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AI칩 협력설에 마벨 주가 급등
신규 TPU 2종 개발 논의
빅테크, 맞춤형 칩 투자 가속
로이터는 20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 보도를 인용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마벨과 함께 새 칩 2종 개발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잠재적 협력 대상에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를 보완하는 메모리 처리 장치와, AI 모델 실행에 특화된 새로운 TPU가 포함된다. 더인포메이션은 논의 내용을 직접 아는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구글과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실리콘밸리의 AI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외부 칩 공급업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맞춤형 칩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구글은 현재 AI 모델 학습과 추론 작업에 TPU를 활용하고 있으며, 브로드컴과 함께 칩 설계를 진행 중이다.
이번 보도는 구글이 치솟는 수요에 대응해 브로드컴 일변도에서 벗어나 공급선 다변화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역시 구글이 설계한 TPU를 포함한 다양한 칩을 활용해 AI 소프트웨어와 챗봇 클로드를 개발·운용하고 있다.
영국 투자플랫폼 AJ벨의 러스 몰드 투자 책임자는 “엔비디아 경쟁사들이 자체 제품 개발을 통해 성장 시장의 일부를 차지하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고객 입장에서도 기술과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지난주 브로드컴과의 계약을 2029년까지 연장하고, 여러 세대에 걸친 맞춤형 AI 반도체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메타가 지난해 브로드컴에 지급한 AI 칩 설계 및 관련 서비스 비용은 23억달러에 달했다.
마벨과 브로드컴은 모두 고객사의 칩 설계를 지원하는 업체로, AI 도구 확산에 따른 특화 반도체 수요 급증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마벨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마벨이 설계하는 맞춤형 AI 칩을 엔비디아의 네트워크 장비 및 CPU와 더 원활하게 연동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마벨 주가는 올해 들어 약 64% 올랐다. 2025년 한때 약 2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마벨은 2028회계연도 매출이 150억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날 상승세가 장 마감까지 이어질 경우 현재 1221억5000만달러인 시가총액에 60억달러 이상이 추가될 전망이다.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3.35배로, 브로드컴(27.84배)을 웃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