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실장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임기 내 완공 목표”
2년 만에 TSMC 반도체 공장 지은 일본 구마모토 사례 언급 … 대통령 직접 주재 회의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큰절 하려는 것 말려 … 90도 인사, 진심 어린 감사에서 나온 것”
정부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현 정부 임기 내에 완공하겠다는 파격적 목표를 제시했다.
인사하는 이재명 대통령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서남권 클러스터 조성 기간에 대해 “우리 목표는 이 정부 안에 완공시키는 것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참고하는 모델은 일본 구마모토다. 강 실장은 “일본 구마모토에서 2년 만에 반도체 공장이 새로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며 “일본처럼 기반공사를 마무리하고 기업들이 공장을 짓기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SMC 유치로 반도체 생산 거점을 단기간에 조성한 일본 방식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TSMC 구마모토 1공장은 2022년 4월 착공, 2023년 12월 완공, 2024년 2월 개소된 바 있다.
이같은 목표는 기존 용인 클러스터 조성 때보다 기간을 확 줄인 것이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보고회 발표에서 “용인 클러스터 조성에만 9년이 걸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인허가, 전력·용수 인프라 확보, 주민 수용성 문제 등의 문제를 정부와 대통령이 나서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실장은 “그러기 위해서 대통령께서 직접 주재하는 회의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도 보고회에서 “청와대 안에 이 사업에 대한 직할 담당관을 두고 3대 메가프로젝트를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오는 8월 11일 반도체특별법이 시행되면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도 출범할 예정이다.
반도체 사이클 하강 우려에 대해선 “오늘 투자를 발표한 기업들은 사이클이든 아니든 이 투자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한국이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마이크론 등 경쟁사에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것이 기업들의 문제 인식”이라며 “AI가 계속 고도화되는 한 HBM 등 메모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남권 클러스터가 기존 용인 클러스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강 실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계획하고 있는 팹 10기 모두를 계획대로 건설해 나갈 것”이라며 “오히려 기업들이 건설 시점을 당기는 방안을 요청한 만큼 전력과 용수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너무 감사해서 큰절을 하려고 했으나 참모들이 가까스로 말렸다”는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강 실장은 “그랬다간 기업인들이 오히려 욕을 먹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며 “대통령의 (이재용·최태원 회장을 향한) 90도 인사는 진심 어린 감사에서 나온 것이다. 일자리와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대통령은 그 이상의 것도 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주 내에 호남·충청·영남에서 릴레이 지역 보고회가 이어가며 권역별 세부 투자 계획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