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상품이 행복한소비 부른다

2014-06-19 12:38:22 게재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멸종위기 동물 보호에 적극적인 화장품 브랜드가 있다.

제품과 쇼핑백, 각종 리플렛 등에 동물실험 반대 메시지를 담았다. 화장품 원료의 독성 평가를 위해 동물실험 대신 '세포배양 독성 평가법'을 시행한다. 동물보호 펀드 'Save Us'를 설립했다. 이 펀드의 아이콘은 화장품 동물실험의 가장 큰 피해동물인 토끼를 형상화했다. 아이콘을 부착한 제품 판매수익금 일부를 펀드에 넣고 멸종위기 동물을 돕는데 쓰고 있다. 이 화장품 브랜드는 LG생활건강 '비욘드'다. 비욘드는 2005년 4월 출시후 7년만인 2012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착한상품이 다시 뜨고 있다. 세월호참사 이후 되살아난 흐름이다. 가족 사랑은 더 커졌고 나보단 남을, 공익을 자꾸 챙기게 된다.

소비에서도 마찬가지다. 착한상품을 찾게되는 착한소비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착한소비'란 무조건 값싼 물건이 좋다는 상식을 뒤엎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 생산자는 소비자를 생각하고 소비자는 생산자를 생각한다. 생산을 하는 노동자와 농민의 인간적인 삶을 생각하는 소비가 '착한 소비'라는 얘기다.

착한 소비는 생산자를 돕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환경과 소비자 자신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생산자와 농민을 우선적으로 돕는다.

소비자 역시 먹거리 불안을 이기는 좋은 방법이 바로 착한소비다. 스마트소비를 한차원 이상 뛰어넘은 소비다. 착한상품은 그래서 잘팔리지만 화려하지도 오만하지도 않다.

국내 유통업계도 최근 착한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멀리 외국의 농가와 직거래를 한다.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려주기도 하며 정말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팔기도 한다.

착한상품은 행복한 소비를 부른다.

[동서식품 '커피믹스'] 고급원두는 늘리고 가격은 줄이고 '착한판매'

동서식품은 1968년 설립이후 40년 넘게 소비자중심에서 제품을 만들어 왔다고 자부한다. 커피믹스만큼은 정말 '착한다'는 평을 들어왔다.

4년에 한번 커피 품질을 높이는 리스테이지가 대표적인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0월 '맥심 5차 리스테이지'를 단행했다. 고급 원두 함량을 높이는 대대적인 품질향상 작업이었다.

특히 인스턴트 커피는 로부스타 원두를 사용한다는 상식을 깨고 세계 최고의 커피 원재료인 콜롬비아산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했다. 더욱이 5차 리스테이지에서는 아라비카 원두 사용 비율을 80%로 높여 맛과 향을 고급화했다.

한국인의 기호를 철저히 분석해 쓴 맛은 줄이면서 커피 맛의 강도는 그대로 유지했다. 커피 아로마 향의 강도도 강화해 부드러우면서도 더욱 깊은 커피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해마다 100건 이상의 시장조사와 분석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맥심' 커피는 4년마다 맛과 향, 패키지 디자인까지 업그레이드 하는 대대적인 리스테이지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커피믹스에 고급원두를 함량을 대폭 늘렸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13년 가격을 내리기까지 했지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 낮은 가격정책을 고수해 오고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 2013년 9월 △원두커피 20종 △맥심 인스턴트커피 전 제품 △맥심 커피믹스 전 제품 △카누 전 제품을 5~10% 가격을 인하했다. 가격은 내렸지만 되레 원두함량은 늘리는 '착한판매'였다.

[동원 '참치캔'] "임산부·어린이 더 먹어야"… FDA 권장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최근 임산부나 수유여성, 어린이들에게 영양 섭취를 위해 참치캔을 지금보다 더 많이 먹어야 한다고 권했다.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참치캔 230~340그램을 매주 2~3번에 나눠 먹는 것이 좋다고 FDA는 강조했다.

시중에서 파는 150그램의 참치캔을 일주일에 2~3개씩 먹으면 FDA 권장 참치섭취량을 맞출수 있다.

참치는 일찍부터 고단백 저지방 수산물로 칼슘, DHA, EPA, 단백질, 오메가6, 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들어있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참치는 특히 똑똑한 아이를 만들어주는 브레인푸드로 유명하다. 참치는 뇌를 구성하는 지방성분 DHA를 가장 함유한 등 푸른 생선이다.

뇌 성장이 가장 왕성한 유아기부터 10대 초반까진 영양공급이 충분히 이뤄져야 지능이 함께 발달한다.

참치는 또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는 힐링푸드이기도 하다.

참치캔에 포함된 다량의 오메가3가 우울증 예방 등 정신건강에 효과적이라며 미국 타임지는 16대 힐링푸드로 참치캔을 꼽았을 정도다.

참치를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참치캔은 그래서 태생부터 착한상품이었다.

국내에선 동원참치가 그렇다.

동원참치는 지난 1982년 출시된 이후 한국인으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국가대표 식품이다. 최근에는 카레, 마요네즈, 짜장 등 다양한 맛이 가미된 상품이 나오면서 기호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활용이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 '핑크리본'] 마라톤부터 화장품까지 … 여성사랑 행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유방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했다. 화장품 전문기업답게 여성들에게 자신에 대한 긍정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었다. 여성의 동반자인 남성과 가족 모두에게 여성 건강의 소중함을 알리고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마당이 필요했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은 핑크리본캠페인을 통해 여성사랑운동을 펴고 있다. 일방적 메시지 전달이 아닌 대중 스스로 참여를 통해 만들어가는 캠페인이었다.

특히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은 여성은 물론 남녀노소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핑크리본캠페인의 요체다. 2001년에 시작해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한 핑크리본마라톤은 유방건강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해마다 열리고 있다. 2013년까지 약 24만여 명의 참가를 통해 26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핑크리본캠페인 참여 저변을 넓히기 위해 상품까지 선보였다. 지난 5월 얼굴을 내민 헤라의 '핑크 리본 리미티드 에디션'. 착한캠페인을 착한상품으로 확장시킨 셈이었다. 헤라의 스테디 셀러 CC크림을 한정 패키지로 출시했다. CC크림의 제품 케이스에는 핑크리본과 헤라의 로고가 함께 어우러진 감각적인 디자인을 연출했다는 평이다. 5월 한달 간 헤라 전국 매장에서 판매된 헤라 핑크 리본 리미티드 에디션의 판매 수익 일부는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에도 헤라 핑크리본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을 내놓고 착한상품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F '캠핑 용품'] 자연을 디자인한듯 … 친환경소재 더해

아웃도어가 커지고 있다. 그리고 착해지고 있다. 아웃도어는 최근 2~3년새 등산복에 국한한 의류 용품에서 다양한 레저스포츠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캠핑은 아웃도어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며 유행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단순히 기능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일반 캠핑용품과 달리 디자인의 우수함과 친환경 소재까지 가미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션 캠핑 용품들이 나오고 있는 점이다. 캠핑용품의 재발견인 셈이다.

LF의 아웃도어브랜드인 라푸마의 캠핑라인이 그렇다. 라푸마 캠핑라인은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착한상품으로 손색이 없다.

라푸마 캠핑라인은 과거 텐트, 침낭, 코펠 등 제한된 상품 구색에서 탈피했다. 테이블 등 가구류, 침구류, 화로·스토브 시스템, 캠핑 쿡 웨어 등 캠핑에 필요한 모든 제품 구색을 갖추고 있다. 오토캠핑, 가족여행, 트레킹, 전문 산악인용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색깔을 입혔다. 라푸마는 동물이나 초목 등 자연의 동물을 모티브로 캠핑용 체어 등 캠핑제품에 '나바고 패턴' 디자인의 세련미를 더했다. 특히 콤팩트 키친 탁자는 수납 선반을 비롯 다양한 기능 구현·올인원 설치가 가능토록 했다.

일반적으로 대나무를 사용하는 타 캠핑용품 브랜드들과 달리 최고급 자작나무를 사용했다. 소비자가 호흡하는 공기의 질까지 생각한 친환경 캠핑 탁자인 셈이다. 손쉬운 설치를 위해 '버클방식'을 도입한 라푸마 자립형 돔 텐트는 무게가 9.2킬로그램밖에 안된다. 가벼운 여행에 적합한 3계절용 친환경텐트다.

[GS샵 '기부방송'] 공익상품 앞세워 "판로확보·윤리소비"

GS샵은 2010년부터 기부방송을 통해 사회적기업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장애인재활단체, 친환경기업, 공정무역단체 등에서 만든 제품을 팔아 그 수익을 다시 사회적 공익에 쓴다. 사회적기업 판로확보는 물론 자연스럽게 윤리적 소비를 이끌어 내고 있다.

GS샵은 지난해 사회적기업 상품을 약 1만2000세트 팔았다. 올해는 2만세트 이상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지적 장애인들이 생산한 '위캔쿠키' 는 30분만에 2000세트가 넘게 팔았다. GS샵 기부 방송 역대 최고 매출이었다. 올해 4번의 기부 방송에서는 사회적기업의 꿀세트, 쿠키, 청정 나물세트 등을 팔았다. 모두 목표치를 훌쩍 넘겼다. 평균 1000세트 가량 판매됐다.

또 지난달 30일엔 '최복호 인견이불 세트'를 방송했다. 침구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기업 (주)사랑방과 패션 디자이너 최복호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여름용 침구세트였다. 판매수익금은 취약계층 고용에 사용했다.

GS샵은 방송시간과 판매 수익금을 모두 기부하는 형태로 매월 1회 기부방송을 한다. 지난해 모두 8회에 걸쳐 육포세트, 쿠키, 수제소세지 등 다양한 사회적기업 상품을 판매했다. 올해 역시 총 8회에 걸쳐 10여개 사회적기업의 상품을 판매하는 기부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GS샵 기부방송은 판로확보측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사회적기업 '평화의마을'의 '제주맘 흑돼지 소시지 세트'는 캠핑시즌과 맞물려 30분만에 1400세트가 판매됐고 방송 이후 대형백화점에 입점했다.

[카페베네 '브라질농장 직거래'] 생산·소비자 모두 이익 '착한원두'

카페베네는 농장에서 테이블까지 이어지는 'FTT(Farm to Table)'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일원적인 관리체계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 질 좋은 생두를 확보하기 위해 커피 원산지의 생산 단계에서부터 제품 품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브라질 내 단일 커피 농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이파네마(IPANEMA)' 농장과 계약을 맺은 이유다. 카페베네는 이파네마 농장에서 분양받아 직접 생산한 커피를 사용한다. 국내 커피 전문점이 현지 농장과 직접 계약해 원두를 생산하는 곳은 카페베네가 유일하다.

생두 직거래의 장점은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산지와 소비자가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커피의 품질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현지 농장도 많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카페베네는 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높은 품질의 원두를 납품 받을 수 있다.

복잡한 유통 중간 단계를 생략한 현지 농장과의 직거래는 카페베네의 '착한 커피' 생산으로 시작해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 '착한 구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카페베네는 현재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로스팅 공장에서 브라질, 에디오피아, 온두라스, 파푸아뉴기니 등에서 직접 수입한 생두를 로스팅해 국내·해외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카페베네가 로스팅한 커피 원두 규모는 약 900톤이다. 수입한 커피 생두량은 이보다 더 많다.

카페베네측은 "앞으로도 생산자 또는 원산지와의 직거래를 통해 '윈윈'하는 구조를 확립하고 소비자들도 합리적으로 커피를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암웨이 '원포원 착한가게'] 사회적기업 도와 '공유가치' 창출

한국암웨이는 지난해말 사회적 기업과의 공유가치창출을 추구하는 '원포원 착한가게'를 선보였다.

친환경에 앞장서는 우수한 상품을 보유하고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해서다. 유통채널 제공, 마케팅, 브랜딩, 홍보 활동 등 사회적 기업의 자립·장애인 고용 등 다각도로 지원한다. 소비자에게는 친환경, 공익적 가치소비를 실천할 기회를 제공한다. '착한 소비'를 이끌어내는 '굿 윌 사이클' 즉, 선순환 구조로 운영된다는의미다.

'원포원 착한가게' 첫번째 제품은 사회적 기업 '에코준 컴퍼니'의 '오리지널 그린 컵'이었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한 오리지널 그린 컵은 자연 생분해 옥수수 플라스틱 100%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 또 암웨이 원포원 프로그램 협력업체인 '쟈뎅'의 수입 커피원두 포대를 재활용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디자인'을 가진 슬리브가 함께 제공된다.

'오리지널 그린컵'은 1만5000개 전량 팔렸다. 에코준 컴퍼니의 수익금은 장애인 고용지원과 하반기에 진행될 아프리카 우물파기 캠페인에 사용될 예정이다.

'원포원 착한가게' 두 번째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선보인 '오가닉 손수건'. 사회적 기업 '대지를 위한 바느질'이 제작했다. 유럽의 엄격한 오가닉 코튼 인증기관 '컨트롤 유니온' 인증을 받은 오가닉 손수건은 최소한의 가공으로 환경파괴를 줄인 제품이다. 오가닉손수건의 경우 6000세트가 지난주 일본 수출길에 올랐다. 글로벌 암웨이 네트워크를 통한 국내 사회적 기업의 첫 해외 수출이었다. 한국 암웨이의 공유가치창출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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