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경기교육감 당선인, 거침없는 행보 교육계 ‘돌풍’
‘폰 프리’ ‘교육장 공모제’ ‘교권보호’
“말에 시비 걸지 말고 달을 봐 달라”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교육계에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정치인 출신답게 다른 교육감들이 주저하는 정책들을 밀어붙일 태세다.
그는 취임 후 1호 정책으로 ‘폰 프리 스쿨(휴대폰 없는 학교)’ 도입을 추진한다. 수업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등 수업 외 시간의 휴대폰 사용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스마트폰에 빠진 학교를 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폰 프리 스쿨 도입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휴대폰 때문에 학교 내에서 아이들의 폭력, 범죄 문제에 더해 교권 침해 문제까지 발생한다”며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폰 프리 스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폰 프리 정책은 아이들에게서 무엇을 빼앗자는 게 아니라 휴대폰을 내려놓고 책을 펼치게 하자는 것이다”고 밝혔다.
안 당선자는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시간을 독서와 문해력, 문화 예술, 스포츠 활동으로 채우는 ‘LAS 교육’과 연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LAS는 문학(Literature)·예술(Arts)·스포츠(Sports)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문해력과 창의성, 공동체성을 키우는 교육 모델이다.
안 당선자는 취임 이후 학생과 교사, 학부모 의견을 수렴한 뒤 정책 추진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 학교가 자체 논의를 거쳐 참여하는 방식이 거론되며, 이르면 내년 1학기 시행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8월 통과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따라 올해 3월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수업 중 휴대폰 사용이 법적으로 금지됐다. 일각에선 수업 외 시간까지 사용을 제한할 경우 학생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될 수 있고, 긴급 상황 발생 시 학생과 보호자 간 연락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경기도 화성고 등 일부 학교에서 이미 휴대폰 금지를 실행하고 있고 대입성적도 좋아졌다는 사례가 있어 학부모들은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안 당선인은 또 전국 최초로 ‘지역 추천 교육장 공모제’를 실시, 시도교육감에 있는 산하 교육지원청 교육장 선발권을 지역에 위임한다. 9월 12개 교육지원청에서 우선 시행된다.
심사는 학부모, 교사 등 지역 교육 공동체 구성원의 참여로 진행되며 지원자의 성과 기술서, ‘지역 사회 특성을 고려한 교육 정책 비전’을 주제로 한 면접전형, 지원자 소속 부서 직원 또는 교직원이 참여하는 온라인 동료 평가 등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지역이 복수의 교육장을 추천하면 교육감이 임명해 9월부터 직무를 수행하며 임기는 최장 4년이다.
‘해병대·특전사 출신 교사 학교 투입’ 논란을 빚은 안 당선인은 “하늘이 무너져도 교권을 바로 세울 것”이라면서 ‘교육감 직속 교육활동보호국 설치’ 등을 포함한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경기도교육청 5대 책임강화 방안’도 내놨다.
그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교육활동 보호국 설치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 처벌법 개정 추진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 교사 면책 입법 추진 등을 밝혔다. 그는 “말 한마디 갖고 시비 걸지 마시고 달을 쳐다봐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곽태영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