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과 공학 융합한 인공지능 바이오테크 연구하고 싶어요 ‘다재다능’은 다예씨를 설명하기에 딱 맞는 키워드다. 학생회 부회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했고 운동, 노래, 글쓰기 등 다방면에 재능을 보였다. 생명과학에서 출발한 관심은 수의학, 유전학, 식품영양학 등을 거쳐 인공지능에 기반한 바이오테크에 닿았다. 자유전공계열 덕분에 다양한 학문의 융합에 눈을 뜨게 됐다는 다예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동물·자연에 대한 관심, 유전학·식품영양학으로 확장 다예씨는 어릴 적부터 동물과 자연에 관심이 유독 많았다. 한때 수의사를 꿈꾸기도 했고, 동물을 유심히 관찰하며 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보곤 했다. 고1 때부터는 진로 탐색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창의 과학 아카데미’에서는 인공 세포막을 이용한 투석 원리 이해 활동에 참여해 반투과막과 용액을 제작했고 용액의 질량 비교를 통해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삼투 현상을 확인했다. 생명과학 전문가의 강연 연계 활동에서는 항원·항체 반응과 면역 체계를 탐구하며 특이 면역 방어 체계의 메커니즘을 이해했다. ‘찾아오는 대학’ 프로그램에서 데이터 시각화 방법론을 배워 개의 체질량과 기대 수명의 상관관계를 탐구했고 결과를 산점도 그래프로 나타냈다. 연관이 없어 보이는 두 변인 사이의 관계를 찾아냈고 체질량이 작은 개일수록 기대 수명이 더 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생명체의 원리와 유전, 면역 등과 관련된 진로 탐색 활동을 하다 보니 관심이 유전학으로 확장됐다. 2학년 때 <생명과학 I>을 공부하던 중 <유전자는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를 읽고 후천성 유전학과 대표 기전인 ‘DNA 메틸화’를 본격 탐구했다. DNA 메틸화는 메틸기가 사이토신이나 구아닌에 붙거나 떨어지면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과정이다. 종류가 다른 세포에서 유전자가 발현되는 패턴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다예씨는 이 탐구를 계기로 질병 저항성을 높이고 환경 변화에 견딜 수 있는 식물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유전적으로는 같은 염기 서열을 갖지만 화학적으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면 세포 특성이 달라져요. 동일한 배아에서 성장한 일란성 쌍둥이의 질병 발생률이 환경, 식습관 등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이나 아구티 유전자에 따른 아구티 생쥐의 돌연변이 등이 대표적인 사례예요.” 3학년 때는 진로 활동으로 생명과학과 식품영양학을 융합해 식이와 유전자 상호작용을 탐구했다.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메틸화 과정,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 AICBM 기술을 접목한 개인 맞춤형 영양 분석을 연구했고 노인성 만성 질환 환자를 위한 식단을 설계했다. 유전체 분석 결과와 노년기 필수 영양소 및 비율을 계산해 식단을 구성해보니 초고령화 사회에서는 노인을 위한 정밀한 영양 설계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학생회 비롯한 다양한 활동으로 활력 찾아 쾌활하고 털털한 성격인 다예씨는 친화력이 좋고 대인 관계가 원만해 주변에 친구가 많았다. 교내 버스킹, 스포츠 토너먼트, 배지 제작 등 여러 공약을 제안해 높은 지지율로 학생회 부회장에 당선된 후에는 직접 나서서 교내 테마 콘서트를 주최했다. 다예씨는 사회자로 행사를 진행하고 야외 조경을 활용한 버스킹 무대를 직접 꾸며 친구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적십자부와 국제 구호 봉사부에서 활동하며 헌혈 권장 캠페인, 선플 달기, 생리대 기부, 플로깅, 개발도상국 구호에 대한 토론에도 적극 참여했다. 내신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시간을 할애해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일이 쉽지 않았으나 그럴수록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리고 학업에 몰입할 수 있는 자신만의 활력소를 찾는 일이 필요했다. “고등학생 때 할 수 있는 활동은 다 해보고 싶었어요. 갈등이 생기면 최대한 구성원의 의견을 조율하려고 노력했고 항상 함께 해보자는 생각으로 친구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죠.” 다예씨는 학생부종합전형 탐구형으로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에 입학했다. 서류 평가와 함께 제시문을 기반으로 면접을 치르는 전형이다. “면접에서는 제시문을 읽고 논점의 찬반에 대한 견해를 밝혀야 했어요. 동물 실험에 대한 찬반이 주제였는데 평소에도 관심이 있었고 친구들과 여러 번 토론했던 주제여서 수월하게 답변했죠. 운이 좋았어요. (웃음)” 대학 입학 전에는 전공 선택을 유예하고 일정 기간 동안 진로를 탐색하는 자유전공계열이 다소 불안정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하지만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들어보니 경계를 두지 않고 다학제로 공부하는 교육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교수님과의 밀착 진로 상담을 비롯해 자유전공계열만 따로 진행되는 소수 정예 수업도 좋았고, 전공 박람회를 통해 각 세부 전공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지금까지 관심을 두고 있던 생명과학의 원리를 ‘기술’로 실현할 수 있는 화학공학이나 전자전기공학과의 응용 가능성에 새롭게 눈뜨는 계기가 됐다. “생명의 원리를 구현하는 데 꼭 필요한 바이오센서, 전기 생체 신호 분석 기술, 유전체 분석 장비를 실제로 접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앞으로 공학 분야로 관심을 확장해 의료·바이오 융합 기술이나 생체 정보 처리 기술을 보유한 인공지능 바이오테크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
개별 전공 모집 인원 증가 교과전형 내신 산출 방식 변경 한국외대는 2026학년 수시에서 대학·계열 통합 모집 단위를 선발하지 않아 각 전공의 모집 인원이 조금씩 늘었다. 교과전형은 내신 산출 방식이 변화해, 계열 구분 없이 전 과목을 반영하고 반영 비율은 동일하게 적용한다. 종합전형은 서류형·면접형으로 나누어 선발한다. 올해부터 면접 일정이 수능 후로 바뀌어 지원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변경 사항과 올해 수시 지원 시 주의할 점을 입학팀 김민경·윤창호 입학사정관, 양성준 과장에게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 결과는?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쟁률은 전년도보다 다소 상승했다. 한국외대는 내신 성적 산출 시 등급 환산 점수와 원점수 환산 점수 중 상윗값을 적용하기 때문에, 원점수가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는 편이다. 가장 합격선이 높았던 모집 단위는 Language&Trade학부, 다음은 Language&AI학부였다. 이어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경제학부, 경영학부 등 사회과학·상경 계열 모집 단위가 높은 합격선을 보였다. 교과전형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률은 서울캠퍼스가 55.9%, 글로벌캠퍼스가 76.1%였다. 2025 수시부터 자연 계열의 과학탐구 필수 응시 규정을 폐지했지만, 탐구 과목을 한 과목만 반영하다 보니 최저 기준 충족률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전형별 지원·합격자의 출신 고교 유형 비율을 보면,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 학생부종합전형(서류형) 모두 일반고와 특목고 학생이 고루 지원하고 합격했다. 학과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나 평균적으로 학업 역량의 평가 비중이 높은 서류형에서는 일반고 학생, 진로 역량의 평가 비중이 높은 면접형에서는 특목고 학생의 지원 대비 합격 비율이 상승했다, 특목고 중에서는 외국어고 학생의 지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SW인재)은 일반고 학생들의 지원·합격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일부 자율고 학생들이 합격하기도 했다. Q 무전공 평가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면? 한국외대에는 전공 선택 제한이 적은 ‘유형1’ 자유전공학부와 각 단과대학과 계열 내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유형2’ 대학·계열 통합 모집 단위가 있다. 작년에 신설한 서울캠퍼스 자유전공학부의 교과전형 경쟁률이 상위권에 들면서 무전공에 대한 수험생의 선호를 확인했다. 자유전공학부는 사회과학 계열, 상경 계열, 자연과학 계열, 공학 계열 등 다양한 진로를 희망한 학생들이 지원했다. 종합전형(면접형)을 기준으로 자연 계열 지원자(<미적분>이나 <기하>, 과학Ⅱ 과목을 이수한 경우)는 서울캠퍼스보다 글로벌캠퍼스에 더 많았으며, 이는 글로벌캠퍼스 자유전공학부가 자연과학대학·공과대학 등 자연 계열 학과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종합전형(면접형)에서 글로벌캠퍼스 자유전공학부 지원자의 18%, 1단계 합격자의 28.8%가 자연 계열 학생이었다. 지원자의 관심사가 다양했던 자유전공학부와 달리 대학·계열 통합 모집 단위는 관련 학문에 관심을 집중한 학생이 주로 지원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스페인어 중 하나를 선택하는 핵심외국어계열은 네 언어 중 하나를 이수했거나 관련 지역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지원했다. 한편 올해 수시에서는 대학·계열 통합 모집 단위를 선발하지 않는다. 지난해 무전공 모집을 확대하면서 각 전공의 모집 인원이 줄고 합격선이 높아졌다. 특히 면접형은 면접을 볼 수 있는 학생 수가 크게 줄었다. 올해는 기존의 모집 인원을 회복해 더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 Q 교과전형에서 교과 성적 환산 시 지원 계열과 관계없이 동일한 교과를 반영하는데? 고교 현장은 이미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자리 잡았고 대학 역시 인문 계열 전공에서 AI나 데이터 기반 학습의 비중이 커지는 등 점점 계열이 통합되는 추세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려면 입시 전형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전에는 인문 계열은 사회 과목을, 자연 계열은 과학 과목을 반영해 성적을 환산했다. 과목별 반영 비율도 계열별로 차이가 있었다. 올해부터는 계열과 관계없이 전 과목을 동일한 비율로 반영한다. 다만 학생들이 희망 전공 관련 교과를 주로 선택하고 있어 현실적으로는 1학년 때 배우는 공통 과목만 추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반영 교과가 늘어 합격선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Q 종합전형(면접형)에서 면접의 실질 영향력은? 한국외대는 면접의 반영 비율이 50%로 타 대학에 비해 높다. 면접에서 합격 여부가 뒤바뀐 사례는 서울·글로벌캠퍼스 평균 40.8%로 실질 영향력도 높은 편이었다. 특히 대학·계열 통합 모집에서 면접의 영향력이 높았다. 지원자의 특성이 다양해 면접 답변의 내실에 따라 진로 역량 평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수능 전 면접의 부담이 크다는 고교 현장의 요구에 따라 면접을 수능 후에 진행한다. 날짜는 11월 15~16일로 타 대학보다 2주 정도 빠르다. Q 수험생들에게 주목할 학과를 추천한다면? 한국외대는 글로벌 융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전통적으로 다뤄온 언어 영역과 새로운 사회적 수요를 접목한 학과를 신설해왔다. 이 중 언어와 외교를 접목한 Language&Diplomacy학부와 언어와 통상을 접목한 Language&Trade학부는 이미 주요 학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캠퍼스에서는 세계적인 스포츠 전문가를 양성하는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를 주목할 만하다. 언어·사회과학·금융과 AI를 접목한 Language&AI융합학부, Social Science&AI융합학부, Finance&AI융합학부 그리고 AI데이터융합학부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재 양성을 목표로 계속 투자할 계획이다. 그중 Language&AI융합학부는 자연어 처리와 음성 언어 처리 등 AI의 핵심 기술인 언어공학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신설한 학과다. 서울캠퍼스 최초의 자연 계열 전공이기도 해 지난해 수험생의 관심이 높았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2025 수시와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난 2~3년간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최저 기준이 적용되는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은 실질 경쟁률을 파악하고 지원하기를 권한다. 특히 올해 교과전형은 전 모집 단위가 동일 교과를 반영하므로 합격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좋은 기회다. 종합전형에서 학생의 진로 역량은 학과 맞춤형 진로 활동이 아니라 학과와 관련된 종합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한다. 스칸디나비아학과에 지원하는 경우 고 1·2 때 경영·경제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고3 1학기에 북유럽 현지화 전략을 탐구한 학생도 진로 역량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관심 분야에서의 노력과 성취가 명확하다면, 특정 언어·국가·지역에 대한 관심은 3학년 때 보여줘도 충분하다. 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지능형반도체공학과 신설 융합형인재 의학부 면접 도입 중앙대는 2026 대입에서 첨단학과인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수시 CAU탐구형인재로 10명을 선발한다. AI학과와 산업보안학과도 입학 정원을 증원했다. 학생부교과 지역균형은 학과 모집과 함께 단과대학 내에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전공 개방 모집 단위를 포함해 선발한다. 학생부종합 CAU융합형인재는 서류 100%로 선발하지만 의학부는 올해부터 단계형 평가로 2단계 면접 30%가 포함됐다. 학생부종합 CAU탐구형인재는 1단계 서류 100%, 2단계 서류 70%+면접 30%로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는 2단계 면접 배수가 2.5~3.5배수에서 3.5~5배수로 확대돼 보다 많은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중앙대 입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을 장준호 선임입학사정관·최원석 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학년 대입 결과에서 나타난 특징은? 기존에 융합형인재로 모집하던 유럽문화학부와 아시아문화학부를 탐구형인재로 선발했다. 어문 계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준비한 학생들은 융합형인재보다 탐구형인재에 가까운 속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융합형인재의 일반고 등록 비율은 전년 74.5%에서 84%로, 탐구형인재의 일반고 등록 비율은 전년 65%에서 47.8%가 됐다. 유럽문화학부와 아시아문화학부는 융합형인재로 선발할 때부터 국제고·외고 학생이 많이 지원했기 때문에 전형 이동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해석된다. 또 지역균형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적용 시 자연 계열의 수학·과학 응시 영역 제한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자연 계열 합격자 중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하고, 과학탐구 2과목을 응시한 학생이 예년 85~90%에서 지난해 75%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약학부는 지역균형으로 10명을 선발했는데, 수능 응시 영역 제한을 해제하면서 처음으로 인문 계열 성향 학생 2명이 입학하기도 했다. Q CAU탐구형인재전형에서 2단계 면접 배수가 확대됐다. 기존의 면접 영향력과 비교해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해본다면? 지난해 시행한 탐구형인재의 면접에서 합불이 바뀐 비율은 모든 학과에서 10%를 넘지 않았다. 면접을 최대 3.5배수까지만 봤고 충원율도 대개 100%를 넘어 모집 인원의 2배수 이상이 합격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면접으로 인한 합불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 올해부터는 면접 배수를 최대 5배수까지 확대한다. 2단계에서 서류 70%·면접 30%의 비율로 평가하는 만큼, 면접을 열심히 잘 준비하면 합격선에 들어올 여지가 커졌다. 면접에서 더욱 유의미한 변별력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Q CAU융합형인재전형과 CAU탐구형인재전형 지원을 고민하는 학생에게 선택 기준을 설명한다면? 쉽게 표현하면 융합형인재는 다양성, 탐구형인재는 깊이를 평가한다. 융합형인재는 학업 역량이 우수하고 고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간 학생을 좋게 본다. 이 활동은 꼭 본인의 진로나 관심 분야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공동체 활동 등 비교과적 측면에서 리더십을 보이거나 협력, 나눔, 배려의 가치를 보여준 학생을 융합형인재에 적합한 인재로 평가한다. 탐구형인재는 학생 개인의 진로와 관심사에 따른 탐구 활동이 얼마나 깊이 있게 이뤄졌느냐를 중점으로 본다. 수행평가·보고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자율 활동에서 창의적 탐구를 하는 등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던지며 공부해온 학생은 탐구형인재에 적합하다. 탐구형인재에 지원한 자연 계열 성향의 경우 수학·과학에 몰입해서 공부하고 성취도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이 많았다. Q 의학부 CAU융합형인재전형에 면접을 신설한 이유는? 기존 의학부 CAU탐구형인재전형 면접과의 차이점이 궁금하다. 의학부 면접전형을 확대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대학 차원에서 고교 생활과 인성을 모두 검증할 수 있는 면접전형에 대한 수요가 존재했다. 다음으로는 대입 전형 자료 간소화와 함께 학생부 기재 수준이 상향되면서 의학부와 같은 최상위권은 학생부만으로는 변별이 쉽지 않다는 판단하에 면접 도입을 결정했다. 두 전형이 지향하는 인재상이 다른 만큼 면접 내용도 차이가 있다. 융합형인재 면접에서는 학업 역량과 더불어 공동체 프로그램의 참여도나 비교과적 측면에 관한 질문도 포함된다. 탐구형인재 면접에서는 개인 학습과 탐구 활동을 중심으로 질문을 구성한다. 두 전형 모두 서류 기반 면접이기 때문에 일부 겹치는 질문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융합형인재의 면접 질문이 더 넓은 범위에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Q 첨단학과인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는데? 연구 중심 대학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반도체 산업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최고 수준의 교육 인프라와 교수진을 확보해 학생들이 반도체 설계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2026학년 지능형반도체공학과 신입생 전원에게는 4년 전액(8학기) 장학금을 수여한다. Q 2027 대입 수시전형에서 눈여겨볼 만한 변화는? 학생부종합 성장형인재전형과 논술 창의형전형이 신설된다. 성장형인재는 최저 기준이 적용된 종합전형이다. 1단계 서류 100%, 2단계 서류 70%+면접 30%를 반영한다. 서류 100%로 선발하는 융합형인재 모집 인원을 일부 축소하고 성장형인재로 108명을 모집한다. 논술 창의형은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논술전형이다. 재학생의 논술전형 응시 기회를 늘리자는 논의 끝에 창의형을 신설했다. 최저 기준이 없고 오직 논술고사로만 평가하며,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Q 2028 대입 전형 계획은? 오랫동안 유지된 내신 9등급 체제의 틀이 완전히 바뀌는 해다. 그래서 아직 학생부를 어떻게 받아보고 평가할지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 올해 첫 학기가 끝난 후에 고교 현장과 협력해 여러 논의를 해볼 생각이다. 모의평가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교과 반영 비율과 학생부 평가 방식 등을 고민해보려고 한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중앙대는 매년 수험생에게 입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전국 입학 설명회를 ‘시네마 투어’라는 색다른 형식으로 진행했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대학인 중앙대의 110주년과 함께할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 중앙대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을 세심하게 살피고 평가할 것이다. 덧붙여 반드시 학생부 가이드북과 논술 가이드북을 꼼꼼하게 확인하길 바란다. 전형별 가이드북에서 전형 준비의 구체적인 내용과 기출문항, 합격생 후기 등 다양하고 세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중앙대 입학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전형별 주요 사항을 공개하고 있다. 재미있고 유익하게 만들었으니 잘 챙겨 보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를 바란다.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
첨단학과 51명 증원 종합전형 면접 영향력 높아 아주대는 2026학년 수시 모집에서 총 1천583명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추천전형은 361명을 선발하는데, 고교별 추천 인원의 제한이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은 532명을 선발하는 ACE전형과 208명을 모집하는 첨단융합인재전형, 23명을 모집하는 국방IT우수인재1전형이 대표적이다. 논술전형은 논술우수자전형으로 173명을 선발한다. 아주대는 2026학년 수시에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전형을 유지한다. 수시 지원에 대한 조언을 아주대 입학처 라순주 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 결과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2025학년에는 수시 모집 인원이 전년보다 182명(1천390명→1천572명)이 증가했는데 1천423명(2만9천655명→3만1천78명)이 더 지원했다. 경쟁률은 전년 21.33:1에서 19.77:1로 소폭 감소했다. 2025학년엔 의학과 입학 정원 증가, 자유전공학부 신설, 모집 단위 광역화, 첨단바이오융합대학 신설 등 예년에 비해 여러 변화가 있었다. 특히 의학과의 입학 정원이 40명에서 110명으로 증가했는데, 그 영향으로 의약학 계열에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대 논술전형은 매년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는데 2025학년에는 91.9:1로 전년 86.5:1보다 크게 상승했다. 특히 논술전형으로 처음 선발한 약학과는 882.61:1이라는 전국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저 기준 충족률은 51.0%로, 2024학년 51.6%와 거의 비슷했다. Q 물리학과 화학과 생명과학과를 프런티어과학학부로, 경제학과 사회학과 정치외교학과를 경제정치사회융합학부로 통합한 이유는? 프런티어과학학부와 경제정치사회융합학부는 ai Lab(ajou innovation Lab; 아주혁신대학)으로 운영한다. ai Lab은 교육부의 ‘전공자율선택제 확대’ 정책에 발맞춘 아주대만의 교육 혁신 모델이다. 기존 학과의 경계를 폐지하고 다양한 세부 특화 전공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의 자유로운 전공 설계를 지원한다. 교육과정은 1학년 때 특화 전공이 요구하는 공통 기반 과목을 이수하고, 2학년부터 세부 특화 전공 과목을 이수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교육과정을 이수하며 교육과정 교차점에서 다양한 조합을 선택·변경할 수 있고, 자유롭게 전공을 조합한 융합 교육을 이수할 수 있다. 올해 인원을 확대해 프런티어과학학부(기존 물리학과, 화학과, 생명과학과) 109명, 경제정치사회융합학부(기존 경제학과, 사회학과, 정치외교학과) 104명을 모집한다. Q 종합전형에서 전형을 달리해 선발하는 이유가 있나? ACE전형과 첨단융합인재전형 모두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에서 100% 서류 평가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에 면접 3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ACE전형은 아주대의 대표 종합전형으로,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학교생활을 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목표이다. 의학과와 약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는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첨단융합인재전형은 첨단신소재공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미래모빌리티공학과 첨단바이오융합대학 응용화학과, 소프트웨어학과 금융공학과에서 208명을 선발한다. 고교 교육과정에서 배우고 익힌 수학 및 과학 실력을 바탕으로 관심 분야에서 역량과 잠재력을 발휘할 학생을 선발한다. 평가 요소의 비율도 다르다. ACE전형은 서류 평가 시 학업 역량 37%, 진로 역량 35%, 공동체 역량 28%를 반영하지만, 첨단융합인재전형은 학업 역량 40%, 진로 역량 45%, 공동체 역량 15%를 반영한다. 소프트웨어학과는 두 전형에서 모두 선발하므로, 학생부를 토대로 자신이 어떠한 유형인지 파악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전형에 지원하면 된다. Q 종합전형 면접 평가 시 유의할 점은? 면접의 영향력은? 학생부 항목이 축소되고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면서 종합전형에서 면접의 영향력이 커졌다. ACE전형, 첨단융합인재전형의 면접 역전율은 학과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30~35% 수준이다. 면접은 학생부 서류 신뢰도 80%와 의사소통 능력 20%로 평가하는데 서류 신뢰도는 학생부 기록을 바탕으로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을 확인한다. 면접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학생부 기록에 대한 철저한 숙지가 필요하다. Q 진로선택 과목의 반영 방식이 달라진 이유는? 전년에는 교과전형에서 진로선택 과목을 교과별 최대 3과목씩, 최대 15개 과목까지 반영할 수 있었다. 한 교과에서 진로선택 과목을 4개 들었다면 상위 3개 과목을, 2과목을 들었다면 모두 반영했다. 그러다 보니 수험생은 교과별 진로선택 과목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약한 교과는 진로선택 과목을 피하고 잘하는 교과에만 집중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2026학년에는 교과와 관계없이 상위 5개 과목만 반영한다. 교과 점수 산출 방식이 교과별 산출에서 통합 산출로 변경되면서 진로선택 과목도 이에 따른 것이다. 즉, 학생들이 필요한 진로선택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과목 이수에 대한 부담을 완화했다. Q 의학과와 약학과를 제외하면 논술전형에 최저 기준이 없다. 논술고사 대비와 관련해 조언한다면? 최저 기준이 없는 모집 단위는 논술 시험 점수가 매우 중요하다. 논술전형은 희망 대학의 논술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아주대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모범 답안 및 채점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논술 출제 방향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의 논술도 큰 도움이 된다. Q 추천 학과를 소개한다면? 올해 첨단 분야 학과에서 51명을 추가로 선발한다. 교육부의 첨단 산업 인재 양성 정책에 따른 것으로, 수도권 대학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첨단바이오융합대학은 75명에서 105명으로, 지능형반도체공학과는 기존 정원 40명에 학교 자체 정원 20명을 포함해 총 81명으로 정원이 확대됐으니 공학에 관심 있다면 눈여겨보길 바란다. 특히 지능형반도체공학과는 인공지능 기반 반도체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복합 교육과 다양한 실험·실습 및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진다. 첨단바이오융합대학은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전문성과 현장 실무 능력을 갖춘 글로벌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첨단바이오융합대학 입학한 학생들은 2학년 진급 시 ‘혁신신약공학’ ‘바이오첨단소재공학’ ‘디지털바이오공학’ 중에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Q 올해 아주대 지원자에게 조언해준다면? 아주대는 ‘도전’하는 학생, ‘배려를 실천’하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나아가 서류 평가에서 ‘전공 적합성’을 보지 않고, 전공 공부를 할 수 있는 ‘준비도’의 관점에서 학생을 평가한다.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교내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도전을 경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 면접 평가에 응시하게 된다면 해당 모집 단위를 선택한 이유와 고민한 과정, 고교에서의 노력 등을 솔직하게 들려주면 된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고교 졸업 후 해외 유학을 고려할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높은 언어 장벽과 함께 쉽지 않은 해외 입시 정보 찾기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그리 높지 않은 내신 성적과 완벽하지 않은 영어 실력으로도 미국·영국 주요 대학 진학을 노려볼 수 있는 길이 있다. 영미권 유학을 위한 또 다른 길 글로벌 패스웨이 최근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해외로 향하는 유학생 수는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교육부의 ‘2024년 국외 고등교육기관 한국인 유학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 26만 명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은 해외 유학생 수는 이후 점차 줄다가, 코로나 직전이던 2017년 24만 명으로 회복세를 보인 이후 다시 감소해 2024년 기준 12만7천여 명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유학생 감소 추세에도 미국을 비롯한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로의 유학 선호도는 여전하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전체 유학 국가 중 가장 많은 학생이 선택하는 대표 유학지로 2022년 31.8%이던 비율이 2024년에는 34.5%로 증가했다. 이처럼 해외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의 미국 선호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유학의 꿈을 품고 준비를 시작하면 여러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특히 고교 졸업 후 바로 영미권 대학으로 진학하려면 대학별로 요구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점수와 고교 내신 성적, SAT 점수 등 다양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은 희망하던 국내 대학 진학이 쉽지 않을 때 해외 유학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해외 대학 입학에 필요한 영어 점수를 확보하고 본인의 희망 진로 및 경제 상황 등에 잘 맞는 대학을 찾거나 대학별 입시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글로벌 패스웨이(Global Pathway)이다. 글로벌 패스웨이는 미국 대학에 바로 입학할 만한 영어 실력이나 성적을 갖추지 못한 비영어권 국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교육기관이 자체적인 교육과정을 거쳐 입학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놓은 프로그램이다. 영국의 경우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예비 코스인 파운데이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유학생 역시 한국에서 이 과정을 밟은 후 영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국내 대학에서 1년간 공부하며 차근차근 준비하는 미국·영국 유학 우리나라 명문대와 연계된 글로벌 패스웨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1년간 해외 대학에서 인정하는 필수 교양 수업 8과목과 영어 수업을 들은 후 유학을 떠날 수 있는 색다른 길이 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유수 대학들과 협력을 맺고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서강글로벌패스웨이’가 그것이다. 고교 졸업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서강글로벌패스웨이는 한 학기에 4과목(12학점)씩 총 두 학기 동안 8과목 24학점을 수강한 후 취득한 학점으로 해외 대학에 편입학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양 과목 수강 이외에 1년간 800여 시간 동안 미국 대학 학위 과정 준비를 위한 테스트 프렙(Test Prep) 및 아카데믹 영어(Academic English)를 들으며 유학을 희망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영어 점수도 확보할 수 있다. 8과목 중 3과목이 영어 관련 과목으로 구성돼 있고, 서강대 교수진이 직접 영어로 수업을 진행해 유학 전 영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서강대에서 모든 수업이 진행되고 1년 동안 서강대 학생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프로그램 입학과 동시에 서강가족카드 및 학생증과 학번을 받게 돼 도서관이나 식당 등 캠퍼스 내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숙사도 배정받을 수 있다. 학비나 기타 유학 경비를 고려해도 이 프로그램의 강점은 분명하다. 서강글로벌패스웨이의 1년간 총 학비는 3천만 원으로, 연간 3만 달러를 웃도는 미국 대학 평균 등록금과 단순 비교해도 저렴하다. 거기에 24학점의 수업은 물론 800시간의 별도 영어 수업과 정기적인 진학 컨설팅, 그리고 사설 유학원을 통하면 500만 원 정도 드는 해외 대학 편입학 지원 및 비자 신청 서비스까지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의 학부 과정에서는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거의 지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강글로벌센터와 협력을 맺은 대학(표) 중 서강글로벌패스웨이 프로그램을 통해 편입학하는 학생에게 연간 최고 3만3천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곳도 있다. 또 일부 협력 대학은 현지 미국 학생과 동일한 자국민 학비(In-state Tuition)를 적용하기도 한다. MINI INTERVIEW | 복현규 센터장 서강글로벌센터 낮은 내신이나 자신 없는 영어 실력, 꿈을 향한 유학길에 장애물 되지 않아 Q. 서강글로벌패스웨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학생들 중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매년 3월과 9월에 각각 학기를 시작한다. 2024년 3월 개강한 1기가 올 2월에 졸업했고, 현재 3기 학생들이 1학기 수업을 마쳤다. 1기 학생들의 경우 전원 희망 대학으로 진학했다. 그중 예고에서 미술을 전공한 학생이 있었는데, 고교 시절 내신 성적은 평범했지만 꿈을 향한 열정이 대단했다. 1년간 정말 열심히 노력해 졸업할 때 최우수 학생으로 선정됐고, 미국 내 톱 클래스 디자인 스쿨(Savannah College of Art and Design)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파트너십 대학인 스토니 브룩대(SUNY Stony Brook)에 입학해 한 학기 동안 공부한 후 뉴욕대(NYU)로 다시 편입한 학생도 있고, 해외 대학과 연세대 수시 모집에 동시에 합격해 연세대에 최종 진학한 학생도 있다. Q.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대학 중 특히 추천하는 학교는? 해외 대학의 경우 대학별, 전공별로 각각 특장점이 뚜렷하기에 우리나라처럼 일률적으로 대학 서열이 정해져 있지 않다. 대학의 이름값을 따지기보다는 희망하는 전공이나 본인의 경제 상황, 향후 진로 등을 고려해 가장 경쟁력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대학은 뉴욕주 최고의 주립대학으로 꼽히는 스토니 브룩대와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럿거스대(Rutgers University)이다. Q. 최근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전공과 향후 유망 전공은? 세계 산업의 추세와 맞물려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비즈니스 관련 전공은 인기가 조금 사그라들고, 컴퓨터 사이언스 같은 STEM 관련 이공계 학과에 대한 유학 수요가 높아졌다. 여학생들의 경우 심리학 관련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많다. 대학 졸업 후 취업 등 향후 진로까지 염두에 둔다면 인공지능학과나 사이버보안학과(Cyber Security), 생화학과(Biochemistry) 등을 추천하는 편이다. 취재 김원묘 리포터 fasciner@naeil.com
인지심리학 교수가 알려주는 제대로 공부하는 법 <공부의 재발견> 국내 인지심리학 전문가가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쓴 공부법 책이다. 지은이 박주용 교수는 인지심리학자이자 교육자로 공부의 본질을 전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공부법을 소개하기 위해 특강 형식으로 책을 구성했다. 오리엔테이션으로 출발해 1강부터 7강까지 강의마다 공부법의 신화를 파헤치며 과학적 공부법을 소개한다. 뇌 훈련, 속독, 수면 학습법, 학습 유형 검사 등 잘못된 공부법을 살펴보는 2강이 흥미롭다. 박 교수는 “쉽고 편안한 공부법은 예외 없이 잘못된 공부법”이라고 지적하면서 “틀리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고 조언한다. 비판적 사고력을 강조하는 지은이가 최고로 꼽은 공부법 3단계는 읽기, 질문과 토론, 글쓰기다. 박 교수가 실제로 진행했던 글쓰기 강의 내용, 실험적으로 도입한 과제 평가 방식을 비롯해 13년 동안 서울대 학생들을 가르쳐온 수업 노하우를 담아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글까지 수록해 공부 과정을 생생하게 전하며, 독자들이 강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읽기 자료와 설문,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학생, 시험과 성적만이 전부였던 학창 시절에서 벗어나 다시 공부를 해보고 싶은 학부모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아나운서에게 배우는 실생활 필수 문해력 <우리말 나들이 문해력 편> 쉽고 재미있게 올바른 우리말을 배우는 MBC 교양 프로그램 <우리말 나들이>가 방송 내용을 엮은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이번에 펴낸 <우리말 나들이 문해력 편>은 문해력과 문장력, 독해력에 중점을 두고 실생활에서 쓰는 말과 글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표현을 다뤘다. 물건의 값을 뜻하는 ‘금새’와 지금 바로를 뜻하는 부사 ‘금세’ 등 비슷한 표기와 발음으로 인해 헷갈리는 표현, ‘고난이도의 문제(→고난도의 문제)’ 등 틀린 줄도 모르고 쓰는 표현을 소개하고 바로잡아준다. 수해로 ‘초토화’될 수 없다는 것, ‘연패’는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맞다는 것 등을 예로 들어 문맥에 따른 이해도와 문장력을 높일 수 있는 표현들을 소개했다. 특히 SNS, 이메일, 신문 기사 등을 예문으로 제시해 실생활에 요긴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OX 문제, ‘문해력 평가 시험’까지 실속 있게 담았다. 단어의 정확한 뜻을 몰라 엉뚱한 답변을 했던 경험, 문장의 의미를 잘못 이해해 실수한 기억, 분명 알고는 있는데 막상 글로 설명하려니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종합전형, 서류형·면접형 이원화 논술전형, 언어형·수리형 분리 성균관대는 2026학년 수시 모집에서 여러 변화가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은 교과 정량 평가 방식을 일부 변경하고 출결을 반영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면접형 종합전형으로 성균인재전형을 신설했다. 논술전형은 언어형과 수리형으로 분리 선발하면서 논술 시험 날짜를 달리해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한편 2026학년에도 배터리학과,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 등 첨단학과를 신설했다. 성균관대 권영신 입학사정관실장과 정준구 책임입학사정관에게 2026 수시 모집에서 주목해야 할 점을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 결과의 특이점은? 전형별로는 차이가 있지만, 수시 전체 경쟁률이 2024학년 30.7:1에서 2025학년 31.9:1로 상승했다. 지원자 수도 늘었고, 보다 우수한 지원자들이 많아진 느낌이었다. N수생의 종합전형 지원·합격 비율도 늘었다. 의대 증원으로 전반적인 자연 계열 합격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합격선에 큰 영향은 없었다. 오히려 의대 증원으로 의학 계열 진로를 생각하는 수험생이 증가해 생명과학이나 자연과학계열 지원자 가운데 우수한 학업 역량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학생부를 평가하며 계열별 선택 과목의 경계가 전년보다 더 허물어진 인상을 받았다. 글로벌경제학과를 비롯해 사회과학 계열 지원자 중에서 <미적분> 선택자가 제법 많았다. Q 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에서 정성 평가의 영향력은? 학교장추천은 교과 정량 평가 80%와 정성 평가 20%로 선발한다. 2025학년에 정성 평가 과목을 진로선택 과목에서 전 과목으로 확대했다. 진로선택 과목과 일반선택 과목과의 연계성을 들여다보기 위함이었다. 정성 평가 요소는 과목 성취도와 성취도별 분포 비율을 평가하는 학업 수월성 10점, 교과목 이수 현황과 학업 수행 충실도를 평가하는 학업 충실성 10점이다. 다만, 정성 평가는 합불을 뒤엎을 만큼 영향력이 크진 않다. 2026학년에는 출결 상황으로 학업 충실성을 들여다본다. 특별한 사유 없이 출결 상황이 좋지 않다면 정성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렵다. 학교장추천에서는 정성 평가보단 최저 기준 충족 여부가 합불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2025 학교장추천의 최저 기준 충족률은 67.2%였다. Q 종합전형에서 자유전공계열의 인문·자연 비율은? 지원자의 70% 정도가 자연 계열이었다. 합격 비율은 자연 계열이 75%, 인문 계열이 25% 선으로 나타났다. 합격 비율만 놓고 보면 자연 계열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원자 비율과 함께 살펴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고교도 인문 계열보다 자연 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수험생이 훨씬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Q 융합형과 탐구형 선택에 실질적인 조언을 한다면? 융합형과 탐구형의 서류 평가 비율은 학업 역량 40%, 탐구 역량 40%, 잠재 역량 20%로 동일하다. 다만 전형에 따라 선발하는 모집 단위가 다르므로, 본인이 진학하고 싶은 모집 단위의 전형에 지원하면 된다. 보통 계열 모집 단위는 융합형, 학과 모집 단위는 탐구형으로 선발한다. 수험생들은 모집 인원이 큰 계열 모집 단위를 선호하지만,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율이 높아 합격선은 더 높다. 또 융합형과 탐구형은 중복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이로 볼 때 융합형의 계열 모집 단위와 탐구형의 같은 계열이지만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과 모집 단위를 함께 지원하는 전략도 검토해볼 만하다. Q 탐구형 자유전공계열의 면접 결시율은? 탐구형 자유전공계열의 면접 결시율은 43.9%였다. 수능 후 면접이라는 점과 평가 시 대체로 지원자들이 우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능에서 평소 실력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을 상황을 대비한 보험성 지원이 상당했던 것 같다. 충원율도 180.7%를 기록, 결과적으로 1단계를 통과해 면접을 치른 학생은 전원 합격했다. Q 면접에 부담을 느끼는 수험생에게 조언해준다면? 과학인재는 수학 과학에 흥미가 있고 이공 계열에서 연구할 수 있는 학생을 육성하기 위한 전형이다. 지원자 성향도 다르다. 면접은 고교에서 배우는 수학 일반선택 과목과 <기하>, 과학은 <물리학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를 기반으로 한 제시문 기반 수학/과학 교과형이다. 면접 부담이 크다는 건 알고 있다. 다만 면접의 난도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과학 Ⅱ과목을 배운 일반고 학생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제시문 면접 문항을 전부 맞혀야 합격하는 건 아니다. 따라서 모르는 문항이 나오더라도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한다. Q 논술전형을 언어형과 수리형으로 개편한 이유는? 논술전형에서도 다양한 역량의 학생들을 선발하고자 언어형과 수리형으로 이원화했다. 특이점은 특정 모집 단위를 제외하면 모집 인원 비율은 달라도 계열 구분 없이 언어형과 수리형을 함께 선발한다는 점이다. 사회과학계열과 공학계열의 언어형 논술 시험일이 동일한데 논술 시험 시간이 같으면 문제도 같다. 수리형 역시 마찬가지다. 수리형에 강한 학생이 글로벌경영학과나 글로벌경제학과, 사회과학계열에, 언어형에 강한 학생이 전기전자공학부나 공학계열에 지원할 수도 있다. 언어형은 11월 15일, 수리형은 11월 16일로 논술 시험일이 달라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논술전형은 최저 기준 충족률이 40%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최저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올해 첨단학과가 또 신설됐다. 어떤 학생이 지원하면 좋을까? 올해도 삼성 SDI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인 배터리학과와 융합과학계열 첨단학과인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를 신설했다. 해당 학과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지원을 부담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특히나 성균관대는 전공 적합성에 의미 부여를 하지 않기에 학업 역량, 탐구 역량, 잠재 역량을 갖추었다면 도전하길 권한다. 매년 신설 학과의 합격선이 높지 않았던 것도 고려할 만한 부분이다. 성균관대는 대학원에서 운영해온 학과들을 신설 학과로 선발하므로, 교육과정의 내실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성균관대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성균관대 교수 등판’이라는 입학 안내 영상이 올라와 있다. 교수가 직접 유쾌하고 알기 쉽게 학과를 설명하고 있으니 꼭 시청하길 추천한다. Q 2028 대입 전형 설계와 관련해 고민하는 점은? 2028학년은 전형의 세분화나 다양화 측면에서 고민 중이다. 일단 면접을 강화하는 방안은 깊이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고1은 내신 5등급제인데 내신에 의한 변별력이 어느 정도일지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다. 대학이 무리하게 변별 요소를 추가하진 않을 것이다. 학생들은 현재 위치에서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학생부종합 면접형 모집 인원 증가 바이오로직스공학부·AI의공학과 신설 가톨릭대는 큰 틀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전형을 운영한다. 다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선 서류보다 면접에 방점을 두는 추세다. 잠재능력우수자서류전형의 모집 인원은 121명 감소한 반면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의 모집 인원은 222명 증가했다. 면접을 실시하는 모집 단위 역시 지난해에는 자유전공학부, 인문사회계열, 자연공학계열 등 광역 모집 단위에 집중됐지만, 올해는 학과 모집 단위에서만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지난해보다 모집 인원을 축소했으며 진로선택 과목의 반영 방법에 변화가 있다. 가톨릭대 2025학년 수시 결과와 2026학년 수시 지원 시 주목할 점을 입학처 김한은·김명하 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 결과를 설명한다면? 의대 증원의 영향이 있었나? 학생부가 상향 평준화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교 학생부에 미반영하는 항목이 점점 증가하다 보니,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서 과목별 성취 기준에 따른 특성과 참여도 등이 드러났다. 이를 유심히 보면서 내신 성적 등급과 더불어 진로와 관련한 활동을 충실히 한 학생을 뽑으려고 노력했다. 다른 대학에 비해 의대 증원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의예과 지원자의 성적대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논술전형 경쟁률이 하락했고, 학교장추천전형의 면접 결시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약학과 학교장추천전형의 면접 결시자는 전년 4명에서 9명으로, 의예과 학교장추천전형의 면접 결시자는 16명에서 28명으로 늘었다. Q 지난해 광역 계열 모집 단위가 신설됐다. 평가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자유전공학부, 인문사회계열, 자연공학계열에서만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을 시행했는데 계열별 모집 단위 선발의 경쟁률이 자유전공학부에 비해 높게 나왔다. 자유전공학부는 경쟁률 33.91을 기록한 반면,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공학계열은 각각 37.81, 37.31이 나왔다. 학생들이 자유전공학부보다는 계열 선발을 조금 더 선호하는 듯하다. 자유전공학부는 계열 적합성 평가 측면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어떤 역량을 가진 학생이 지원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계열에 맞춰 지원한 학생이 많다고 본다. 광역 모집 단위에서는 자기 주도적 활동을 수행한 학생들을 긍정적으로 본다.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공학계열로 나누어 선발하지만, 관련 계열이 아니더라도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노력한 학생이라면 합격 가능성이 있다. Q 지역균형전형에서 자유전공학부 지원자의 계열 성향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 자연 계열 성향 83명, 인문 계열 성향 94명이 지원해 각각 46.9%, 53.1%를 차지했다. 자연 계열 성향은 수능 과목 및 영역에서 <미적분> <기하>와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으로 봤다. Q 전공 선택을 어려워하는 자유전공학부 및 광역 계열 신입생이 도움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가대 후배 사랑 100인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다. 선배 멘토 1명과 자유전공학부 및 광역 계열 신입생 5~7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다. 선배는 후배에게 전공 탐색 및 선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심리적인 지지를 제공한다. 전공 및 진로 탐색을 위한 별도 교과목도 있다. ‘I-DESIGN(1학기 개설)’은 다양한 전공의 특성과 교과 과정 등을, ‘Career DESIGN(2학기 개설)’은 전공 관련 직종 및 취업 요건 등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무엇보다 교차 선택이 가능해 전공 선택의 폭이 넓다. 일부 제한이 있긴 하지만, 인문사회계열에 지원해도 자연공학계열 학과를, 자연공학계열에 지원해도 인문사회계열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 Q 올해는 학과 모집 단위에서만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을 실시한다. 이유는? 현재 교육과정은 학생의 선택이 중심이다. 학생이 희망하는 진로에 맞게 교내 활동을 하고 선택 과목을 이수한다. 그렇다 보니 수시에서는 다른 요소보다 전공(계열)에 맞는 교과 이수 및 활동을 중심으로 보는 게 맞다는 판단이 섰다. 학생의 관심사를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면접전형이 필요하다고 봤다. Q 올해 신설된 첨단학과 2개를 소개한다면? 올해 바이오로직스공학부와 AI의공학과가 신설됐다. 바이오로직스공학부는 항체, 단백질,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 의약품을 설계하고 정밀하게 생산하는 기술을 배운다. AI의공학과는 지능형 의료 영상 시스템, 센서 기반 디지털 진단 및 치료 기술 등 AI 기반 첨단 의료 기술 수요에 특화된 학과다. 신설 학과인 만큼 적극적으로 지원하길 권한다. 전년도 입시 결과가 없어 불안할 수 있지만, 예측이 어려운 점이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Q 진로 역량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경우는? 전공 계열과 관련한 교과목을 충실히 공부한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관련 교과목의 성취도를 보는데, 이 성취도는 등급뿐만 아니라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요소다. 자유전공학부와 광역 계열 모집 단위의 경우,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해 진로를 충분히 탐색하고 이와 관련된 활동을 심화·확장한 경험을 좋게 본다. 꾸준히 희망 진로에 대한 관심을 보여온 학생도 좋은 평가를 받겠지만, 1학년 때 교내 프로그램을 통해 넓은 진로를 탐색하고, 2학년 때 진로를 설정해 3학년 때 심화한 학생도 합격할 수 있다. Q 학생부종합 학교장추천전형 2단계 면접의 실질 영향력은? 면접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 의예과의 경우 서류 평가에서 1배수에 들었던 학생 중 최종 합격한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반대로 말하면 최종 합격자의 60% 이상은 서류에서 상위권이 아니었다. 면접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Q 2028 대입 전형 계획은? 수시의 경우 의예과·약학과 등 상위권 학과의 교과전형에서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하고 있다. 면접 등 추가 전형 요소를 도입하거나 학생부를 정성 평가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다. 전 과목을 반영할지 주요 교과만 반영할지, 또 교과별로 반영 비율을 상이하게 두는 게 좋을지 여러 모의 실험을 해보며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정시 역시 의예과·약학과의 전형 요소를 추가하거나 출결을 반영하는 등 교과 정량 평가 반영 여부를 고민 중이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가톨릭대는 자료집을 통해 성적 합격선과 실질 경쟁률 등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합격자 사례와 학생부 또한 공개하니 대학이 제공하는 자료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 변화가 많았던 전년도 입시 결과만 참고하지 말고 3년 치 입시 결과를 본 다음 지원을 결정하면 좋겠다.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
정신 질환에 대한 관심 공동 교육과정으로 길 찾았죠 간호가 좋았다. 타인과 직접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간호사를 꿈꾸는 이서연씨는 ‘좋아한다’는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그 일을 ‘잘하기 위해’ 고등학교 3년을 성실히 채워나갔다. 교과와 비교과 곳곳에 보건·간호에 관한 관심을 담아낸 끝에 한남대 간호학과에 진학한 서연씨의 시간을 따라가보자. 경청에서 시작된 간호사의 꿈 고등학교 3년 내내 보건 계열에 관한 일관된 관심을 보여준 서연씨.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교감하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바람에서 간호사를 선택했다. 같은 보건 계열인 임상병리사에 잠깐 관심을 두기도 했지만, 환자와 직접 접촉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간호사가 더 잘 맞다고 판단했다. “1학년 2학기에 꿈두레(인천의 공동 교육과정)에서 채혈한 적이 있어요. 주사를 놓는 실습을 했는데 채혈과 혈액에 관심이 생겨서 잠깐 임상병리사를 꿈꿨죠. 하지만 돌아보니 그보다는 환자와 가까이서 소통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더 좋더라고요.” 간호사의 길을 확신한 건 정신 병동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이어지던 시기였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방영으로 정신 간호에 주목이 쏠리면서 덩달아 관심이 커졌다. 서연씨는 흥미에서 그치지 않고 정신 질환에 대해 깊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특히 아동기의 정신 질병이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가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어요. 어린 시절에는 신체적·심리적·사회적 변화와 적응이 요구돼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학대와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까지 경험하면 성인 때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어린 시절의 스트레스가 뇌를 비롯한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되더라고요.” 정신 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은 독서를 통해 답을 찾아나갔다. 1학년 때 읽은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는 발달 장애인에 대한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해줬다. 당시엔 정신 질환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책을 통해 간호사의 바람직한 역할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2학년 때 읽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여러 정신 질환 사례를 의사의 시선으로 풀어낸 책으로, 정신 질환자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게 해줬다. 배움 위해 거리도 뛰어넘었죠 간호에 관한 관심은 학교 밖으로 이어졌다. 일주일에 한 번 <보건간호> <간호의 기초> 등 보건과 관련한 공동 교육과정 수업을 듣기 위해 왕복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갔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보다 더 먼 거리였어도 이수를 망설이진 않았을 거라고. 좋아하는 분야를 다루는 수업이기에 이동에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보건간호>에서는 조별로 신체 계통 하나를 골라 조사하고 발표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서연씨는 아버지의 무릎 통증 경험을 떠올려 근골격 계통을 선택했고, 그중에서도 연골과 인대 중심으로 구조를 탐구했다. 실생활 속 경험이 탐구 주제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사례다. “아버지가 무릎이 안 좋으셔서 근골격계 질환, 특히 연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어요. 조원들과 논의해 근골격 계통의 정의부터 유형, 노화에 따른 연골과 인대의 변화 등을 조사하고 발표했어요.” <간호의 기초>에서는 조현병을 분석한 논문을 찾아 원인부터 증상, 진단, 치료, 간호까지 분석해 사례 연구 자료를 만들었다. 아동기의 신경 발달 장애가 성인기까지 이어져 조현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조기 발견과 회복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공동 교육과정인 <보건간호>와 <간호의 기초>는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울 수 있는 데다 직접 탐구하고 실습할 기회가 많아 기억에 남아요. 보건 계열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면 꼭 수강해보길 권해요.” 공동 교육과정에서 배운 지식은 교내 탐구 활동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실생활 속에서 주제를 찾고 실험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일에 흥미가 붙었기 때문. 서연씨는 3학년 학급 진로 소모임 활동에서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에 양성 반응하는 음료를 직접 찾아보기로 했다. 팬데믹 시기에 음료로 가짜 양성 반응을 만들어내서 악용하는 사례가 속출한다는 뉴스를 보고 그 원인을 파악하면 보건 분야에서 유의미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키트 추출액에 음료 7개를 각각 투여해 양성 반응이 나오는 음료를 찾고 공통점을 분석했어요. 산성도가 있는 오렌지 주스나 비타민 음료에서 가짜 양성 반응이 나오더라고요. 음료의 산성 환경이 바이러스가 감염되기 좋은 환경과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추론했어요.” <생명과학> <화학>으로 간호학과 ‘미리 보기’ 서연씨는 과학탐구 과목 중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Ⅱ> <화학Ⅰ·Ⅱ>를 선택했다. <물리학>을 제외한 과학탐구 세 개의 Ⅱ과목을 모두 선택한 셈이다. 어려운 내용도 있었지만, 간호학을 이해하고 실전에 적용하려면 심화 지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간호학과에서는 기본적으로 <생명과학> <화학> 내용을 안다고 가정하고 수업을 해요. 고교에서 어렵다고 피했더라면 진도를 수월하게 따라가지 못했을 거예요. 특히 <화학Ⅰ>에서 오비탈이란 개념을 배웠었는데, 당시엔 무심코 넘겼지만 대학의 화학 수업에선 자주 나오더라고요.” <생명과학>과 <화학>에서 배운 과학 지식은 수리적 사고력도 키워줬다. 서연씨는 <생명과학Ⅰ>에서 배운 약물과 의약품 개념을 활용해 <수학Ⅰ> 시간에 약물 투여 시 적용되는 지수함수와 로그함수를 알아봤다. 간호사의 업무와 수학을 연관시켜 진로에 대한 고민도 녹여냈다. “보건 분야는 범위가 넓어 여러 수업 내용과 연계해볼 수 있었어요. 수학·과학 시간에 배운 수리 지식은 의료 기기의 원리를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고, 사회 시간에 배운 내용은 간호의 역사와 의료 윤리와 맞닿아 있죠.” 간호학과 공부는 암기할 부분이 많아 조금 부담된다는 서연씨. 그래도 꿈꿔왔던 일을 배우고 있는 터라 보건 계열에 대한 진로는 변함이 없다.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간호사가 되는 게 꿈이에요. 간호를 통해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어요.”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