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 ‘청사·인사’ 갈등 여전했다

2026-07-10 13:00:34 게재

9일 무안서 타운홀미팅

민형배 시장, 해법 찾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초기부터 시작된 ‘주청사 소재지’ 문제와 ‘종전 근무지’ 요구 등으로 인한 지역 내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통합 이전부터 논란이 됐던 주청사 소재지 문제가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자 9일 무안청사에서 타운홀미팅을 갖고 청사별 기능 배치 등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일 오후 무안청사 소공연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동부·무안·광주 3개 청사 기능 배분 및 행정 효율성, 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질의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이날 타운홀미팅은 ‘특별시민과 함께 설계하는 통합특별시 청사’를 주제로 민형배 시장을 비롯해 시·구·군 대표 시민, 전문가 등이 참석해 청사 기능 배분 방향에 대한 설명과 질의 및 답변 순으로 이뤄졌다.

이날 민형배 시장은 특별법 취지에 따라 ‘동부·무안·광주 청사를 균형 있게 활용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백승주 인수위 부위원장은 ‘광주청사는 10개 줄어든 59개, 동부청사는 9개 늘어난 21개, 무안청사는 8개 늘어난 부서 규모 조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타운홀 미팅이 시작되자 전남 서남권 등에서 “정무와 기관 유지 기능이 광주에 배치될 경우 광주가 사실상 주청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주청사는 남악으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반면에 동부권 참석자들은 “전체 146개 부서 중 동부권은 21개(14.4%)에 불과해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인력 및 행정 기능을 추가 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형배 시장은 이처럼 지역 간 대립이 격해지자 “청사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며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미래산업 발전과 먹거리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주청사 논란은 광주 군공항이 호남 반도체 입지로 결정된 것과 연동되면서 더 커졌다.

여수에서 참석한 한 시민은 ‘반도체 블랙홀’을 언급하며 광주 쏠림 현상을 우려했고, 노조측 참석자는 “현재 청사별 기능배분 안은 반도체 확정 이전에 결정된 것”이라며 “다시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노조측은 기관유지 핵심 기능의 균형 배치와 함께 여전히 ‘종전 근무지 보장’ 등을 요구했다. 민 시장은 “종전근무지를 보장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고 법과 원칙에 따라하겠다”며 “본인 동의 없이 근무지를 옮기지 않는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실질적 통합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 갈등 양상”이라며 “민형배 시장의 갈등 조정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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