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연이틀 마라톤협상

2026-05-19 13:00:14 게재

중노위 “이견 확인, 일부 좁혀지고 있다”

긴급조정권 압박 속 ‘파업 현실화’ 관심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21일 총파업을 앞두고 벼랑 끝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까지 시사하며 압박수위를 높인 가운데 노사 양측은 타결과 파업의 갈림길에서 연이틀 마라톤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의 2차 사후조정은 19일까지 이틀간 이어간다. 이번 조정에는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이 노사 양측의 요청에 따라 참관인이 아닌 조정위원으로 직접 참여해 중재에 나섰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지급 기준의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 그리고 이를 명문화하는 제도화 여부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이 불투명하다며 OPI 산정 기준을 영업이익 기준으로 변경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하고 연봉의 50%로 설정된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성과급 비율을 고정하거나 상한을 폐지할 경우 지속가능한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OPI 상한 50%는 유지하되 재원 산정 기준 일부를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차인 이날 회의의 관건은 중노위가 양측에 공식적인 최종 조정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여부다. 조정안이란 조정위원이 노사의 의견을 취합하는 단계를 거친 후 각자의 요구안을 절충해 만든 최종안을 의미한다.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을 노사가 수락하고 서명하면 단체협상과 같은 법적효력이 발생한다.

중노위는 조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날 진행된 사후조정 회의에서 양측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 노사의 주요 쟁점사안인 성과급 재원 기준과 상한 등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내며 양측 입장차를 조율하기 위해 노력했다.

회의에 배석한 박정범 중노위 조정과장은 전날 “노사가 적극적으로 임해줬다. 노사 양측으로부터 들을 만큼 들었다”며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는 전날과 같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논의가 길어지면 회의 종료시각은 더 늦어질 수 있고 20일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1차 사후조정이 11일~13일 이뤄진데다 노조가 예고한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 시기가 임박해 사실상 이날 사후조정이 최종 막판 협상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이미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 방침을 정한 상태다. 지난달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90% 이상이 파업에 찬성했다. 삼성전자노조 공동투쟁본부(공투본) 최대 조직인 삼성그룹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현재 (총파업에) 참석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조합원이 4만1000명”이라며 “지금 회사 안건으로 봤을 때는 5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사 양측을 만나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며 2차 사후조정 개시를 이끌어냈다. 정부는 국가 전략산업인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을 고려해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하며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조정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민들의 걱정과 정부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근 위원장은 회의에 들어가기 전 ‘조정안 제시’에 대해 “최종적으로 양측이 타결될 수 있는지 여부를 보고 그게 안될 때는 낸다”면서 “아직까지는 양 당사자가 타결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걸 보고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양측의 이견을 확인했다”면서 “일부는 좁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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