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무상통항 60일뿐”

2026-07-01 13:00:34 게재

후속협상도 사실상 중단 “약속 안지키면 협상없어”

이란이 미국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무상 통항은 60일간의 한시적 조치일 뿐이며 MOU 이행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추가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이번 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이란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란은 이를 거듭 부인했다.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30일(현지시간) 국영 TV 대담에서 “종전 양해각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무상 통항은 오직 60일 동안만 허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 당시 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선박들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권리를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과 우리의 협상은 양해각서 체결 때까지만 진행됐으며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며 “스위스 방문 역시 양해각서 이행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종전 양해각서를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패배를 입증하는 문서”라고 주장하면서 이스라엘이 합의 무산을 위해 레바논 공격을 확대했다고 비난했다.

이란 외무부도 미국과의 추가 회담 계획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간 미국 측과 어떤 수준의 회담도 가질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취소할 회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도하에서 예정된 논의는 카타르 측과 양해각서 이행 문제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바가이 대변인은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시작하려면 양해각서 제1·4·5·10·11조가 실제로 이행되고 있어야 한다”며 “향후 며칠 동안 진행 상황을 평가한 뒤 최종 협상 개시 여부와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해서는 “양해각서 1조 위반”이라며 “위반 행위가 반복되면 협상은 심각한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은 오만과 협의해 향후 통항 방식과 해상 서비스를 결정할 것이며 다른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란의 입장과 맞물려 카타르도 미국과 이란 간 고위급 회담 개최설을 부인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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