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이어 흥아해운 부산행…다음은

2026-07-08 13:00:03 게재

팬오션·고려해운 동향 주목 … 해수부·부산시 지원책 약속

정부의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에 맞춰 부산행을 택하는 해운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SK해운 에이치라인 HMM에 이어 장금상선(SINOKOR) 계열 흥아해운까지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하면서 다음은 어떤 기업이 부산행을 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흥아해운의 부산 이전 발표는 두 가지 측면에서 눈길을 끌었다. 첫째, 부산을 떠나 서울로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해운기업이고 둘째, 세계 해운계에 떠오르는 장금상선의 계열사라는 점이다.

7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흥아해운 부산 이전 계획 발표식에서 황종우(왼쪽)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환구 흥아해운 사장이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은 한국해운협회장을 역임하며 재단법인 바다의품을 설립하고 선원들의 선상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해운업계의 신망을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흥아해운이 부산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강조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1961년 부산에서 설립된 흥아해운은 1976년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으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액체석유화학제품 등 특수화물 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대표 선사 중 하나다.

흥아해운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기는 안건을 의결하고 다음달 20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공시했다.

흥아해운은 “친환경 대형선 중심의 글로벌 특수선 해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양 클러스터가 위치한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다”며 “올해 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흥아해운에 이어 다섯번째로 부산으로 이전을 결행할 기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운업계는 우선 팬오션과 고려해운(KMTC)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팬오션은 국내 최대 부정기선 운영기업으로 하림그룹 계열사다. 하림그룹은 HMM 1·2대 주주인 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와 HMM 인수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렬된 경험도 있다.

고려해운은 장금상선과 함께 아시아 역내 시장을 중심으로 해운서비스를 제공하며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 해운기업이다.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은 현재 한국해운협회장도 맡고 있다.

6월 알파라이너 집계 기준 고려해운의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15만5914TEU로 세계 15위다. 한국 해운기업으로는 HMM(세계 8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장금상선은 12만81TEU로 세계 19위다.

해수부 부산시는 이전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흥아해운 본사 부산 이전 발표식’에 참석해 “이전하는 해운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대한의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며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육성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시정 비전 특강에서 “앞으로 해운 기업이 행정·사법·기업·금융 기능이 집적화된 부산으로 이전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장금상선 회장을 만나 부산에 내려오지 않으면 기업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국회도 지난해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의결하며 해운기업과 해양관련 공공기관의 부산 집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별법에 따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전기관·기업의 사무소 신축비 등 이전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하거나 융자할 수 있고 △이전기관·기업에 행정적 재정적 사항 등을 지원할 수 있다.

이주하는 직원에 대해서도 예산 범위 안에서 △실비 수준의 이사비용과 한시적인 이주지원비 등 지급 △자녀 학업 및 출산·양육 지원 △주택구입자금 또는 전세자금 융자 △주택구입에 따른 취득세 환급 △교통 복지 문화 교육 등 정주환경 개선 사업 △그 밖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이주 및 정착에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등을 지원할 수 있다.

정연근·곽재우 기자 ygjung@naeil.com

정연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