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미국 조선업 재건산업 시동 걸었다
한미전략투자공사·정책금융기관·조선3사 MOU
구윤철 부총리 “‘팀 코리아’로 새 시장 선점하자”
한국 조선산업이 미국 조선업 재건을 주도하며 글로벌 시장 영토확장을 위한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한미전략투자공사를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5대 정책금융기관과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는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한미 조선협력투자의 효과적 이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낙수효과로 이어져야” =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해 11월 체결된 ‘한미 전략적 투자 MOU’에 명시된 조선협력투자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특히 일주일 전 한미전략투자법이 시행되고 전담기관인 공사가 공식 출범한 데 이어, 최근 G7 정상회의에서 한미 양국 정상이 조선분야 호혜적 협력 의지를 재확인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과 기업들은 협약체결을 계기로 ‘한미 조선협력투자 협의체’를 정식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협의체는 기관 간 정보 교류, 유망 사업기회 발굴, 맞춤형 정책금융 지원 등을 공동 추진하게 된다. 선박금융 전문성을 가진 한국수출입은행이 간사를 맡아 대내외 소통과 사업 현황을 총괄 관리한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개별 대기업의 성과를 넘어 국내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협력업체까지 아우르는 ‘낙수효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협력투자는 대미 직접투자(2000억달러)와 함께 한미전략투자의 양대 축을 이루는 핵심 과제”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조선사가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돕는 주도적 역할을 하는 동시에, 대형 조선사부터 중소 조선사·기자재 협력업체까지 우리 조선 생태계 전체가 새로운 일감과 시장을 얻는 호혜적 투자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조선·함정·방산 시장에 우리 기업이 먼저 진출해 신뢰를 쌓을 든든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조선 최초 전략적 해외진출 = 구 부총리는 금융기관들을 향해 “개별기업이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과 초기투자의 불확실성을 함께 나누어 질 수 있도록 적시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선 3사에는 “한미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는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중소 협력업체까지 ‘팀 코리아’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주문했다.
정부 부처들 역시 다각적인 지원 체계를 약속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대한민국 조선산업이 세계적인 역량을 펼칠 절호의 기회”라며 “공사와 정책금융기관, 나아가 민간금융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필요한 금융지원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마스가(MASGA) 프로젝트는 K-조선 역사상 최초로 이루어지는 전략적 해외진출 프로젝트로, 미국 내에서 우리 기업에 대한 발주 움직임 등 고무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 실장은 “시장 기회를 극대화하려면 적기 금융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책금융기관 간 원활한 공조를 요청했다.
◆기업들도 ‘실질적 성과창출’ 기대 = 투자를 집행할 기관과 기업 대표들도 실질적 성과 창출을 다짐했다. 박종원 한미전략투자공사 사장은 “대미 조선협력투자는 공사의 전략적 투자 이행을 위한 중요한 임무”라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K-조선이 미국 조선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조선업계를 대표해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이 한국 조선산업의 성장과 미국 조선산업 기반의 재건을 함께 이끄는 내실 있는 협력체계로 발전해야 한다”며 “업계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실행 가능성을 갖춘 투자 기회를 발굴할 테니, 정부도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한미 조선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