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수사 경찰, 전력강화위 조사

2026-07-10 13:00:4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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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전 회장 등 업무방해 혐의 원점부터 확인

경찰이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처음부터 살펴본다. 수사범위를 정몽규 전 회장 등 피고발인뿐 아니라 전력강화위원회까지 확대했다. 전력강화위는 전문가들이 감독 적임자를 골라내 이사회에 선임을 추천하는 기구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2024년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축구계 인사들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최근 통보했다. 당시 정해성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박주호 해설위원, 고정운 김포FC 감독 등 11명이 위원회에 참여했다.

경찰은 홍 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쥐는 과정이 기존 감독 선임 절차·규정에서 어긋난 부분이 없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당시 홍 전 감독을 1순위 후보자로 추천했던 위원회의 의사결정 과정도 다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전력강화위뿐 아니라 상위 기구인 축구협회 이사회 관계자들도 참고인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홍 전 감독이 선임된 2024년 7월부터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니 2년여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사안을 먼저 들여다 본 종로경찰서가 수사 진척을 내지 못하자 해당 사건이 이달 초 광역수사단으로 다시 배당됐다.

당시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사건의 사실관계가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 결과의 테두리 안에 고정돼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체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는 홍 감독과 외국인 감독 1명이 공동 1순위로 뽑혔다. 이후 두 사람 중 적임자를 낙점할 권한이 정 전 위원장에게 위임됐고, 그는 홍 감독을 골라 정 전 회장에게 보고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으며 이후 정 전 회장이 반려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음에도 홍 감독이 선임됐다는 점이 문제라는 게 문체부의 판단이었다.

경찰이 정 전 회장 등의 업무방해 혐의를 파악하려면 문체부의 결론을 원점부터 다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속임수·외압 등으로 전력강화위나 이사회를 방해한 결과가 홍 전 감독 선임이라는 점이 확인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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