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크라운해태) 광풍 … 스낵시장 지각변동
108일 103억 매출 '히트'
편의점 스낵 1위 '품절'
단맛 감자칩 '입소문 힘'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초반 돌풍이 거세다. 시장에 나온지 108일 만에 1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8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850만개 넘게 팔렸다. 크라운해태제과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10월 이후 CU GS25 세븐일레븐 등 3대 편의점 스낵매출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전통의 감자칩강자 오리온 포카칩은 물론 편의점들이 전면에 내세우는 PB(자체브랜드)스낵까지 따돌렸다.
식품업계에선 월 매출 10억원만 넘어도 히트상품으로 꼽는다. 허니버터칩은 벌써부터 히트상품을 넘어 '블록버스터급'으로 대접 받는다. 스낵시장 전체 판도를 뒤흔들 정도다.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SNS(사회적관계망)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포털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인은 물론 연예인들 사이에도 '차별화된 맛에 반했다'는 말이 나돌며 연일 허니버터칩이란 단어가 회자됐다.
인스타그램(사진 공유 어플리케이션)에 등록된 허니버터칩 게시물만 수만여건.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SNS에는 판매 매장을 공유하는 글과 구입후기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1500원짜리 허니버터칩을 5000원에 사겠다는 글도 넘쳐난다. 돌풍을 넘어 광풍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허니버터칩은 편의점 매대에 진열하자마자 반나절도 안돼 동나 버리기 일쑤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허니버터칩 품절대란'이란 말이 나돌 만큼 구입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소비자 문의전화가 폭증했다. 주문은 계속 밀려 들고 있다.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해태제과 강원도 문막공장은 2교대에서 3교대 근무로 바꿨다. 주말도 없이 24시간 가동해도 쇄도하는 주문량을 맞추기 힘들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급기야 지난 20일에 일부 편의점 사이에선 허니버터칩 '발주 중단' 얘기까지 돌았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이런 폭발적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다. 하루 만에 완판될 정도로 초도 물량을 많이 잡지 않았다. 제대로 된 홍보도 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해태 실무자들은 처음 무척 당황했다. 감자칩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차별화한 맛만큼은 자신 있었지만 품귀현상까지 올 줄 상상도 못했다는 후문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감자칩은 짭짤한 한 가지 맛만을 부각시킨 데 반해 허니버터칩은 짭짤함, 달콤함, 고소한 맛이 어우러진 스마트한 신개념 감자칩"이라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자칩의 주요 구매층인 10~20대 여성들이 단맛과 버터향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았다. 정말 의외의 결과란 얘기다.
해태제과는 지금 추세라면 연말까지 1500만개 판매, 200억원 매출도 어렵지 않다는 분위기다. '마이쮸(누적매출 3000원)' 이후 10년 만에 크라운해태에 찾아온 메가히트 상품인 셈이다. 모처럼 크라운해태제과 행보에 경쟁업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허니버터칩 광풍이 계속될 지 촉각까지 곤두세우고 있다. 동시에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미투상품'이 언제 나올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