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으로 꿈꾸는 미래
우리 지역 고교 - 가사계열 특성화고 ‘병천고등학교’
지난해 탕정중을 졸업한 조수현(병천고 미용과 1학년) 학생은 병천고 미용과에 입학원서를 냈고 합격통보를 받았다. “중3때부터 미용에 관심 있었어요. 엄마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엄마가 병천고를 추천해 주셨어요. 네일아트에 관심이 있었는데 학교 와서 보니 피부미용이나 헤어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요.”
조수현 학생은 중학교 방과후수업에서 ‘네일아트’를 배웠는데 당시 지도 선생님으로부터 “재능이 있는 것 같다”는 칭찬을 들었다. 조수현 학생의 엄마 홍연숙씨는 “아이의 의지가 확고했다. 처음에는 인문계고에 들어가서 관련학과 대학에 진학하라고 설득도 했다”라며 “특성화고에 대한 편견도 있었고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홍연숙씨는 관련된 학교를 알아보고 병천고 공개수업에 여러 번 가 본 후 학교를 결정했다. 홍씨는 “일단 아이가 학교생활을 즐거워한다. 관심 있는 분야라 그런지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하고 학과성적도 잘 유지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자기 진로를 빨리 결정하고 노력하는 딸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전국기능대회 금·동메달 수상한 김지수(오른쪽) 김진 학생>
다양한 직종 취업 가능하고 대학진학도 유리 =
1952년에 개교한 병천고는 충청남도 유일의 가사계열 특성화 학교다. 조리과와 미용과 각 3학급 210명 정원이다. 요리나 미용에 관심이 있고 중학교 생활을 성실히 마친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조리과의 경우 100명중 45등 석차 안에 드는 학생이라야 입학이 가능할 만큼 커트라인이 높아졌다. 윤선미 교무부장은 “특성화고는 성적이 낮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가는 학교라는 선입관이 있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며 “일찍 자기의 진로를 정한 아이들이 모인 곳이라 학업과 기능에 대한 열의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입학을 원하는 학생 중 학과 성적이 부족해 학교에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최신 시설을 갖춘 제과제빵실>
병천고의 3년간 수업료는 전액면제다. 수업에 들어가는 재료비도 모두 무료다. 학교수업만으로 1인 3자격증을 딸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이 부수적으로 방과 후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의 비용만 자부담이다.
1, 2학년의 경우 국민기초공통교과와 전공과목수업, 3학년은 전공과목 수업이 이루어진다. 2학년부터는 전문성 심화를 위한 코스제를 운영하여 조리과의 경우 요리사가 되기 위한 조리코스와 케이크, 식음료, 푸드코디를 위한 푸드스타일링코스로 수업이 진행된다. 윤선미 교무부장은 “간혹 입학생 중에 미리 관련학원을 다닌 경우가 있는데, 입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학교에 입학한 후 학교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기능을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졸업생은 학교와 협약을 맺은 업체에 취업하거나 진학할 수 있다. 또 졸업 후 3년간 취업 후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재직자 전형’으로 국내 유수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얻는다. 정부의 특성화고 ‘선취업 후진학’ 시책에 발맞춰 각 대학의 재직자 전형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식조리실에서 실습 중인 조리과 학생들>
충남기능대회 석권하고 전국기능경기대회서 금·동메달 거머쥔 병천고 =
병천고는 글로벌 현장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충남교육청과 도청 지원의 차세대 전문 조리·미용인 육성을 위한 글로벌 현장학습에 선발된 3학년 학생 총 6명이 미국과 호주 일본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고교 3년간 영어와 일본어 수업을 받고 전공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주어지는 해외 현장학습은 특성화고교 학생의 특혜다. 한 학교당 1명 선발도 어려운 실정인데 병천고에서는 많은 학생이 수혜를 받고 있고 이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 점차 늘고 있다.
병천고의 미용과와 조리과 수상실적은 화려하다. 충남기능경기대회의 경우 석권하다시피 했고 최근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쥐며 명실공이 우수특성화고로 자리매김했다.
금메달을 딴 미용과 김지수 학생은 “선생님의 권유로 대회를 준비하며 많은 경험을 얻게 되었다”며 “무엇보다 함께 한 친구와 서로 돕고 의지하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감사한다”고 말했다.
예쁜 것 좋아하고 꾸미기 좋아해 병천고에 진학한 김지수 학생은 “또래 친구들이 대학진학을 위해 공부로 무한경쟁을 벌이지만, 우리는 서로의 꿈을 같이 키우고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돕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는 분야를 발견해 노력했던 것이 가장 잘한 일 같다”고 덧붙였다. 동메달을 수상한 김 진 학생은 “헤어에 관심 있었는데 선생님 권유로 피부과에서 공부했다”며 “얼굴 마사지하며 사람과 교감하는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김 진 학생은 기능대회를 준비하다 한차례 쓰러지기도 했다. “고등학교 들어와서 악바리처럼 연습한 것만 기억에 남는다. 이 일은 하면 할수록 좋아져 이제는 즐기는 사람이 된 것 같다.”
김지수, 김 진 학생은 기능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취업을 할 지, 진학을 먼저 할 지 고민 중이다. 두 사람의 이름을 딴 ‘피부미용 아카데미’를 열고 싶다고도 했다.
강진봉 교감은 “우리 학교는 미용이나 조리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고 안정적 기업체와 연결해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취업이 가능케 한다”며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병천고가 좋은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병천고에서는 일반전형, 특별전형, 취업희망자전형, 북한이탈학생전형으로 201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원서 교부 및 접수일은 11월 26일(수)~27일(목)이다.
충남 천안시 병천면 충절로 1872

<미용과 학생들의 국가자격검정시험 대비 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