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올해 AI투자 303조원으로↑…내년에도 자본지출↑

2026-07-23 00:00:00 게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클라우드매출 82% ↑… 수익성도 시장전망치 상회

코스피, 자본지출 상향에 안도하며 7000선 재탈환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냈으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지출(CapEx) 증가 우려로 주가는 급락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알파벳의 자본지출 상향 소식에 안도하며 7000선을 재탈환했다.

◆2분기 매출 24% 증가 = 알파벳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난 1198억달러(약 177조원)를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169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9.11달러로 월가 기대치인 2.89달러의 3배 이상에 달했다. 알파벳은 EPS의 갑작스러운 급증을 가져온 기타 수익 증가에 대해 “지분증권에 대한 미실현 순이익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하고, 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도 상승함에 따라 알파벳이 보유한 해당 기업 지분 가치가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영역별로는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은 기업용 AI·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한 248억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60%대 성장을 예상하던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고 영업이익률 또한 크게 늘었다. 클라우드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약 2.7%p 상승한 35.6% 기록. 수주잔고도 5170억달러로 증가했다.

◆늘어나는 AI 수요 대응 위해 자본지출 확대 =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2분기 자본지출 규모는 449억달러(약 66조3000억원)로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448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알파벳의 자본지출은 지난해 2~3분기 220억~240억달러에 머물렀으나, 4분기 280억달러를 거쳐 올해 1분기 360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추가로 상승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2026 회계연도 전체 자본지출 규모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한다”며 “이는 자본지출 규모 증가는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에도 자본지출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지출 증가에 알파벳은 2004년 상장 후 처음으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5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지난해 3~4분기에 240억달러가 넘는 FCF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들어 10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번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공장·설비 등 투자로 지출한 금액이 더 커진 셈이다.

스탠스베리 리서치에 따르면 알파벳(구글)의 분기 FCF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4년 상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최근 12개월 누적 FCF는 533억달러를 기록했다. AI 투자금 조달을 위해 연이어 채권을 발행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부채 규모도 크게 늘었다. 아슈케나지 CFO는 1년 전에 160억달러 수준이었던 부채 규모가 최근 1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AI 투자는 모든 분야에서 가능성의 지평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며 “이러한 뛰어난 성과는 차별화한 풀스택(전방위) AI 접근 방식이 고객에게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알파벳 자본지출 상향에 안도 =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23일 상승 출발하며 장중 7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보다 165.65포인트(2.44%) 오른 6963.35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 17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47.78포인트(3.65%) 상승한 7045.48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4조691억원 순매수하며 4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37억원, 1973억원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95포인트(2.26%) 오른 768.04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2포인트(1.65%) 오른 763.51 출발해 역시 상승 폭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149억원 순매수 중이고 개인이 152억원 순매도 중이다.

알파벳의 자본지출 상향 소식은 그동안 하이퍼 스케일러의 자본지출 가이던스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투자자에게 일단 안도할 만한 재료로 평가됐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해역에서도 군사적 긴장도가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와 금리가 높아지는 점은 증시에 여전히 부담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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