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연임 도전…민주당 전당대회 대진표 완성

2026-07-14 13:00:11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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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직 이용해 대선 출마 안해” 차별화

김민석 “리더십 교체 안하면 대통령 흔들려”

송영길 “정, 끝까지 당에 부담 주며 버텨”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임에 도전하면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대진표가 완성됐다. 정청래 전 대표는 “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나설 생각이 없다”면서 ‘대선 기획자’ 역할을 강조했다. 앞서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전 총리, 송영길 의원은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며 정 전 대표의 재출마를 비판했다.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정 전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하고 “이재명정부의 국정이 안정되도록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신명을 바치겠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대표의 소임을 맡겨주신다면 이재명정부의 핵심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며 “메가프로젝트 특별법을 신속히 제정하고 당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 대표가 되면 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한 의견을 전 당원 투표로 묻겠다”면서 “범민주·진보의 통합과 연대를 추진해 완성하겠다”며 “유능한 진보세력의 총 단결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당 운영과 관련해선 “당원주권주의를 더욱 강화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당원주권 시스템 개혁 공천을 단행하겠다”며 “당원들의 상향식 민주적 경선으로 공천 후보를 확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겠다”라며 “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라고도 강조했다. 이른바 ‘대선 기획자’로 정권 재창출의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또 ‘핵심 당원들과의 심리적 연대감’을 강조하며 김 전 총리나 송영길 의원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1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전통적 지지층이 잘 뭉쳐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의 한 뿌리를 분열시키는 세력이 주류가 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지지층을 튼튼하게 묶어 세우는 것이 첫 번째인데 그 적임자가 정청래”라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이 대표시절 실책으로 꼽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과 관련해서도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만났고 나도 함께 있었다”면서 “같이 만났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과 관련한 대통령의 의중 등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답변을 회피했다. 합당 추진이 자신만의 뜻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대통령과의 ‘의리’를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정 전 대표의 공식 등판에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총리는 13일 경기도 안양지역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올바른 노선과 리더십으로 당 대표를 교체하지 못하면 당이 흔들리고, 대통령도 흔들릴 것”이라며 “합리적 진보와 개혁, 합리적 중도, 합리적 보수의 모든 유능한 사람들을 모두 다 끌어안는 당으로 단단히 키워내고 늘려내고 확장하는 덧셈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100점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민주당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확실한 파트너로 확실하게 총선 승리를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정 전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임기 4년이 남은 정권에서 대선 얘기를 하는 것도 생뚱맞은 얘기인데 당권을 위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은 너무 엇나간 뜬금없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 (임기 초) 1년 동안 당 대표와 대통령이 ‘명청대전’을 한다는 게 언론의 주요 주제로 나오는 경우는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대통령과 힘을 합쳐 국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집권당 대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선호투표제 도입 논란은 당규 개정으로 실마리를 찾는 분위기다. 민주당 최고위는 14일 비공개 회의에서 전당대회준비위가 결정한 선호투표제를 대표 경선에 적용하기 위한 당규 개정을 의결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결선투표 실시 방법으로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를 할 수 있음을 명문화했다”면서 이날 오후 4시 당무위를 열어 개정안 의결을 시도할 것을 알렸다

김 전 총리, 송영길 의원 등이 찬성 입장을 보인 가운데 정 전 대표도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하다면서도 지도부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고민정 의원도 “선호투표제를 가느냐 결선 투표제를 가느냐를 갖고 목숨 걸고 싸운 일인가”라며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청년 몫으로 분리해 별도로 선출하는 ‘청년 최고위원’ 제도 도입의 건은 최고위에서 부결됐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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