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부활…미쓰비시UFJ 시가총액 1위
3대 메가뱅크, 모두 시총 10위권 진입
기준금리 인상, 실적 개선 기대감 반영
도쿄증시 시총 1위, 6월 이후 3번 교체
도쿄 증시에서 금융주가 부활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꾸준하게 해외시장에서 이익을 내고 있는 점도 시장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FG)은 13일 도쿄 증시에서 종가 기준 사상 처음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금융주가 시총 1위에 오른 것은 1986년 당시 스미토모은행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버블경제 붕괴 이후 역사적인 저금리에 시달려온 일본 금융업이 40년 만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쓰비시UFJFG는 이날 종가 기준 주당 3541엔으로 마감해 전장 대비 2.31%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2조230억엔으로 2위인 도요타자동차(40조9500억엔)와 키옥시아(37조7200억엔)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도쿄증시 시총 1위는 지난달 초 소프트뱅크가 22년 만에 도요타를 제치고 깜짝 1위에 오른 이후 키옥시아를 거쳐 이날 미쓰비시UFJ가 차지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금융주를 뺀 대부분의 시총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키옥시아는 전장 대비 12.86% 폭락한 주당 6만7100엔으로 장을 마감해 시총 3위로 주저 앉았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으로 시총 10위에 이름을 올린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도 이날 각각 2.25%, 3.39% 하락 마감했다.
이에 반해 미쓰이스미토모FG와 미즈호FG는 이날 각각 1.63%, 1.32% 상승 마감하면서 시총 상위 6위와 10위에 이름 올렸다. 일본 3대 금융그룹이 동시에 시총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금융주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금융주는 지난 30년 이상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거품경제 붕괴 이후 시중은행은 막대한 부실채권 문제로 경영 위기에 빠졌다. 대형 시중은행은 공적자금을 지원받았고, 2000년대 이후 은행권 인수합병 등 재편 과정을 거쳤다. 미쓰비시UFJ의 탄생도 부실채권을 떠안은 당시 UFJ홀딩스가 경영통합 상대를 모색하면서 미쓰비시은행과 통합하면서 출범했다.
하지만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환경에서 금융권 실적과 주가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쓰비시UFJ 시총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5조엔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특히 2016년부터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시작하면서 주가는 더 저평가 받았다. 이러한 흐름은 2024년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재평가 받기 시작했다.
은행권 수익구조도 달라졌다. 버블경제 당시 부동산 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때와 달리 지금은 해외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실제로 미쓰비시UFJ는 지난해 사상 처음 2조엔(약 19조원)이 넘는 순이익 가운데 절반 이상을 미국과 아시아지역 등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러한 실적을 기반으로 금융주는 2024년 1월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도쿄 증시에 상장된 33개 업종 가운데 자동차 등이 포함된 운송용기기와 반도체 관련 주가 포함된 전자기기업종을 웃도는 상승세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기타오카 도모치카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이자이익이 개선되고 대출잔액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AI와 반도체 관련주의 피난처로도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