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뉴욕 경선서 ‘킹메이커’ 부상

2026-06-25 13:00:21 게재

지지 후보 3명 모두 승리

트럼프 “공산주의자 당선”

6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선거 개표 행사에서 뉴욕주 제10선거구 연방하원의원 후보 브래드 랜더(오른쪽)와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왼쪽)가 예비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공개 지지한 후보 3명이 모두 승리하면서 맘다니 시장이 민주당 내 새로운 ‘킹메이커’로 부상했다. 진보 성향 후보들의 약진으로 민주당 내부 권력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민주당의 ‘급진 좌경화’ 사례로 규정하며 공세에 나섰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뉴욕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맘다니 시장이 지원한 후보들은 모두 현역 의원이나 당 주류가 밀던 후보를 꺾었다. 민주당 우세 지역이 대부분인 뉴욕에서는 예비선거 승리가 사실상 본선 승리로 이어지는 만큼 맘다니 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이 뉴욕시를 넘어 연방 의회까지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맘다니 시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과는 뉴욕의 낡은 정치 방식이 끝났다는 명백한 명령”이라며 “기득권과 맞서더라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자를 유권자들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에서 맘다니 시장은 단순한 공개 지지를 넘어 후보 발굴과 선거자금 모금, 광고 출연, 핵심 참모 파견 등 선거 전반에 적극 개입했다. 이는 당내 계파 갈등을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역대 뉴욕 시장들과는 다른 행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선거를 맘다니 시장이 뉴욕 민주당 권력 구조에 미칠 영향력을 시험한 무대라고 평가하며 당내 중진들과의 마찰 가능성을 감수한 ‘성공적인 도박’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현지 정치권에서는 맘다니 시장을 ‘킹메이커’, ‘새로운 권력 브로커’로 부르기 시작했다.

정치 컨설턴트 에번 로스 스미스는 “이제 우리는 조란 맘다니의 뉴욕에 살고 있다”며 “당내 반발과 막대한 견제 자금에도 유권자들은 맘다니 시장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후보별로는 제10선거구에서 브래드 랜더 전 뉴욕시 감사관이 친이스라엘 단체의 지원을 받은 현역 댄 골드먼 의원을 큰 표차로 꺾었다. 제13선거구에서는 민주사회주의 성향의 다리아리자 아빌라 슈발리에 후보가 5선의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아트 의원을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고, 제7선거구에서는 클레어 발데스 뉴욕주 하원의원이 안토니오 레이노소 브루클린 구청장을 제쳤다.

세 후보 모두 맘다니 시장이 내세운 진보적 경제정책과 궤를 같이했다. 치솟는 주거비와 보육비, 생활비 부담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는 한편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과 군사 지원 재검토를 주장했다.

랜더 후보는 승리 연설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욕의 유대인 사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도 지지를 얻은 것은 민주당 진보층 내부에서 이스라엘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결과는 민주당 지도부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경제정책은 물론 중동 정책을 둘러싼 당내 노선 경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CNN은 특히 브루클린을 지역구로 둔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현역 의원 2명을 잃으면서 더욱 강경한 진보 성향 의원들과 공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승리로 민주사회주의 성향 정치조직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는 현재 2석인 연방 하원 의석을 4석까지 늘릴 가능성을 확보했다. 정치 분석가 마이클 랭은 “사회주의 좌파가 연방 의회에서 세력을 확대할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은 즉각 공세를 펼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맘다니 시장은 확고한 공산주의자 3명을 당선시켰고 가짜뉴스 언론은 이를 떠들썩하게 칭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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