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진 베트남, 멀어진 일본 ②

일본서 한국제품 점유율 4.1% 뿐

2015-06-19 13:44:48 게재

수교이후 50년 만에 수출대상국 5위로 추락 … 양국관계 악화로 거래 감소

'1월 -19.9%, 2월 -23.3%, 3월 -23.5%, 4월 -12.4%, 5월 -13.2% …'

올해 우리나라의 대(對) 일본 수출 성적표다. 한달도 빠짐없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감소했다.

결국 일본은 우리나라의 수출국 순위에서 홍콩 베트남에 밀려 5위로 쳐졌다. 일본 수출이 3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50년만에 처음이다.

◆대일 중소기업 수출도 감소세 =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양국간 무역은 전반적으로 확대됐으나 최근 들어 줄어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8일 발표한 '한일 수교 50년, 대일 무역 평가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간 무역은 연평균 13.6% 성장했지만 우리나라 전체 무역 신장률 16.5%보단 미흡하다.

무역규모는 1965년 2억2000만달러에서 2011년 108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4년 860억달러까지 축소됐다. 우리나라 전체 교역액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65년 34.5%에서 2014년 7.6%로 하락했다.
대일 무역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대일 무역적자는 1965년 1억달러에서 2010년 361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적자폭은 줄었지만 2014년에도 216억달러 적자를 면치 못했다.

수출은 1차산품, 경공업제품 위주에서 IT제품 중화학공업제품 문화콘텐츠 등으로 탈바꿈했다.

1988~2014년 동안 대일 수출 품목 중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은 수출액이 각각 144배, 25배 증가했다. 한류 붐 확산으로 문화콘텐츠 수출도 2007-2013년 연평균 20.0% 성장했다. 반면 석유제품, 철강 등 경기민감 품목은 수출이 부진하다.

또 일본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시장이다. 하지만 2010년 52.4%, 2011년 46.0%, 2012년 45.0%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소비 스타일 확대 = 한국무역협회 동경지부가 최근 주일 한국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대일비즈니스 환경 설문조사' 결과 양국 관계 악화가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엔 엔저로 인한 채산성 악화가 가장 큰 문제(73%)였으나 2014년 이후 한일관계에 대한 우려(30%)가 커졌다. 올 4월 일본 바이어 26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양국관계 악화로 한국과의 거래가 감소했다는 응답이 46.7%에 달했다.

KOTRA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한국제품의 일본 수입시장 점유율은 2004년 4.8%로 3위였으나 2012년 4.6%로 6위, 2014년 4.1%로 7위로 떨어졌다.

KOTRA 도쿄무역관 관계자는 "기술력보다 가격중시 경향이 강한 섬유, 기계류 부문에서 일본 바이어의 반응이 부정적"이라며 "일본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한국제품이 다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하지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고 부가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제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프리미엄 소비' 스타일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높은 소득수준과 두터운 고객층, 신제품·신서비스에 대한 경쟁력 검증이 가능한 점 등은 우리가 공략할 만한 특징"이라고 제언했다.

◆새로운 가치사슬 모델 만들어야 = 일본은 저출산·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시장이다. 현재 1억2700만명인 일본 인구는 2060년 8674만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따라서 고령화에 따른 의약품이나 헬스케어, 주택수리 등의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일본은 무엇보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자 세계 4위의 교역 대국이다. 연구개발비 및 특허 출원건수는 세계 2위다.

GDP 대비 무역비중은 28%로 무역의존도가 높지 않다. 한국 87.4%과 대비된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22%, 중국 49%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일 양국간 새로운 가치사슬의 모델 창출, 한일 FTA 체결, 제3시장 공동진출, 신성장 분야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양국 정부간에도 관계 개선을 위한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까워진 베트남, 멀어진 일본연재기사]
-② 일본서 한국제품 점유율 4.1% 뿐 2015-06-19
-① 베트남 인건비 중국의 절반 수준 2015-06-18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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