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민주당 8.17 전대…호남 쟁탈전 불붙었다

2026-07-06 13:00:25 게재

김민석 전 총리, 6일 광주에서 출마 선언 공식 등판

정청래 전 대표, 전북·광주·DJ생가 찾아 호남 공략

송영길 의원은 8일 서울, 9일 광주서 출마 선언 예상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전대)를 앞두고 차기 당권 주자들이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3분의 1이 집중된 호남은 지난해 전대에서 정청래 전 대표에게 66.49%의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900조원 규모 호남 반도체 투자와 지방선거 공천 후유증 등으로 ‘민심과 권리당원 표심’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당대표 선출방식은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이다.

헌화하는 김민석 전 총리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서는 김민석 전 총리가 6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6일 전남광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가 이날 5.18민주화운동 항쟁지인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호남 공략에 본격 나섰다. 출마 선언에는 전남광주 국회의원 10여 명을 비롯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전대 초반 분위기 선점을 시도했다. 김 전 총리 지원 조직은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출마 선언은 애초 호남 반도체 생산기지 후보지인 광주 군 공항에서 가질 예정이었으나 폭우 등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지역 정치권은 출마 선언 장소를 광주 군 공항으로 잡은 것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 정책을 뒷받침할 당대표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전남광주 지원조직을 이끄는 신정훈 국회의원은 “김 전 총리가 호남이 승부처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역 현안을 최대한 챙기면서 시민과 당원을 만날 계획”이라고 이후 계획을 설명했다.

광주에서 출마 선언을 마친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별도의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30일 총리에서 사임한 그는 지난 4일 X(옛 트위터)에 “총리 퇴임 후 첫 주말을 전북 익산 집에서 보내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호남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당대표에서 사퇴한 정청래 전 대표는 ‘민주당 적통과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등 선명성을 내세워 강성 지지층을 공략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1일 전북 군산과 전주 재래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2·3일에는 광주 오월어머니집과 5.18민주묘지를 홀로 찾았다. 또 지난 4일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해 “김대중처럼 생각하고, 김대중처럼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하의도와 봉하마을 방문을 두고 ‘누가 민주당 적통인지’를 부각하려는 행보로 해석했다.

특히 정 전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누가 당원주권정당 1인 1표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 누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 그것이 문제”라고 밝히면서 “오직 민심, 오직 당심, 오직 이재명 정부 성공, 명심하고 또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 역시 호남과 강성 지지층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읽혔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많은 호남은 이 대통령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곳이다. 최근 호남 반도체 투자 결정이 발표되면서 지지 강도는 훨씬 강해졌다. 특히 김대중·노무현·문재인정부 출범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을 정 전 대표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호남을 향한 전략적 행보와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고 분석됐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송영길 의원도 호남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8일 서울에서 출마 선언을 가진 후 9일 광주에서도 별도의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 지지자들은 ‘호남 적자론’을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광주에서 당대표 출마 촉구 집회를 가진 이후 지난 3일까지 전남지역 22개 시·군을 돌며 지원 조직을 확대했다. 송 의원 출마 촉구 집회를 주도한 최영호 전 광주 남구청장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을 대표할 정치인이 부족했다”면서 “송 전 대표가 호남을 대표할 유일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기관 STI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민석 전 총리 44.2%, 정청래 전 대표 20.4%, 송영길 의원 15.4%, 김용민 의원 4.0%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민석 전 총리 47.2%, 정청래 전 대표 22.5%, 송영길 의원 15.8%, 김용민 의원 4.4% 등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로부터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7.7%(총통화 1만3080명)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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