만든다
매출 3조6954억원·관광기금 누적 4조8642억원 납부 … 케이-컬처 결합해 체질 개선 가속
한국 카지노 산업은 관광진흥법상 관광산업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카지노는 사행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업계는 이러한 인식과 달리 카지노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외화 획득,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관광산업의 한 축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복합리조트 개발과 함께 카지노 산업이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한국 카지노 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봤다.
국내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17곳과 내국인 출입 카지노 1곳 등 카지노 18곳이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강원랜드만 예외적으로 내국인 출입이 허용된다.
카지노 산업은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기준 국내 카지노산업 전체 매출은 약 3조6954억원으로 집계됐다. 입장객은 약 597만명에 달했다. 특히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은 2조2637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카지노 산업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외국인 전용 카지노 방문객은 294만명으로 전체 방한 외래객의 약 18%를 차지했다. 카지노를 통한 외화 획득 규모는 약 14억달러로 전체 관광수입의 8% 수준이다. 호텔 숙박과 식음료 쇼핑 골프 국제회의(MICE) 등 연관 산업에도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도 주목 = 카지노 산업은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고용 창출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 복합리조트는 카지노 외에도 호텔 컨벤션센터 공연장 쇼핑시설 식음료매장 등을 함께 운영하면서 다양한 직군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지노 복합리조트에서는 카지노 딜러뿐 아니라 호텔리어 마케터 공연기획자 국제회의전문가 보안인력 등 다양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 확산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관광서비스산업 특성상 사람 중심의 대면 서비스가 필수적이어서 상대적으로 고용 유발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복합리조트가 개장할 때마다 수천명 규모의 직접 고용이 발생한다. 식자재 공급업체와 교통업계 지역상권 등까지 포함하면 간접 고용 효과는 더욱 커진다. 업계는 카지노 산업이 단순 게임산업이 아니라 관광서비스 산업 전반의 일자리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경제적 기여도 역시 적지 않다. 카지노 업계는 관광진흥개발기금과 개별소비세 등을 납부하고 있다. 카지노는 관광사업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 규모에 비례해 관광진흥개발기금을 납부하는 업종이다. 1994년 이후 카지노업계가 납부한 관광기금은 누적 4조8642억원에 이른다. 관광진흥개발기금은 관광 기반시설 구축과 관광지 개발, 해외 마케팅, 관광 취약계층 지원 등 관광산업 전반에 재투자된다. 업계는 카지노 산업이 벌어들인 수익이 국내 관광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는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강원랜드의 경우 관광진흥개발기금 외에 폐광지역개발기금과 중독예방치유부담금을 추가로 납부한다. 폐광지역개발기금은 지역 기반시설 확충과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된다.
◆복합리조트 중심으로 성장 = 국내 카지노 산업은 최근 복합리조트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약 1조3000억원, 제주신화월드는 약 2조원, 제주드림타워는 약 1조6000억원이 투자된 복합리조트다. 2024년에는 약 3조1000억원이 투입된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도 문을 열었다. 이들 시설은 호텔과 컨벤션센터 쇼핑시설 공연장 등을 함께 갖추고 있다.
업계는 복합리조트가 체류형 관광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관광객들이 카지노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숙박과 쇼핑 공연 식음료 국제회의 등을 함께 소비하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카지노 업계가 가장 강조하는 키워드는 ‘케이-복합리조트’다. 업계는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 카지노가 아니라 케이-팝 공연과 미디어아트 한류콘텐츠 쇼핑 미식관광 등을 결합한 차별화된 관광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케이-팝과 공연 쇼핑 미디어아트 미식관광 등을 결합한 복합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와 인스파이어 제주신화월드 제주드림타워 등이 그 사례다. 이곳들은 대형 공연장과 미디어아트 워터파크 등을 적극 도입하며 ‘케이-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찾는 관광지’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동북아 관광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복합리조트 경쟁과도 맞닿아 있다.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 샌즈와 리조트월드 센토사 단 2곳의 카지노로 한국 카지노 산업 전체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역시 2030년 개장을 목표로 오사카 복합리조트를 건설 중이다.
◆“관광산업 관점 접근 필요” = 이와 같은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기관이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다. 카지노업관광협회는 1995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허가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전국 14개 카지노 사업자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카지노업관광협회는 카지노 산업 관련 조사연구와 정책 건의, 종사자 교육훈련, 해외 교류,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카지노 산업을 관광산업의 한 분야로 인식하는 정책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카지노업관광협회와 업계는 여전히 한계를 지적한다. 카지노 산업이 관광산업임에도 사행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각종 규제와 부정적 시선에 직면해 있다는 주장이다.
신종호 카지노업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세계 각국이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복합리조트를 관광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한국 역시 관광 경쟁력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관점에서 산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장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케이-컬처와 연계한 복합관광 경쟁력 확보가 향후 국내 카지노 산업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