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또 봉쇄, 통행료 선언도
중동 유조선운임 다시 상승 … 컨테이너선 운임은 세 달만에 하락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가 현지시간 14일 자국 유조선 2척이 오만 영해 내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항로에서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승무원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중동에서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군통수권자(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새벽(런던현지시간 13일 오후) 마감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중동 → 중국’ 항로 1일 용선수익료 환산기준 운임은 36만9856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24.9% 올랐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 60만1569달러(3월 16일)까지 상승했던 이 구간 운임은 이달 1일 28만5930달러까지 내렸지만 미국 이란 협상이 흔들리고 양국의 공습이 재개되면서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진공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페르시아만 진입을 기피하는 선박이 증가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선복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운임상승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키는 대가로 통행료를 받겠다고 선언하면서 운임이 중동전쟁 이전 수준(2월 27일 21만8154달러)으로 내려갈 수 있을지 여부는 더욱 불확실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지금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불릴 것”이라며 “세계에서 매우 불안정한 이 지역의 안전과 보안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에 대해 선적된 모든 화물의 20%를 보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수수료 부과 시도에 반대한다면서 “어떤 나라도 국제수로에 통행료나 수수료를 부과할 수 없다. 그게 현행 국제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원유공급망에서 중동항로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대서양 항로 운임은 나뉘었다.
‘서부아프리카 → 중국’ 항로의 VLCC운임은 13일(현지시간) 13만9365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9.1% 올랐지만 ‘미국 걸프 → 중국’ 항로 VLCC는 11만4166달러로 1.4% 내렸다.
상승세를 이어오던 컨테이너해상운임은 내렸다.
해진공이 13일 발표한 부산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4318포인트로 일주일 전보다 0.3% 내렸다. 10주만에 하락했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중남미동안 서아프리카 등 4개 항로 운임이 내리고 북미동안 북유럽 동남아 등 7개 항로 운임이 올랐다. 중국 일본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10일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도 일주일 전보다 4.3% 내린 3184.8포인트를 기록했다. 11주만에 내렸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유럽 등 11개 항로 운임이 내리고 한국 동서아프리카 2개 항로만 올랐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