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4인방 한국서 경쟁 치열
수소·전기·하이브리드차 시장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선전포고
일반 자동차는 가솔린이나 디젤 등 화석에너지를 기반으로 구동한다. 유가 급등이 반복되자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집중했다.
연료비가 저렴해야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이산화탄소 배출과 연비 등 각종 환경규제가 등장하자 업체들이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냈다. 매장량이 제한된 화석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서다.
2011년 내수시장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1.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4%로 증가했다. 한국에서도 친환경차 판매가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한국시장에는 수소차·하이브리드·순수전기차가 판매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첫 선을 보임에 따라 친환경차들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친환경차의 가격이 비싸고, 주유소와 같은 충전시설이 필요해 대중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하락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유가하락은 단기적인 사안이고, 각국 정부가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을 높여 생산 및 판매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석연료 '제로' 수소차 = 다양한 연구를 거친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세대 친환경차량으로 '수소연료전지차'를 꼽고 있다. 다른 친환경차량의 경우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데 수소연료전지는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를 이용해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수소와 공기중에 있는 산소를 반응시키면 전기가 발생한다. 이 전기를 기반으로 차량이 움직인다.
연료비도 가솔린의 60~80% 수준에 불과하다.현재 양산된 수소차는 현대 '투싼ix'가 있고 최근 도요타가 '미라이'를 내놨다. 친환경, 저렴한 연료비에도 불구하고 대중화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장에 선보인지 얼마 안 돼 차량 가격이 비싸다. 수소탱크나 연료전지 등 기술이 막 상용화됐기 때문이다. 판매가 늘어야 가격이 낮아질 수 구조인데 지금으로서는 정부차원의 보조금 외에 가격을 낮추는 뾰족한 수가 없다. 여기에 수소를 충전해줄 충전소 보급도 시급하다.
◆전기차도 충전소 보급 과제 = 이와 함께 최근 서울과 제주 등 일부 도시에 보급중인 순수전기차도 각광받는 친환경차다. 이미 유럽 등지에서는 순수전기차 판매가 증가세에 있다. 차량에 연료주입구 대신 전기충전기가 있다. 충전소에 충전기를 꽂아 배터리에 필요한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전기를 통해 모터가 구동되는 방식이다. 유럽의 경우 거리 주차장에도 충전시설이 설치될 정도로 대중화됐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전기차를 도입하면서 일부 대기업과 공공시설, 상업시설 주차장에 충전소가 설치돼 있지만 미미하다. 장시간 충전을 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가정용 전기차는 단거리 이동에 문제가 없지만 여행을 가거나 원거리 이동은 무리다. 1회 충전으로 이동하는 거리가 한정돼 있고, 충전시설도 많지 않다. 차량 가격도 비싸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예산은 한정돼 있다. 서울시가 올해 보조금을 지원한 전기차는 182대에 불과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현대-BMW 한국서 경쟁 = 친환경차라고 하면 우리에게 익숙해진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하이브리드차는 2만7928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존 가솔린 엔진을 기본으로 하고 전기모터가 이를 보완한다. 저속구간에서는 전기모터가, 고속구간이나 경사면 등 힘을 필요로 하는 경우 엔진이 차량을 움직이게 한다. 자동차가 움직이면 이를 에너지원으로 해서 다시 전기를 충전한다.
이보다 발전한 것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가 주동력기관이고 가솔린엔진이 이를 보완하는 형식이다. 순수전기차처럼 외부 충전도 가능하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외부 충전, 자체 발전, 화석에너지 등 여건에 맞는 에너지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국내에는 아직 판매중인 차량이 없다. 현대차가 지난달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연비는 일반 하이브리드일 경우 17.0㎞/ℓ, 전기차 모드에서는 39.5㎞/ℓ의 성능을 보인다. 이 차량은 국내에 상반기에 공개된다. BMW도 'i8'을 한국시장에 상반기 중 출시해 두 회사가 국내외 업체를 대표해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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