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에서 키덜트 취미 즐기기

2015-06-30 00:44:48 게재

내 손으로 만드는 어릴 적 꿈, 건담과 프라모델

‘동심을 잃지 않은 어른’을 의미하는 키덜트(kidult). 2000년대 중반부터 몇몇 연예인들의 취미가 소개되면서 키덜트 문화가 주목받았다.
꾸준한 키덜트 산업 발달은 어느덧 키덜트 인구 500만 시대와 7천억 규모의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을 만들었다.
단순히 좋아하는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키덜트들에게 즐거움이 아니다. 어릴 적 추억을 담은 건담을 직접 만들며 힐링 받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취미는 물론 작품 활동까지 가능한 키덜트 세상을 소개한다.

선택한 키트로 만들기, 소유, 자기만족 누리기
조립과 도색과정을 거쳐 나만의 완성품을 갖게 되는 건담과 프라모델 제작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간단한 조립 키트부터 전문가급 키트까지 건담과 프라모델은 종류뿐만 아니라 가격대도 8,000원부터 몇 십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때로는 한정품이나 구하기 힘든 키트에 욕심을 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만드는 과정을 키덜트 족들은 중시한다.
“경제력이 생긴 후, 어린 시절 가지고 싶었던 건담과 피규어들을 직접 만들고 소유하려는 분들이 많으세요. 처음 시작은 어릴 적 꿈을 성취한다는 단순한 만족이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만의 창작물을 얻는 것에 더 큰 만족을 느끼게 된답니다”라고 ‘건담스토리’의 장대석 대표는 전했다.
실제 조종사가 꿈이라는 김준오 학생(14세·미금동)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실제 비행기모형에서 시작, 전투기를 거쳐 탱크에 이르기까지 직접 조립하고 도색한 밀리터리 모형들을 통해 만족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단순 조립만 아니라 전시, 작품 활동 그리고 판매까지 가능
건담과 프라모델의 가장 좋은 점은 남는 것이 있다고 설명하는 Hobby’s의 우상운 대표. 그의 말처럼 완성품을 오래도록 두고 볼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 사람이 많다. 특히, 도색과정에서 실물과 똑같게도, 자신만의 창작물로도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시간이 지나 다른 도색으로 변신도 가능하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친 완성품은 키덜트 엑스포는 물론 조형예술가인 박귀흠씨와 콜라보레이션으로 함께한 작품을 경기도미술관에서 전시하기도 했다고 우 대표는 경험을 털어놓는다. 실제 일본에서는 예술로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핸드메이드 작품인 건담은 원하는 사람들에게 판매까지 된다니 그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최근 건담과 프라모델을 찾는 여성마니아들이 늘어날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어린아이들 놀이라는 편견이 많다. 하지만 이런 취미는 개인의 만족은 물론 연인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가지고 있다.

더 이상 눈치 보지 말자. 프라모델 공방, 구미동 ‘하비스(Hobby’s)’

 


건담 등 프라모델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도색 등으로 인한 냄새다. 건담을 만드는 재미를 주는 도색작업을 위해서는 확실한 환풍장치는 필수. 그러나 취미를 위해 환풍장치를 마련할 수 없는 일반인들은 어쩔 수 없이 취미를 접는 경우도 생긴다.
구미동에 위치한 ‘하비스’는 좀 더 전문적으로 프라모델을 즐기게 해준다. 벌써 6년이 된 이곳은 판매보다는 제대로 즐길 장소를 제공한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모형을 직접 조립하고 도색하며 어떤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우상운 대표는 키덜트 족들이 예전에는 단순 조립에 만족했다면 여유가 생기면서 최근에는 도색작업을 통한 완성품을 얻으려는 취미 족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작업에 몰두해도 어지럽지 않은 환풍시설과 서로의 건담에 대한 노하우와 이야기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 또한 이곳의 매력. 자신의 시간과 공을 들여 완성하는 노력물로서 가치를 두는 건담은 눈에 드러나는 일차적인 의미와 다른 업그레이드된 생각이 깃들어 있다.
‘취미 공유’에 초점을 둔 ‘하비스’는 ‘오타쿠’적인 취미로 비치는 인식을 지정석과 시간제 좌석으로 깨고 있다. 함께 건담을 보고 자극을 받는 것은 물론 건담을 예술작품으로 전시도 한 실력파 대표가 노하우를 알려주는 덤까지 있으니 좀 더 깊이 있게 취미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상의 장소다.
●위치 분당구 구미동 58-1 B1
●문의 070-4178-9477

카페에서 즐기는 건담, 여수동 ‘코드지 (CODE-G)’

 


건담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입소문이 난 국내 최초 건담카페 ‘CODE-G’. ‘키덜트 &하비 엑스포 2015’ 참여는 물론 지난 5월에는 ‘토탈 하비 경연대회’를 성황리에 끝냈을 정도로 재미난 이벤트가 많다.
보고 듣고 먹고 즐기고 도전하는 5감을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이곳의 특징. 입구의 커다란 더블오 종이 건담, 퍼스트 건담과 자쿠, 귀여운 곰돌이 모양을 하고 있어 아이들과 여성에게 인기몰이 중인 베앗 가이 등 500여개의 건담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같은 모양의 건담이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색과 무기, 자세 등을 다르게 하여 개성 표현이 가능한 것이 건담의 장점이라는 강경민 대표. 저마다의 스토리를 담은 개성 넘치는 건담들은 신기함을 넘어 모방에 이은 창작열까지도 불태우게 해준다. 최근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입체퍼즐도 준비해 두고 있다.
건담 마니아들을 위한 카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만 원부터 준비된 간단한 키트를 구입하면 초보자들도 원하는 건담을 만들 수 있다. 실제 혼자, 연인과, 아니면 가족들과 함께 건담 만들기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꽤 된다. 게다가 건담의 개성을 듬뿍 담은 다양한 메뉴들도 즐길 수 있으니 좀 더 특별하게 건담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재미난 장소다.
●위치 중원구 여수울로 15번길 4-15 B1
●문의 070-7589-0221

남성들의 신나는 놀이터, 판교 ‘건담스토리’

 


다양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은 판교 도서관 앞.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건담과 프라모델 숍 ‘건담스토리’가 2년 전 문을 열었다. 키덜트 취미를 즐기던 장대석 대표가 남성들이 놀 곳이 없음을 아쉬워하며 문을 연 이곳은 카페 등을 찾아왔다가 들르는 사람들도 많다.
간판만 보아도 한 번 구경하게 되는 이곳에는 완성된 건담과 피규어들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린아이들에게 적합한 SD, 기본 모델인 HG부터 고난이도인 PG까지 난이도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이렇게 정리된 키트들은 수준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인기 있는 상품보다는 다양한 종류들을 가져다 놓아 맘에 드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특히, 건담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상의 장소. 키트를 구입해 매장 테이블에 앉기만 하면 맘 좋은 장 대표에게 설명은 물론 도구까지도 빌릴 수 있다. 이처럼 말로만 듣던 키덜트 취미가 자신에게 적합한지를 각종 도구를 사기 전,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다. 게다가 미완성된 키트를 두고 가거나 완성품을 판매하는 창구로도 이용된다니 건담을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을 맞춰주는 특별한 명소이다.
●위치 분당구 판교동 598-9
●문의 010-8985-4584

온 가족이 즐길 거리 가득, 구미동 ‘조이하비(JOYHOBBY)’

 


건담과 프라모델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조이하비’. 신도림의 본점에 이어 구미동 애플프라자에 문을 연 분당점은 쉽게 보지 못했던 모델까지 갖춰진 수많은 종류에 입이 벌어진다. 이곳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일 유명 schleich의 동물 피규어, 중세 기사들의 생생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판타지 시리즈, 그리고 스누피 등 애니메이션 피규어를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전문 제품인 반다이 모형, 리모콘으로 레일을 바꿀 수 있는 성인 전문 철도모형, 자동차와 민간항공기 모형인 디오라마는 물론 건담과 달리 스틸, 유리,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실제 자동차와 똑같은 느낌을 낼 수 있는 다이캐스트는 키덜트 족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나무와 종이 조립 키트와 직접 조종할 수 있는 드론, 종이접기 방식의 3D로봇, 아이언 맨과 배트맨 같은 마블 캐릭터 피규어와 드래곤볼, 원피스 등 일본 애니매이션 피규어, 아이들의 워너비 1순위인 요괴워치까지도 모두 갖춰져 있다.
기호에 맞는 제품이 가득한 이곳은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구경할 수 있다. 단지, 지출이 두 배가 될 수 있다는 단점만 조심한다면 말이다.
●위치 분당구 탄천상로 151번길 20 애플프라자 B동 3층
●문의 070-5015-0056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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