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혁신 일구는 사람들 ① 이의근 (사)행복한성공 이사장

‘행복한 경영대학’ 10년…“직원이 행복해야 기업성장”

2026-01-28 13:00:19 게재

삼성 거쳐 수원하이텍 교장 역임 … 행복경영 확산 나서

중소기업 CEO 무료교육 … 1100여명 졸업생 모범 보여

건강한 기업생태계 구축·기업의 행복경영지수 개발 추진

세계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강력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세계는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국은 지속되는 저성장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극히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수출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했다. 한국경제 성장은 혁신정신이 일궈 온 성과다. 내일신문은 기업가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사람들을 연재한다. 그들의 고민과 행보가 한국경제와 중소기업이 나아갈 방향에 좋은 지침을 담고 있어서다.

기쁨과 만족감이 충만한 상태. ‘행복’의 사전적 의미다. 모두가 행복을 바란다. 하지만 누구나 행복할까. 행복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행복하다’를 평가하는 게 어렵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기업의 행복가치를 고민하는 중소기업인들이 있다. 이들이 내린 결론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직원행복’에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직원행복’을 경영에 접목하는 실천을 하고 있다. 이른바 ‘행복경영’이다.

행복경영 실천자들에게는 ‘행복한 경영대학’(행경) 졸업생들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행경이 행복경영의 진원지인 셈이다.

행경을 운영하는 곳은 (사)행복한성공이다. 지난 7일 서울 구로구 휴넷 본사에서 이의근 행복한성공 이사장을 만났다.

이의근 행복한성공 이사장이 지난 7일 서울 구로에 있는 휴넷 본사에서 행복경영대학 10년의 발자취와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형수 기자

◆가치공동체 추구 = 이의근 이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인사 실무담당과 총무그룹 부서장, 인재개발 부서장 겸 사내기술대학 교학처장 등을 지냈다. 삼성 퇴직 후 2018년 수원하이텍고의 개방형 공모제를 통해 경기도 첫 ‘기업체 출신 1호 교장’으로 선임됐다.

교장 재직 당시 ‘행복경영’ 철학에 공감해 ‘행복한 경영대학’ 6기에 지원해 자문그룹으로 수료했다. 퇴임 후 조영탁 휴넷 대표의 제안으로 2022년부터 행복한성공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행복한성공은 기업경영 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는 가치공동체다.” 이 이사장이 행복경영 전도사로 나선 이유는 ‘행복가치’였다. ‘행복경영’으로 세상을 바꾸는 중소기업인들의 의미있는 작은 발걸음에 공감한 것이다.

행경은 2016년 조영탁 휴넷 대표가 중소·중견·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위해 설립한 교육과정이다. 행복한성공이 운영한다. 조 대표는 운영을 위해 매년 5억원씩을 기부하고 있다.

‘행복경영’을 핵심 철학으로 삼아 직원 고객 사회 주주 등 기업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기업의 존재 목적에 둔다. “CEO가 변해야 기업이 변하고 직원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토대로 휴넷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국내 유명대학의 비싼 과정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전액 무료과정으로 설립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손 욱 전 삼성전자 사장, 고인이 된 이민화 벤처기업협회장 등이 교수진으로 동참했다. 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장 등도 행경 취지에 공감하면서 10년째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쿠팡은 기업철학 부재 = 행경은 10년 동안 총 18개 기수에서 졸업생 1100여명을 배출했다. 졸업한 기업들은 행복경영을 실천하며 연평균 매출 11% 증가, 직원 수도 6% 확대 등의 성과를 보였다. CEO의 행복→임직원 행복→기업성과 제고→고용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확인되는 셈이다.

이진수 씨엠에스랩 대표는 “행복경영을 직원들과 함께 실천한 이후 회사는 연평균 3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직원과 회사의 성장을 체험했다”고 전했다.

산업별 지역별 동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과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봉사동아리를 결성해 자립청소년 지원, 연탄나눔 등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고 있다.

동문 기업들의 실천사례는 △스몰 석세스(2022) △잘되는 강소기업의 비밀(2023) △슈퍼 강소기업(2024) 등의 도서로 출간돼 행복경영의 성공 모델을 알렸다.

이 이사장은 행경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행복경영지수’ 개발이다. 행경 운영경험과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기업의 행복경영 정도를 확인하는 도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기업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이 이사장은 “건강한 기업생태계에서는 구성원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기업은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쿠팡사태를 접하며 행복경영지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그는 “쿠팡은 기업의 철학이 정립되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을 도구로 활용하고 법적인 것만 충족하면 된다는 생각 같다”고 지적했다.

1만명 행복경영자 양성도 이루고 싶은 꿈이다. 행복한 경영대학이 선한 경영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되길 바라는 도전이다.

“행복한 경영대학의 미래는 개인과 사회를 동시에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선한 영향력의 실천에 있다.”

이 이사장과 행복한 경영대학의 선한 바이러스 확산이 기대된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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