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올 수주 목표 71% 달성

2026-07-03 13:00:23 게재

싱가포르 쿠옥그룹과 협력 확대

이재용 “차세대 조선사업 계속 투자”

부유식 데이터센터·SMR추진선 속도

삼성중공업이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싱가포르 쿠옥그룹과 전략적 협력에 합의하고, 원유운반선을 추가 수주하는 등 활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거제에서 차세대 조산산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조선업계에는 삼성중공업이 HD현대중공업이나 한화오션에 비해 그룹 차원에서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청와대에서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팩과 함께 차세대 조선산업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수주 목표 눈앞,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 가능” = 삼성중공업은 2일 싱가포르 쿠옥그룹(KSL)과 △액화천연가스(LNG)·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해양설비수리·모듈제작 △선박 신조·개조·수리 △해상물류지원 △디지털인프라 등 분야에서 장기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하고 전략적 협력합의서(SC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KSL은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 부동산 호텔 해운 물류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특히 △해양 구조물 건설 및 수리 개조 전문 기업 POSH △40여척의 선단을 보유한 PCL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조선소를 운영하는 팍스오션 등 다수의 조선 해양 해운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10월과 2025년 4월 글로벌 선사 2곳에서 수주한 원유운반선 8척의 전선건조 계약을 각각 쿠옥그룹의 팍스오션과 체결하며 협력을 시작했다. 설계와 주요 장비 구매 조달은 삼성중공업이 수행하고 건조는 동남아시아 등에서 진행하는 식으로 유연한 생산 체계를 확보하는 전략도 포함했다.

이날 KSL 경영진은 로보틱스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거제조선소 블록공장과 LNG 운반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 ·하역설비(FLNG)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삼성중공업 기술력을 확인했다.

삼성중공업은 “팍스오션과 전선건조 협력을 기반으로 KSL과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인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며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전략적 협력합의서 체결식에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부회장)를 비롯해 이안쿠옥 KSL 회장과 탄타이용 팍스오션 최고경영자 등 양사 최고 경영진이 참석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추가 수주소식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원유운반선 2척을 2734억원에 계약, 2029년 6월까지 인도한다.

이날 추가 수주에 힘입어 삼성중공업은 상선 30척, FLNG 2기 등 총 98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 139억달러의 71%를 달성했다. 상선 부문은 LNG운반선 14척, 에탄운반선 2척, 가스운반선 4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8척 등 30척 · 54억달러로 수주목표 57억달러의 95%에 달한다. 해양 부문은 FLNG 2기 · 44억달러로 수주목표 82억달러의 54%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운항노선 다변화와 노후선 교체 수요로 인해 원유운반선 발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의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상선 부문 수주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수익성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관심 속 차세대 조선 경쟁력 강화 =삼성중공업은 그룹 총수인 이재용 회장의 ‘차세대 조선산업 계속 투자’에도 고무됐다.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팩 투자와 함께 거제에 차세대 조선산업을 계속 투자하겠다고 밝혀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원자력추진선박 등의 개발에 속도를 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하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조감도. 사진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인공지능(AI)에 대한 폭발적 수요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데이터센터를 해상에 건설하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일(현지시간)에는 그리스 아테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선박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6‘에 참가해 그리스 선주사 캐피탈, 영국 로이드 선급과 FDC 3자 사업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FDC 기술·건조 분야, 캐피탈사는 프로젝트 발굴 및 투자를 담당하고 로이드 선급은 FDC 관련 규범 분야에서 협력한다.

로이드 선급 산하 컨설팅 전문 회사 ’로이드 어드바이서리‘와도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 인프라 분석, 시장성 평가 등 경제적 타당성 검증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FDC 세계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AI 서버 전문업체인 미국 수퍼마이크로사와 공동개발 협력도 체결했다. 해상 환경에서 진동 경사 염분성 대기와 급격한 습도의 변화는 정밀 AI서버의 수명과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상위치제어, 염분과 습도 차단기술을 개발 하고 수퍼마이크로사는 강이나 바다 위 환경에서의 AI서버 운용 조건을 검증하기로 했다.

원자력 추진선 분야에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미국 선급(ABS)에서 세계 최초로 '용융염원자로(MSR) 추진 LNG운반선' 기본 인증을 받으며 앞선 기술력을 인증받았다.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장착한 MSR 방식은 핵연료와 냉각재를 일체화한 용융염(액체 핵연료)을 사용해 안정성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정부는 2035년까지 SMR 선박 건조 착수를 목표로 제시하고 민·관 협력을 독려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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