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2를 위한 분당·용인 교사들의 추천도서
자유학기제로 여유로워진 마음, 방학에는 독서로 풍성하게 채우자
교과 연계한 독서로 기반 지식 다지며 알찬 겨울방학 보내기
자유학기제를 보내며 시험 스트레스 없이 느슨하게 한 학기를 보낸 중1 학생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겨울방학을 맞이했다.
그동안 각종 진로 탐구활동과 창의수업 등으로 여유로운 학교생활을 보낸 예비 중2들.
이제 본격적인 중학생활을 시작하게 될 이들에게 분당·용인의 중학교 교사들이 겨울방학동안 읽어두면 좋은 각 과목 교과 연계 도서를 추천했다.
독서를 통해 좀 더 깊게 진로 탐색에 대해 고민해보며 다가오는 중학생활을 준비하는 알찬 겨울방학이 되길 기대한다.
국어 죽전중학교 국어교사 박수현
“시나브로 자기 주도적 학습법을 익히는 시간되길”

이번 겨울방학을 맞아 국어실력 향상을 위해 잠시 내신 위주로 공부했던 것을 내려놓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국어공부에 접근하도록 하자. 무엇보다 꾸준한 독서와 독후활동으로 독해력과 이해력을 높임으로써 시나브로 자기 주도적 학습법을 익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한된 시간에 어떠한 책을 선정해 읽어야 할지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으나 먼저 본인의 학교에서 선택한 출판사의 교과서에 실린 글의 원전을 읽어보고 추가적인 독서와 독후활동을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다음의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정철진의 <1013통의 편지, 그리고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한정우의 <14살, 형법이 네 미래를 좌우한다>, 김현태의 <15살, 네 꿈을 응원한다>, 나카무라 유우스케의 <게놈이 세계를 지배한다>, 존 파웰의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 피터 반 게스텔의 <그해 봄은 더디게 왔다>, 이준호의 <그해 여름, 닷새>, 김이연의 <나는 즐겁다>, 이현희의 <나의 열여덟은 아름답다>, 이병승, 김도연의 <난 아프지 않아>, 이금이의 <소희의 방>, 리카 윌리암스의 <어느 뜨거웠던 날들>, 박경화의 <여우와 토종씨의 행방불명>, 박은몽의 <너의 이름보다는 너의 꿈을 남겨라>, 류수열의 <춤추는 소매 바람을 따라 휘날리니>, 잔 루이지 파라키니의 <프라다 이야기> 중에서 본인의 수준에 맞는 책, 흥미를 유발하는 책을 읽고 가장 공감되는 부분과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을 표시해서 4~5명 학생들끼리 독서토론을 하는 것도 좋다.
영어 샛별중학교 영어교사 공경민
“영어원서 읽기의 즐거움에 빠져보자”

지난 2학기를 시험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게 보낸 중학교 1학년이 이번 겨울방학에 읽을 만한 흥미로운 영어소설 1권을 추천한다. 바로 이미 많은 중학생들이 읽고 감동을 받은 뉴베리 수상작인 루이스 쌔커(Louis Sachar)의 <Holes>이다. 주인공 스탠리(Stanley)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비행 청소년들을 수용하는 Camp Green Lake에 보내지게 된다. 땡볕 아래에서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한 채로 매일 커다란 구덩이를 파야 하는 비참한 상황 가운데 값진 우정을 얻으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로 언뜻 보기에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놀라움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성남시내 대부분의 중학교에서 활용하고 있는 온라인 독서 프로그램인 리딩게이트 레벨 5B에 해당하는 다소 어려운 도서지만, 2003년 개봉한 영화와 우리말 번역본(구덩이)등을 통해 내용을 미리 파악하고 읽는다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이 책을 읽은 학생들 중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http://bookseer.com 를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첫 화면에 자신이 읽은 책 제목과 작가 이름을 넣으면, 다음에 읽을 만한 영어 원서를 추천해주는 사이트이다. 부족한 문법을 다지는 시간도 좋겠지만 이번 겨울방학이 영어 원서읽기의 즐거움을 맛보는 시기가 되길 바란다.
수학 죽전중학교 수학교사 박미영
“그 어떤 독서보다도 중요한 교과서 꼼꼼하게 다시 읽기”

예비 중2들에게 수학 교과에 있어서는 그 어떤 책보다도 교과서를 꼼꼼하게 다시 읽기를 권한다. 각 단원별 역사적 배경 설명은 물론 기본 개념과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제가 매우 충실하다. 일기를 쓰듯이 꾸준히 규칙적으로 문제풀이 하는데 필요한 개념과 공식을 타인을 가르친다는 느낌으로 공책에 정리하며 교과서를 꼭꼭 씹듯이 정독해 보자.
그 후 수학과 연계된 도서 등을 본인의 흥미에 맞게 부담 없이 읽으면 좋겠다. 일상생활에 숨겨진 다양한 수학의 원리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수학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설명하는 <수학콘서트>, 기상천외한 법정 공방을 통해 수학적 지식을 쉽게 들려주는 <과학 공화국 수학법정> 시리즈도 좋다.
또, 생활 속에 숨은 수학의 원리를 발견해내는 과정을 담은 <편의점에서 배우는 수학>도 학생들 스스로 주변 사물을 놓고 실험하며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고 서술형으로 출제되면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또한 확률이론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해 주는 <파스칼이 들려주는 확률 이야기>, 교양수학 입문서인 <멜론수학>도 수학에 대한 이해와 원리를 다양한 역사 속 이야기를 통해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해 수의 탄생과 아라비아 숫자, 수의 규칙성과 파이 이야기, 무리수와 논리 등에 관해 흥미롭게 설명한다.
과학 샛별중학교 과학교사 양선환
“과학과 사회학, 경제학의 연관성을 발견해보자”

과학을 배운 학생은 다윈을 모르는 학생이 거의 없다. 다윈에 대해 알고 있는 학생이라면 ‘자연선택설’이나 다윈이 쓴 <종의 기원>을 연관시켜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연선택설’이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지, 또 ‘자연선택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국의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인 하버트 스펜서의 ‘적자생존’이라는 사회학 개념도 다윈의 ‘자연선택설’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과 과학을 좋아하지 않지만 과학이 사회학과 경제학의 개념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고 싶은 학생이라면 <다윈의 비밀노트>를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학교에서 배우는 딱딱한 이론을 다루는 대신 다윈(1809~1882)이라는 유명한 과학자가 어떤 유년기를 보내고 부모님이 바라던 의사가 되려다가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5년간 ‘비글호’라는 낡은 배를 타고 떠난 여행을 통해서 얻은 경험을 다루고 있다.
다양한 사건과 사실을 흥미롭고 귀중한 사진과 글로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학생들이 다윈의 과학 탐구활동을 보면서 귀납적 탐구와 연역적 탐구의 차이를 분명히 이해하고 넘어간다면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이 될 것이다. 더불어 하나의 논문이 발표되는 과정의 어려움과 과학자의 고뇌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역사 정자중학교 역사교사 장수민
“다독으로 역사지식 쌓는 시간을 갖자”

새 학년이 되면서 초5에 이어 역사를 다시 접하게 될 예비 중2 학생들에게 이번 방학에는 역사와 관련된 독서나 영화감상을 권해본다.
역사는 기반 지식이 없으면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이다. 방대한 양을 다루다 보니 수업시간에 짧게 언급만 되고 지나갈 수 있는 사건이나 인물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수업에 몰입할 수 있게 되고 역사가 흥미로운 과목이 될 수 있다. 방학동안 다독을 통해 역사적 지식을 쌓아보자.
<먼 나라 이웃나라>처럼 만화책으로 접해보는 것도 좋고 웹툰을 좋아한다면 <조선왕조실톡>을 보는 것도 좋다.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만든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와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처럼 통사로 읽으면 더할 나위 없고 <덕혜옹주>, <순이삼촌>, <책만 보는 바보>,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같이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소설책을 읽어도 도움이 된다.
주제별로 역사책을 보는 방법도 있다.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기행> 같은 책을 읽으면 조선시대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고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다면 <만화 박정희>나 <만화 박헌영>, 장준하의 <돌베개>를 추천한다.
‘암살’이나 ‘태극기는 휘날리며’, ‘사도’, ‘역린’, ‘군도:민란의 시대’ 등의 다양한 시대 역사를 담은 영화 감상을 하고 그 시대에 관련된 책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