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K팝 인기에 너도나도 ‘돔 아레나’

2026-05-19 13:00:04 게재

충청·부산 등서 핵심공약 부상

막대한 건립비·유지비 논란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돔(구장) 아레나’ 건립이 핵심 공약으로 부상하고 있다. 프로야구와 K-팝 인기에 편승한 유사 공약 남발이란 지적과 함께 막대한 건립비·유지비 문제를 놓고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19일 전국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지자체 4곳 모두에서 ‘대규모 돔구장·아레나 건설’ 공약이 등장했다.

‘6월 3일, 지방선거 투표해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제9회 지방선거 투표 참여 홍보를 위한 무인 비행선 운행과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오송 개발공약에서 돔구장과 아레나 경쟁이 벌어졌다.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는 충북 연고 프로야구 2군 창단과 5만석 규모 오송 돔구장 건립을 공약했고, 신용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케이팝 아레나와 스포츠콤플렉스 병행 추진을 제시했다. 두 후보 모두 오송을 문화·체육·관광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지만 대규모 건설비와 운영비, 관객 수요, 민간투자 유치 가능성은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

충남과 세종도 마찬가지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는 ‘천안·아산 돔 아레나 건립’을 제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교통의 요지인 천안·아산시에 수도권과 충청권을 아우르는 공연·스포츠·쇼핑몰을 융합한 대형 돔 아레나를 건립하겠다는 공약이다. 박수현(민주) 충남지사 후보 역시 주요 공약으로 ‘K-컬처 융복합 아레나’ 유치를 통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상호(민주) 세종시장 후보도 국제회의와 공연, 스포츠경기 등이 가능한 세종 아레나 조성을 제안했다.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야구장인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증설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3000석 증설’을 공약하자 허태정 민주당 후보는 “계획보다 줄어든 3000석을 먼저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과 전북에서도 ‘돔구장’ 공약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북항 매립지에 야구장과 대형 공연장을 겸한 돔구장 건설을,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는 기존 사직야구장의 돔구장 재건축을 각각 약속했다. 박형준(국민의힘) 현 시장은 우선 사직구장을 오픈형 구장으로 재건축하고 북항 돔구장은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는 프로야구단(제11구단) 유치와 연계한 복합 돔구장 건설을 공약했다.

기초단체장 후보들도 ‘복합 돔구장’ 공약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김병욱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는 18일 “프로야구단 창단과 연계, 성남종합운동장을 전면 재구조화해 야구 돔구장 및 복합문화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후보인 신상진 현 시장은 이미 성남종합운동장을 야구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같은날 이재준 민주당 수원시장 후보도 차세대 돔구장 및 K-팝 아레나 조성을 공약했다. 앞서 현 단체장인 박승원 광명시장 후보와 정명근 화성시장 후보(이상 민주당), 이동환 고양시장 후보와 백경현 구리시장 후보,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 후보(이상 국민의힘) 역시 ‘복합 돔구장’ 건설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프로구단 홈구장으로 사용되는 서울 고척돔도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장지화 진보당 성남시장 후보는 “돔구장 건설비 조달과 관련해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수익은 민간이 독점하고 사업 실패의 위험과 빚은 시민이 떠안는 구조”라며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토건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곽태영·윤여운·김신일·곽재우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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