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시론

변동성 너무 커진 K-금융시장

2026-07-06 13:00:01 게재

‘+81.83p(0.97%)→ –173.07p(2.04%)→ –655.32p(7.89%)→ +440.25p(5.76%)’ 6월 30일~7월 3일 코스피지수 등락폭이다. 하루 거래를 마감하는 종가로 볼 때 이 정도지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는 훨씬 크다. 주가는 기업실적 및 성장성, 금리 환율 등 경제지표, 정부 정책 등에 따라 오르내린다지만 최근 K-증시 변동성은 너무 심하다.

3일 오후 1시47분 프로그램 매수호가를 5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한때 7378.10까지 밀렸다가 오후에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수세가 몰리며 8136.28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758.18p. 6월 23일(971.61p) 이후 역대 두번째로 컸다.

레버리지 ETF 증폭…하루 걸러 사이드카

사이드카 발동은 올해 들어 벌써 31번째다.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16회·15회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26회)을 넘어선 역대 최다 기록이다. 지난달에만 10차례 발동됐다. 6월 증시가 스무하루 거래됐으니 이틀에 한번꼴로 시장이 요동쳤음이다. 전대미문의 널뛰기 장세 요인은 반도체 투톱 쏠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자산 급증, 단기간 주가 급등 등이 꼽힌다. 반도체 투톱 시가총액 비중이 50%를 넘어선 데다 레버리지 투자가 가세해 지수 진폭이 커졌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주가 상승·하락률을 두 배로 좇는 고위험 상품이다. 증시 하루 가격제한폭이 ±30%인데, 레버리지 ETF는 최대 60% 이익 또는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증시 수급 쏠림과 변동성을 키우고 과열을 부채질할 수 있는 구조다.

지난달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14종에 몰린 거래대금은 212조원. 전체 ETF 거래액의 26.6%에 달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참담했다. 삼전·닉스 주가 하락폭의 2~4배를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게다가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 주가가 오르면 더 사고, 떨어지면 더 팔기 때문에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고 변동성도 커진다. 그 결과 투자자 손실을 넘어 증시 전체를 흔드는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한다.

레버리지 ETF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 수요를 흡수하고 원달러환율 상승을 방어하자는 명분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상품 도입 전, 5월 하순 1500원선이었던 환율이 이달 1530~1550원을 맴도는 등 환율 방어는 실패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빠져나가며 위축시켜 지난 1일 코스닥 출범 30주년 기념일마저 우울하게 만들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후회한 배경이다. 이런 판에 6일부터 외환시장이 24시간 가동된다.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였던 원달러 거래시간이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로 확대된다. 주말과 1월 1일만 제외되고, 공휴일에도 거래된다. 외환거래 공백을 해소하고, 국내외 투자자와 수출입업체의 환전 편의를 돕기 위해서인데 고공행진하는 환율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먼저, 외환시장이 24시간 개방되면 환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충격의 실시간 흡수가 가능해진다. 지금까진 새벽 2시 이후 발생한 글로벌 이슈가 오전 9시 개장 때 한꺼번에 반영돼 환율이 급등락했다. 외환시장이 돌아가지 않는 시간대에 벌어진 역외선물환시장(NDF) 투기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기 위한 원화를 필요로 하는 외국인 개인 자금의 유입 통로로서 외환 수급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외환시장 24시간 가동…환율안정 도움 되게

반대로 외부 충격에 24시간 노출되는 만큼 거래량이 적은 야간시간대에 단기적으로 환율이 더 큰 폭으로 오르내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하며 레버리지 ETF처럼 ‘어떻게 되겠지’ 식이어선 안된다.

대외 충격의 실시간 노출과 야간시간대 적은 외화 유동성은 그간의 외환정책과 다른 차원의 리스크 관리를 요구한다.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해 환율 안정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레버리지 ETF도 잘못된 선택이라고 공언한 만큼 서둘러 보완책을 마련해 증시 변동성을 줄여야 마땅하다. 정부 정책을 믿고 뛰어든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면 애써 쌓아올린 코스피9000 의미가 퇴색하고 K-증시 신뢰도 떨어진다.

양재찬 본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