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진 베트남, 멀어진 일본 ①
베트남 인건비 중국의 절반 수준
대·중소기업 동반 현지공장 건립 활기 … 한국의 수출 4위국으로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대(對) 베트남 수출이 크게 늘고, 대 일본 수출은 급감하고 있다. 지난 5월 베트남 수출은 전년보다 32.6% 증가하며, 국가별 수출순위 4위에 올랐다.
반면 일본은 13.2% 감소해 5위를 기록했다. 일본 수출이 3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처음이다. <내일신문>은 두 차례에 걸쳐 베트남과 일본시장을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주>
'인구 30억명의 거대시장인 아세안(6억명)과 중국(13억명), 인도(12억명)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 잇단 자유무역협정(FTA), 3년 연속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이상, 매년 GDP 12~18% 규모의 신규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
수출과 투자진출의 땅으로 떠오른 베트남의 현주소다. 특히 올해는 한-베트남FTA 타결까지 이뤄져 우리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포스트 중국'으로 부상한 베트남 = 베트남의 인건비가 중국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신문>이 KOTRA 해외무역관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의 최저임금(월급 기준)은 2015년 현재 145달러(연간 평균 환율 적용)로, 중국 280달러의 50% 수준이다.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2012년 98달러, 2013년 114달러, 2014년 128달러, 2015년 145달러로 상승세지만 중국과는 일정한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중국의 최저임금은 2012년 200달러, 2013년 229달러, 2014년 255달러, 2015년 280달러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는 2012년 93달러, 2013년 111달러, 2014년 133달러로 베트남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음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다. 다만 중국내 생산공장을 접고,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사례는 일반화된 현상으로 단정짓기 어렵다.
KOTRA 하노이무역관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이미 중국에 생산기지를 보유한 기업들이 많다"며 "대부분 생산기지 다변화를 위해 베트남에 진출하는 것이지 중국 현지공장을 철수하고, 베트남으로 진출한 사례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Post China'라는 대체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최근 외국인투자 유입은 대기업 투자에 따른 협력사 진출, FTA 타결 이후 중국과 차별화된 투자지로서의 매력이 함께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수년전부터 △중국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투자환경 악화 △중국기업과의 경쟁 격화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 및 사회보장비 부담 등으로 '차이나 리스크'가 가시화돼 왔다. 이에 베트남은 'Post China' 대체 생산기지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중국공장 폐쇄 후 이전하는 사례는 적어 = 한국기업의 대(對) 베트남 투자는 봉제·섬유 등 저임금을 활용한 노동집약적 산업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1차 금속, 전기, 장비, 전자부품 제조 등 투자분야가 다변화되고 있다. 신규 개방분야인 유통업과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도 증가세다. 물론 저임금을 토대로 한 봉제·섬유는 여전히 주력산업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2015년 1분기 현재 진행 중인 한국기업의 투자 프로젝트는 4279개, 381억달러에 이른다. 분야별로는 제조업 64.4%, 부동산경영 18.3%, 건설 6.3%, 물류운수 2.4% 순이다.
KOTRA 하노이무역관 관계자는 "대 베트남 한국기업들의 제조업 투자 집중은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임금,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 등이 맞물려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중국내 외국인기업 투자환경의 악화유무에 따라 중국내 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에 더 큰 투자를 할 가능성이 없진 않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중국으로부터의 P턴 유입 연관성이 크진 않다"고 덧붙였다.
투자방식은 과거 개별·소규모 투자에서 대형화·동반진출 사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두산중공업 포스코 등 한국 대기업들이 현지 투자를 확대하면서 1·2차 협력업체들의 진출이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2014년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Thai Nguyen)에 30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현지공장 증가로 원부자재 수출 급증 =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2015년 5월 우리나라는 베트남에 전년 동기대비 24.4% 증가한 113억달러를 수출했다. 이로서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1~5월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 순위는 1위 중국 566억달러(-2.7%), 2위 미국 292억달러(5.2%), 3위 홍콩 117억달러(9.3%), 4위 베트남 113억달러(24.4%), 5위 일본 111억달러(-18.4%) 등이다.
우리나라의 대 베트남 수출증가율(전년 대비)은 올 1월 24.9%, 2월 13.7%, 3월 16.7%, 4월 35.5%, 5월 32.6%를 기록하는 등 급증세다.
산업부 관계자는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 베트남 현지 생산증가로 4~5월 베트남 수출이 급증했다"며 "한국기업의 투자진출이 활발해 짐에 따라 원부자재 수출도 크게 늘었다.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은 특히 인구 9300만명에 이르는 거대시장으로 △거듭된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확대 △한류로 인한 한국제품 선호도 증가가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를 필두로 한 한국산 전자제품과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식품류가 베트남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것.
2014년 한국은 베트남으로 223억3000만달러를 수출했고, 79억9000만달러를 수입했다. 무역흑자 규모는 14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4번째 무역 흑자국가다.
주요 수출품목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합성수지 편직물 기구부품 등이다. 한국은 베트남 입장에서 3위의 교역대상국(수출 4위, 수입 2위)이다.
[가까워진 베트남, 멀어진 일본연재기사]
-② 일본서 한국제품 점유율 4.1% 뿐 2015-06-19
-① 베트남 인건비 중국의 절반 수준 201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