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급등 키옥시아, 미국 ADR상장 추진

2026-05-19 13:00:06 게재

AI가 되살린 낸드 강자

도요타 넘는 이익 전망

키옥시아 홀딩스 주가가 18일 16%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모리 공급업체인 키옥시아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 전망을 내놓고 이익 급증을 발표하자 매수 주문이 몰렸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28조엔(약 264조원) 안팎으로 불어나며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4위 기업 자리를 굳혔다. 일부에서는 키옥시아가 저평가됐다고 보며 도요타를 제치고 일본 최대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도쿄에 본사를 둔 키옥시아는 4~6월 분기 매출이 1조750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늘고, 영업이익은 1조3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순이익도 8690억엔으로 약 48배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분기(1~3월) 영업이익은 5991억엔(약 5조65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4%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키옥시아 2025회계연도 조정 영업이익은 8762억엔(약 8조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앞서 회사 경영진은 15일 공급 부족이 2027년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낙관론은 AI 인프라 투자 열기가 기존 메모리 반도체 시장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키옥시아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300% 넘게 올랐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낸드플래시다. 낸드는 PC와 스마트폰은 물론 엔비디아가 만드는 AI 가속기와 함께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쓰이는 반도체다.

키옥시아는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고객 전반에서 수요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2027~2028년 공급 물량을 확보하려는 대형 고객사들과 장기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3월 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을 웃돌며 도요타자동차를 넘어섰고, 회사는 다음 달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강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앞서 키옥시아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옥시아는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모태로, 2018년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 독립한 일본 메모리 반도체 업체다.

당시 인수에는 일본의 호야, 한국의 SK하이닉스, 미국의 애플·델·시게이트·킹스턴 등이 참여했고, 도시바도 주요 주주로 남았다. 회사는 ADR 상장을 통해 해외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번 주가 급등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도 호재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 지분 7%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15% 상당의 전환사채(CB)도 갖고 있다. 최근 키옥시아 주가가 350% 급등한 가운데 현재 SK하이닉스 지분 가치는 6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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